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선한 얼굴을 지운 광기의 강하늘이 봄 극장가 섬뜩하게 찾아왔다.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가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 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영화 '스트리밍'(조장호 감독, 베리굿스튜디오 제작).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스트리밍'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첫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한국에서 가장 핫한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 역의 강하늘, 그리고 조장호 감독이 참석했다.
'스트리밍'은 최고의 화제성을 자랑하는 스트리머가 실시간 방송으로 미궁에 빠진 연쇄살인 사건을 쫓는 이야기를 그렸다. 미스터리 소설 '저스티스'를 집필한 조장호 작가가 직접 연출에 나선 '스트리밍'은 신선한 소재 위 쌓아 올린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보는 이들에게 극한의 스릴과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특히 '스트리밍'은 '믿고 보는 배우' 강하늘의 파격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전문 채널 스트리머 우상으로 변신한 강하늘은 극의 대부분을 상대 배우가 아닌, 실체가 보이지 않는 채널 관찰자들과 소통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일당백 원맨쇼를 펼치며 '스트리밍'의 전반을 이끌었다. 때로는 불량스럽고 건방져 보이는 모습으로 전과 다른 얼굴을 연기한 강하늘은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쫓는 스트리머들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한편으로는 풀리지 않는 연쇄살인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복잡다단한 우상의 얼굴을 다채롭게 담아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날 강하늘은 "영화 속에서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이 라이브한 느낌이다. 대본을 연기할 때는 라이브한 느낌이 없어지고 영화같더라. 또 반대로 했더니 너무 라이브같았다. 중간 선 타기에 가장 신경 쓰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 원테이크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처음 이 작품에 대해 미팅을 할 때도 원테이크, 롱테이크 촬영에 대해 듣고 신나고 흥분됐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 고민할 수 있는 지점도 다 즐겁게 하려고 했다. 다만 원테이크 촬영이 10분간 계속되는 장면도 있었는데, 9분 50초쯤 NG를 내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했다. 그런 부분이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트리머를 연기하면서 후유증은 따로 없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온통 내 대사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나 혼자 연기한다고 생각했는데 감독, 카메라 감독 등이 제 2의, 3의 연기자였다. 각자 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 하고 토론했다. 내가 혼자 떠들었다는 느낌이 아니라 어느 현장보다 연기자가 많았다고 느낀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1인 미디어에 대해 강하늘은 "1인 미디어는 요즘 안 좋은 부분이 많이 드러나고 있는데 그런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1인 미디어가 가진 긍정적 면도 있다고 본다. 안 좋은 1인 미디어에 대해 나도 부정적이고 안타깝다고 생각하지만 그 외의 콘텐츠에서 오는 것에 나는 힘을 많이 얻고 있다. 무조건 나쁘다, 좋다로 말 할 수 없는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장호 감독은 "내가 유튜버를 보면서 정제되지 않는 생각에 무분별하게 영향을 받는 기분이었다. 매체, 개인방송, BJ에 대해 좋은 건 받아들이되 부정적인 면모는 거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트리밍'은 강하늘이 참석했고 조장호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