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BNP파리바오픈에서 우승한 드레이퍼
잭 드레이퍼(영국, 7위)가 인디언웰스 BNP파리바오픈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마스터스 타이틀을 차지했다.
드레이퍼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단식 결승전에서 홀게르 루네(덴마크, 12위)에게 6-2 6-2로 약 1시간 만에 압승을 거두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드레이퍼는 강력한 서브와 높게 튀어 오르는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시종일관 루네를 베이스라인 바깥으로 몰아내며 우위를 점했고 단 4게임 만을 내주며 승리했다.
직전 도하오픈(ATP500)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에게 우승을 내줬던 드레이퍼는 연이어 출전한 인디언웰스에서 우승하면서 통산 세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세계 4위 테일러 프리츠(미국)와 벤 쉘튼(미국, 14위)을 16강, 8강에서 연파한 드레이퍼는 준결승에서 3연패를 노리던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3위)을 3세트 접전 끝에 꺾는 등 세계 정상권 선수들을 차례로 제압했다. 작년 대회에서 세계 37위로 출전해 1회전에서 탈락했던 드레이퍼의 모습은 사라졌다.
드레이퍼는 이번 우승으로 톱10을 돌파하며 17일 세계 7위에 올랐다. 드레이퍼는 “솔직히 말해서, 내가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어 “내가 겪은 역경의 양, 희생의 양,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쏟은 시간과 노고.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겪고 쏟았는지 알면 굉장히 감정적이 된다. 이 자리에서 내일 세계 7위가 될 거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이 나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경기 후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약 1년 2개월 만에 투어 결승에 오른 루네는 통산 6번째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루네는 “공격적인 게임에 전념하지 못했다” 이어 “오늘 내가 진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잭이 매우 잘 해냈지만, 그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는 몇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오늘 내 게임의 모든 샷을 신뢰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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