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전
김민아 4-2로 꺾고 상금 1억원 차지김가영이 1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2025’ 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 김가영이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7차례 투어 연속 우승, 통산 14승의 기록도 썼다.
김가영이 1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2025’ 결승전에서 김민아를 상대로 세트 점수 4-2로 승리해 정상에 올랐다. 대회 2연패를 일군 김가영은 우승상금 1억원도 챙겼다.
김가영은 이날 승리로 지난해부터 7회 연속 트로피를 차지하면서 통산 14승 고지에 올랐다. 통산 상금도 6억8180만원으로 여자당구 선수 최초로 6억원을 넘겼다. 승수에서 남자부의 프레데리크 쿠드롱(8회)을 크게 추월했고, 상금 수입도 남자부 톱5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월드챔피언십 3회 우승도 남녀 통틀어 처음이다. 그야말로 ‘기록 제조기’인 셈이다.김가영이 1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2025’ 결승전에서 이긴 뒤 큐를 번쩍들고 있다. PBA 제공 김가영은 이날 첫 세트를 11-5로 이기며 순조롭게 출발했고, 2~3세트를 빼앗겼지만 4~6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승패를 갈랐다. 초반 상대의 압박에 주춤했으나, 정교한 스트로크와 탄탄한 기본기, 섬세한 감각으로 김민아의 추격 범위를 벗어났다. 마지막 6세트에서는 상대를 2점으로 묶은 뒤 뱅크샷 등 현란한 득점포로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가영은 시즌 상금랭킹 1~32위가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챔피언십에서만 통산 세 차례 우승하는 등 여자부 최강의 존재감을 뽐냈다. 앞서 대회 4강전에서는 맞수 스롱 피아비를 4-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결승전 애버리지가 1.317로 남자 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김가영. PBA 제공 김가영은 이날 우승 뒤 “멋진 대회를 열어 준 SK렌터카와 제주도에 감사한다. 우승은 하늘이 점지하는 것 같은데, 김민아 선수와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고 운도 따랐다. 이제는 제주를 열심히 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서포터스와 팬 여러분의 응원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김가영은 1억원의 상금에 대해, “여자 선수들이 더 발전하고 수준이 올라가면서 피비에이가 그것에 공감하고 인정해주는 것 같다. 여자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원동력이 되고, 목표의식을 불어넣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준우승한 김민아는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 처음 올라와 설렜던 것 같다. 가영 언니의 실수가 없었고, 나는 많았다. 올 시즌 결승전에서 2번 패하면서 살짝 벽을 느꼈다”고 했다. 또 “상대에게 공을 편하게 열어주는데, 너무 공격적인 자세를 벗어나 앞으로 수비적인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