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들 "이재명 전도사 아닌 도민 심부름꾼 역할 해야"
민주 "경제 어렵게 만든 건 尹과 추종자들"…진보 "반성할 줄 몰라"
국민의힘 소속 (왼쪽부터) 이남근·강하영·원화자·고태민·이정엽·강충룡·강경문·양용만 제주도의회 의원이 1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진보당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도의회 로비 농성을 두고 국민의힘 도의회 의원들이 "정치쇼"라고 강력 비판했다.
국민의힘 도의회 의원 12명은 17일 오전 농성장 앞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은 도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해야 할 엄중한 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먹사니즘'을 주창하고 있는데 정작 민주당 지역 정치인들은 당에 잘 보이기 위한 정치쇼에 집착하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철야농성을 중단하고 이재명 전도사가 아닌 도민 심부름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이제는 헌법재판소의 시간이다. 차분하게 기다려야 할 때"라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이성을 되찾고 합리적인 의정활동을 할 때까지 인내와 포용으로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과 진보당은 즉각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들이 13일 오후 도의회 의사당 로비에서 헌법재판소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신속한 파면 결정을 촉구하는 릴레이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2025.3.13/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민주당 도의회 의원 27명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국민들이 피 흘리며 지켜 온 민주주의를 단숨에 무너뜨리려 한 내란 행위에 맞선 이번 농성을 '정치쇼'로 치부하는 모습은 과연 그들이 민주주의 절차로 선출된 의원이 맞는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며 "심히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민생을 우선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경제를 이토록 어렵게 만든 건 윤석열 정권과 그 추종자들"이라면서 "대한민국을 정상화할 유일한 해법은 탄핵뿐"이라고 꼬집었다.
진보당 제주도당도 뒤이어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부끄러움도 모르고 반성할 줄도 모르는 집단"이라며 "국민의 명령에 따라 내란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민주당 도의회 의원 27명과 진보당 의원 1명은 4명씩 한 조를 이뤄 지난 13일부터 도의회 로비에서 릴레이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본회의, 상임위원회 회의 등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이 지정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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