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변동성·악용 가능성 우려해 바이백 일정 비공개
"침투 시나리오 모두 점검…닥사에 적극 소명"
김석환 위믹스 재단(WEMIX PTE. LTD) 대표가 17일 위메이드 사옥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5.03.17 ⓒ 뉴스1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김성환 위믹스 재단(WEMIX PTE. LTD) 대표는 위믹스(WEMIX) 해킹 피해 기자간담회에서 수차례 고개를 숙였다. 신뢰 회복을 위해 탈취된 물량보다 더 많은 위믹스를 시장에서 매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는 21일 강화된 보안이 적용된 신규 인프라 환경에서 전체 서비스를 재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김 대표는 17일 위메이드 사옥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시장 안정과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위믹스 재단은 해킹으로 탈취된 865만 4860개의 위믹스보다 더 많은 물량을 매수하는 바이백(Buyback) 계획을 발표했다. 총 100억 원 규모의 바이백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는 탈취된 자산의 당시 시장가(약 87억 5000만 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김 대표는 "재단 보유 재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필요한 경우 위메이드(112040) 재원을 동원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 변동성을 우려해 바이백 일정은 사전에 공지하지 않기로 했다. 차익 거래자들이 악용할 가능성, 법률 리스크 등을 고려한 결과다.
위믹스는 의심되는 침투 시나리오를 모두 점검하고 블록체인 관련 인프라를 새로운 환경으로 모두 이전해 오는 21일 서비스 완전 재개를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
안용운 위메이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NFT 브릿지의 모든 키를 교체했고, 해커가 무엇을 들고 있더라도 동일한 침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킹 이슈는 가상자산 업계에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슈로 거래소 보안과 내부 정책이 제대로 구축되면 충분히 재발 방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위믹스 재단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며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보다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위믹스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안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간 협의체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위믹스 재단이 해킹 피해를 공지한 당일 위믹스 코인을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입금을 중지시켰다.
김 대표는 "이번 사고로 큰 고통을 겪은 분들께 사과드리고, 고충을 겪고 계신 닥사와 거래소에도 미안하다"며 "위믹스는 이번 사건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런 반성을 토대로 빠른 회복을 통한 생태계 정상화와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신뢰화복을 위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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