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기기당 월평균데이터트래픽 증가량 변화 전망(출처: GSMA)
구글, 넷플릭스, 메타 등 거대 트래픽유발사업자(LTG) 8개의 세계 데이터트래픽 점유율이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서비스활성화로 세계시장 데이터트래픽은 앞으로 7년간 지난 7년보다 3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LTG와 망 이용: 신화와 진실'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글로벌 통신사업자에 공유했다.
보고서는 망 무임승차가 인터넷 시장에서 최적 거래 방법이라거나, 데이터트래픽 증가 대비 네트워크 구축 비용 상승이 미미하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작성됐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각국에서 망 이용대가 관련 논리를 가다듬어 대응할 수 있도록 세계차원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이드를 제시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데이터트래픽 70%는 구글(알파벳), 메타, 틱톡, 넷플릭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디즈니플러스라는 8개 기업이 유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이들 기업을 거대트래픽유발사업자(LTG)로 분류해 망 투자에 대한 책임을 부과하자는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콘텐츠기업 등이 망 이용대가를 거부하는 논지는 대규모 장치산업인 통신 특성상 망을 구축해놓고 나면 트래픽 증가에 대한 추가비용은 미약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GSMA는 “데이터트래픽 증가는 네트워크 비용을 직접적으로 증가시키는 요소이며, 장기적으로 이러한 영향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데이터트래픽이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대용량 스트리밍으로 발전하고, HD 화질, UHD 화질, AI, 증강·가상현실(AR·VR) 등으로 진화가 이뤄진다. GSMA는 이 과정에서 데이터수요가 급증하고, 이통사는 연결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당장 올해 국내에서 주파수재할당대가를 산정하는 것처럼, 통신사는 추가 주파수 확보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네트워크장비를 구축해야 한다.
실제 GSMA는 지난 2016년에서 2023년까지 세계시장에서 기기당 월평균 데이터트래픽이 12GB 증가했다는 데이터를 제시했다. 기기당 월평균 데이터트래픽 증가세는 더 빨라져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약 35GB 증가하며 3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즉, 이전 7년보다 앞으로 7년은 데이터트래픽이 3배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는 의미다. 특히 GSMA는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선진국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기기당 월평균 데이터트래픽이 58GB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CP의 망 이용대가지불, 망 투자 기금 출연, 공정한 망 이용계약 유도 등으로 투자를 분담하게 해야 하는 일이 주요 정책대안으로 손꼽힌다. GSMA는 “망 무임승차 방지 정책을 통해 CP의 망 이용에 대한 경제적 효율화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며 “그래야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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