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어우김(어차피 우승은 김가영)’은 왕중왕전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프로당구 LPBA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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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은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 챔피언십 2025’ LPBA 결승전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2(11-5 5-11 5-11 11-4 11-5 11-2)로 눌렀다.
2024~25시즌 LPBA를 지배한 김가영은 마무리까지 완벽했다. 이번 시즌 3차 대회(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부터 8차 대회(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까지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7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통산 우승 횟수도 14회로 늘렸다. PBA와 LPBA를 통틀어 압도적인 최다 우승 1위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우승 기록도 이뤘다. 2021~22시즌을 포함하면 월드챔피언십에서만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억원을 추가한 김가영은 통산 상금을 6억8180만원으로 늘렸다. 여성 선수로는 당연히 최초다. 남자 선수까지 포함해도 프레드릭 쿠드롱, 다비드 마르티네스, 조재호, 다비드 사파타, 강동궁에 이어 6번째다. 이번 시즌에만도 우승상금으로 3억4090만원을 벌었다.
반면 김가영의 유일한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던 김민아는 지난 8차대회에 이어 또다시 우승을 눈앞에 두고 김가영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준우승 상금은 3000만원.
김가영은 역시 강했다. 8강전 임정숙, 4강전 스롱 피아비 등 경쟁자들을 손쉽게 누르고 결승에 올라온 김가영은 김민아 마저 압도했다. 1세트를 11-5로 가볍게 이기고 수월하게 출발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2세트와 3세트를 김민아에게 내리 내주면서 세트스코어 1-2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4세트를 11-4로 가져오면서 흐름은 다시 김가영 쪽으로 넘어왔다.
이어 5세트와 6세트 마저 단 5점과 2점만 내주고 여유있게 이겨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