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은빈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박은빈이 완전히 달라졌다.
특유의 밝고 경쾌한 에너지로 주연한 드라마마다 흥행으로 이끌었던 ‘드라마 흥행 퀸’ 박은빈이 8부작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퍼나이프’에서 섬뜩한 악역으로 변신,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파격적인 캐릭터를 선보인다.
19일부터 매주 공개하는 ‘하이퍼나이프’는 사제 관계인 두 천재 외과 의사의 대결을 그린 메디컬 심리 스릴러로, 박은빈은 극 중 열일곱에 의대에 입학해 천재로 불렸지만, 존경하던 스승 덕희(설경구)에 의해 의사 면허를 박탈당한 뒤 어둠 속 불법 수술장에서 생명을 살리는 ‘섀도우 닥터’로 살아가는 정세옥 역을 맡았다.
환자를 살려야 하는 의사면서도 수술 도중 충동적인 살의를 느끼는 소시오패스 살인마이기도 한 캐릭터로 자신을 나락에 빠뜨린 덕희와 살벌한 대립각을 세우게 되는 인물을 연기한 박은빈은 ‘연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무인도의 디바’ 등에서 줄곧 선보였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와 정반대인 까마득히 어두운 심연을 내비친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박은빈의 싸늘한 눈빛과 광기 어린 웃음소리가 누리꾼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은빈과 설경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은빈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독특한 제목과 강렬한 로그라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면서 “사실 전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내부에서 끊임없이 판단하고 있다. 이번 캐릭터가 제 입장에서 어려운 결정이었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다만 세옥을 통해 어떤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지 생각할 뿐이다. 세옥이 언제까지 미쳐있는지 지켜봐 달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는 것에 대한 흥분감을 감추지는 않았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통제 불가능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유치할 정도로 아주 단순한 부분이 있어서 속을 투명하게 내비치는 인물이기도 하다” 설명했다.
그럼에도 박은빈은 이번 드라마의 최고 관전포인트는 자신의 파격 변신이 아닌 선배 설경구와 보여주는 시너지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설경구 선배님을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나 뵙게 됐는데, 선배님과 함께한 모든 장면이 제겐 엄청난 ’도파민‘이었다. 선배님께 모든 신에서 좋은 자극과 에너지를 받았다”며 “자기 생각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두 천재 의사, 세옥과 덕희가 가 서로에게 어떤 상흔을 내고 어떤 결말을 맺는지 기대해 달라” 힘줘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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