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민경 기자]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캡처
배우 하정우와 박병은이 학창 시절부터 이어진 30년 인연을 공개했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배우 하정우와 박병은이 출연해 학창 시절부터 배우로서의 인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캡처
하정우와 박병은은 중앙대 동문으로 박병은이 한 학번 위라고 밝혔다. 하정우는 "1학년 때 들어갔을 때 우리 학교가 굉장히 규율이 심했다. 의대나 체대처럼 엄격했다. 그런데 형은 굉장히 뉴욕 스타일이었다"고 회상했다. 박병은은 "학교에 호수가 있었는데 혼자 낚시를 하다가 경비 아저씨에게 혼났다. 그랬더니 경비 아저씨가 저한테 퇴학시킨다더라"라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박병은의 연기 스타일을 처음 봤던 순간도 떠올렸다. 그는 "'마하고니시의 번영과 몰락'이라는 연극에서 형이 연기하는 걸 보고 굉장히 인상 깊었다. 굉장히 웃긴 형이었고 독특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박병은은 "졸업 후 오디션장에서 마주쳐서 '어, 왔어? 최선을 다하자' 이랬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캡처
박병은은 영화 '암살' 오디션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제가 마흔 정도 됐을 때 정우랑 '암살'을 하면서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20년 동안 흔히 말하는 무명 생활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업영화 오디션 볼 때도 돈이 없었다. 친구에게 돈을 빌려서 연극협회에서 일본 장교 옷을 빌리고, 이자카야 앞에서 총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박병은은 "카와구치 역을 맡을 때 논문 수준으로 캐릭터를 분석했다. 사진도 붙이고, 두 살 때 무슨 아픔이 있었고 아버지, 어머니는 어떻고 이런 걸 감독님께 드렸다. '암살'에서 나왔던 일본어 대사도 오디션 때 모두 외웠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없어서 선생님에게 10만 원을 빌려서 녹음해달라고 했다. 자면서도 그 녹음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캡처
박병은은 오디션을 5차까지 보고 포기하려던 순간 최동훈 감독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거기서 되게 일부러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복도에 나가선 소리 지르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박병은은 "'암살' 이후 차가운 이미지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근데 만나면 또 안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이후 꾸준히 작품을 하며 매년 3~4개 작품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박병은과의 관계에 대해 "형이랑은 오래 봐도 항상 편하다. 박병은도 오디션장에서 만난 뒤 친해졌다. 지금도 계속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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