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신임 원장
정진호 서울대 약대 명예교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지난해 직장 내 갑질과 도덕성 해이 논란을 빚은 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림원)이 신임 원장 체제에서 한림원의 명예를 회복하고 투명한 기관운영 체계를 마련한다.
한림원은 정진호 한림원 신임 원장과 김성진 한림원 총괄부원장이 18일 간담회를 통해 취임 포부와 한림원의 2025년 주요 사업 추진 방향, 중점사업을 설명했다. 11대 한림원 원장으로 선출된 정 원장은 1일부터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 원장은 투명하고 합리적·개방적 기관운영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도덕성 해이 논란을 빚은 한림원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이사회 등 거버넌스를 혁신하고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등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적용한다.
정 원장은 ‘수요자 중심'의 의제를 설정해 제시하고 관련 정책연구사업을 추진한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과학기술 전문가들의 의견과 자문이 필요할 때 한림원이 가장 신뢰받는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 원장은 과학계 업적을 평가하는 표준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림원 젊은과학자(Y-KAST), 중견·리더과학자(한림원 멤버), 시니어과학기술인(과학기술유공자) 등의 소통과 협업을 유도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정책과 전략을 도출하겠다고 했다.
또 이공계 고급 인재가 한국을 떠나는 ‘두뇌 유출(brain drain)’ 만성화를 타개하기 위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과학기술인 사기 진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림원은 올해 3월 독일 레오폴디나 한림원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정책 제안서를 발간한다. 이탈리아 린체이한림원과 10월 말 수학 분야의 공동심포지엄 개최를 추진 중이다. 2분기에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림원탁토론회 시리즈를 연다.
정 원장은 “과학기술계와 국민들이 ‘한림원에 기대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한림원의 대내외 신인도를 회복하고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국회, 언론 등 외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 합리적·개방적 기관운영 체계를 마련하고 과학기술 정책자문과 국제협력 등 한림원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림원 설립 이래 최초의 여성 총괄부원장으로 임명된 김성진 부원장은 “현장 연구자들과 국회·정부 등 입법·행정 전문가들 간의 소통과 협업을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한 한림원이 그동안 쌓아온 국제적 네트워크와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국과학기술의 대외적 위상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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