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앵커> 우리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간만에 유가증권시장에 들어온 거센 외인 매수세에 우리 코스피는 1.73% 상승해 2,610선으로 복귀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외국인이 코스피에서만 6,000억원 넘는 자금을 넣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덕분에 기분 좋은 월요일 증시였죠.
올해 외국인 수급을 쭉 분석했는데요.
올 들어 지난주 금요일까지 7조원의 순매도를 이어간 외국인 투자자들, 돌연 오늘 올 들어 세번째로 큰 순매수세로 코스피에 들어왔습니다.
가장 많이 산 주식은 단연 삼성전자였습니다.
월간으로 보면, 외국인은 지난해 8월 이후 지난주까지 8개월 연속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고 있었는데,
오늘 5,000억원가량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반년 넘게 이어진 길고 긴 순매도 터널의 끝이 보였습니다.
이 분위기대로라면 내일이면 8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외국인 자금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오늘 5%대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에 대한 투심이 급격하게 바뀐 건데,
오늘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세가지 포인트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사즉생, 죽을 각오로 하면 살 수 있다는 의미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 임원들에게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고 질책하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한 사실이 알려지자 삼성이 변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며, 투심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두 번째는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실 엔비디아의 세계 최대 인공지능 개발자 컨퍼런스인 'GTC 2025'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되는 GTC, 관전 포인트는 우리 시간으로 오는 19일 새벽에 열릴 젠슨 황 CEO의 연설입니다.
작년 기억하시죠. 지금 화면으로도 나오고 있는데요.
젠슨 황 CEO가 직접 삼성전자 전시 부스를 방문해 서명을 남겼고, 이외 행사에서도 수차례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암시하자 주가가 급등한 바 있었는데요.
이번 연설에서도 HBM 퀄 테스트 등 관련 긍정적인 소식을 밝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낸드와 D램 가격 반등에 따른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지난주부터 D램, 낸드 등 메모리 업황의 조기 해빙 기대감이 국내 반도체주들의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여러 긍정적인 요인들이 겹쳐 이뤄진 일시적인 반등일까요?
추세적 상승의 시작점으로 봐도 될까요?
<기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 건은 GTC에서 확인해 보고, 업황 관련해선 일각에서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데요.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로 꼽히는 마이크론의 실적 통해 이 기대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마이크론의 실적은 우리 시간 금요일 새벽에 예정돼 있고요.
실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여기서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어떻게 제시하는지에 따라 우리 반도체주의 투자 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박해린 기자였습니다.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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