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안드레예바. 인디언웰스 | AP연합뉴스
2007년생 미라 안드레예바(6위·러시아)가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꺾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P 파리바오픈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안드레예바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사발렌카에게 2-1(2-6 6-4 6-3)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월 두바이 대회에 이어 WTA 1000등급 대회에서 거둔 두 번째 우승이다.
특히 4강에서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까지 제압한 안드레예바는 1999년 US오픈의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26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세계 랭킹 1~2위를 모두 꺾은 만 18세 미만 선수가 됐다.
또 17세11개월인 안드레예바는 BNP 파리바오픈에서 1998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1999년 윌리엄스에 이어 세 번째로 어린 나이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힝기스와 윌리엄스의 나이는 우승 당시 모두 17세6개월이었다.인디언웰스 | 이매진이미지연합뉴스
2007년생 안드레예바는 이번 우승으로 각종 최연소 기록을 새로 썼다. 2005년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이후 최연소로 결승에서 세계 1위를 꺾고 우승한 선수가 됐고, 1997년 힝기스 이후 최연소로 WTA 1000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한 선수가 됐다.
투쟁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안드레예바는 이날 우승 이후 자신의 코치인 1994년 윔블던 우승자 콘치타 마르티네스에게 “오늘 아침엔 제가 좀 못되게 군 것 같다. 제가 너무 긴장해서 그런 것 같은데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아직 어린 선수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호주오픈 16강에서 사발렌카에게 0-2(1-6 2-6) 완패를 당했던 안드레예바는 사발렌카와 상대 전적을 2승4패로 차이를 좀 더 줄였다. 안드레예바는 이날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11위에서 6위까지 올랐다.미라 안드레예바. 인디언웰스 | 이매진이미지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