2단계 휴전 협상 암운…하마스 "인질 운명 알 수 없게 돼" 경고
백악관 "하마스, 인질 석방 안해…미국 테러 시도 대가"
2025년 3월 18일 가자지구에서 한 남성이 이스라엘 공습 이후 캠프로 개조된 학교의 잔해 속을 걷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스라엘이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해 최소 20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개월 전 휴전한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대규모 공습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협정을 위반했다며 거세게 반발, 2단계 휴전 협상에 암운이 드리웠다.
로이터 통신과 BBC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전 가자지구 공습을 명령했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기를 거듭 거부하고,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중재자로부터 받은 모든 제안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앞으로 하마스에 대해 "군사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현재 기준 어린이를 포함한 232명이 사망했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로이터에 확인했다. 이 중 113명은 가자지구 남부에서 사망했으며, 1000명 이상이 다쳤다.
가자지구 한 병원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시신 근처에 모인 애도자들. ⓒ 로이터=뉴스1
이스라엘은 사전에 미국과 하마스 공습을 협의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은 오늘 밤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과 협의했다"며 "트럼프가 분명히 밝혔듯이 하마스, 후티, 이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을 테러하려는 모든 자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휴즈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하마스는 휴전을 연장하기 위해 인질을 석방할 수도 있었지만 이를 거부했고 전쟁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하마스는 즉시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와 그의 극단주의 정부가 휴전 협정을 뒤집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가자지구에 있는 (이스라엘) 수감자들은 '알 수 없는 운명(unknown fate)'에 처하게 됐다"고 경고했다.
앞서 양측은 1단계 휴전이 지난 2일 종료된 후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를 포함한 중재국과 함께 협상을 벌여왔다.
BBC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인질 추가 맞교환을 포함해 1단계 휴전을 4월 중순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는 핵심 측면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전쟁은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잡으며 시작됐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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