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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이 게임 이미지/사진=인조이 홈페이지

크래프톤이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재평가받고 있다. 성공한 IP(지식재산권)가 '배틀그라운드' 하나뿐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돼서다.

18일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신작 'inZOI(이하 인조이)'를 위시리스트에 담아 둔 팔로워 숫자는 17일 기준 18만9026명으로, 보름 전인 2월 말 17만6005명 대비 1만명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말 15만여명이었던 것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에서 크래프톤의 '인조이'가 출시 예정 기대작 상위에 올라있다./사진=스팀 캡처

크래프톤은 신작 인조이에 대한 글로벌 쇼케이스를 오는 19일 진행하고, 28일 정식 출시한다. 인조이 출시일이 가까워질수록 글로벌 게임 이용자의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인조이는 글로벌 흥행 게임 '심즈 4'를 꺾을 만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14년 출시된 '심즈 4'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게임으로 꼽힌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이용자가 게임과 현실의 경계 없이 자신의 아이디어, 경험 등을 구현해보고 게임 내에서 또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심즈 4는 출시한지 10년이 넘은 게임이다. 꾸준히 확장팩을 내놓긴 했지만 신선함을 추구하는 이용자들에겐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크래프톤의 인조이는 이 같은 측면을 잘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인조이는 세계적인 AI(인공지능) 개발사인 오픈AI와 손잡고 AI 혁신 기술이 적용된 CPC(Co-Playable Character)를 게임에 적용한다. 단순히 코딩된 대로 행동하는 게 아니라 주변 상황을 분석해서 생각하고 움직이는 CPC의 데모 영상이 앞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는데, 이용자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다.

인조이가 출시 전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면서 크래프톤을 지배했던 '원(ONE) IP' 이슈도 사그라들 전망이다. 상장 이후 3년 넘게 공모가(49만8000원)를 못 넘어선 크래프톤이 올해부터 달라질지도 관심사다.

올해 3월 배틀그라운드가 '론도 맵'을 업데이트했다.

크래프톤은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인도·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4% 증가한 1조1825억원을 달성, 국내 게임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그러나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배틀그라운드' 인기가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피크 아웃' 우려가 여전했다. 여기에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우려가 커졌고, 크래프톤 주가는 실적 발표일 직후인 지난달 12일 하루 만에 14% 빠지기도 했다.

인조이가 큰 흥행을 거두면 크래프톤은 가장 큰 리스크를 더는 셈이다. 올해 춘절 이벤트와 론도 맵 출시로 배틀그라운드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도 긍정적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PUBG(배틀그라운드)의 피크아웃일 것"이라며 "그러나 AI CPC, 언리얼엔진5 전환으로 '배그' 유저들이 즐길 콘텐츠가 풍부해지고, 인조이 얼리엑세스까지 더해져 우려가 불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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