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 유튜브 채널 '김장훈TV' 캡처.
가수 김장훈이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순천 공연이 취소된 이유를 밝혔다.
지난 17일, 김장훈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순천 공연이 취소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다”며 “이유는 판매 부진인데 관객과의 약속을 사고가 아닌 다음에야 지켜져야 하지 않겠냐는 비판이 당연히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작금의 혼란한 시국 때문에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문화가 죽었다”고 토로했다. 현재 순천 공연은 전체 좌석의 10% 조금 넘게 예매된 상황. 그는 “기획사와 저도 많이 놀랐다”며 “예전에 시절이 안 좋았을 때도 이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지난 순천 공연 또한 ‘계엄’이라는 시국 사태가 터져 그날부터 티켓 예매가 완전히 끊겼다고 한다. 다만 그때도 70% 정도는 예매가 됐다고. 김장훈은 “당시 공연이 무안 사고로 당일 취소가 되었고 기획사가 곤란했는데 고맙게도 이해를 해줬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의 경우, 기획사 손실보전 차원에서 개런티를 받을 예정이었다. 자신이 개런티를 대신 주려고 했다는 것. 그는 “최선을 다하려고 했는데도 공연을 진행할 경우 지방 기획사의 피해가 너무 커서 기획사 측에서 취소 제안을 해 왔다”고 털어놨다.
김장훈은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것은 문화계다”라고 꼬집었다. 가장 대중적인 문화생활이라는 극장가도 지금의 시국을 피해가지 못하는 중. 그는 “모든 손실을 제가 보전해주고 50분이든 100분이든 최선을 다해 공연할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 공연 역시 워낙 티켓이 저렴해 상황적으로 적자가 예상되는데 순천까지 껴안기에는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 그는 “너무나 죄송하다”고 고개 숙이며 “언젠가 시절이 좋아지면 반드시 가도록 하겠다”고 당부했다.
김장훈은 순천 기획사에도 민폐가 되니 불편한 마음. 그는 “어떠한 핑계에도 불구하고 가수가 공연을 포기한다는 건 욕 먹어야 마땅하다”고 자책했다. 오히려 어려운 시절에도 자신의 공연을 예매해준 순천 관객에게 더욱 미안하다고.
그는 “열심히 활동해서 반드시 최고의 공연으로 순천을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그때는 거의 한풀이하듯 역대급 연출에 물량을 투입해서 순천 역사상 최고의 공연으로 찾아가겠다”며 “그때는 단 한 분이 계셔도 공연을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김장훈은 지난 22일 창원 공연을 시작으로 ‘2025 김장훈 전국투어 콘서트 원맨쇼’를 개최했다. 순천 공연은 오는 29일로 예정됐지만, 취소됐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yp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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