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한화투자증권 제공
한화투자증권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에 이어 칩타다나자산운용을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인수할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증권은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자산운용 인수를 적극 추진 중이다. 최근 한화증권은 인도세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증권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칩타다나자산운용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칩타다나자산운용 인수는 지난해 6월 칩타다나증권 인수에 이은 추가 행보다. 한화증권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 계열사인 칩타다나증권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고 인수 마무리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번 칩타다나자산운용 인수 역시 상반기 내 신속하게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글로벌 공략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에는 한화증권을 포함해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 등 7곳이 진출해 있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경제발전 수준, 인구 규모와 구조, 모바일 활용도 등 측면에서 리테일 브로커리지 사업을 위한 기반 여건이 마련돼 있다”며 “‘저축에서 투자로’ 금융 수요가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 경제 대국으로 인구 2만8000만명을 보유한 거대 시장이다. 평균연령도 29.7세로 젊은 인구층이 많고, 핀테크 등 디지털 금융이 빠르게 성장해 외국계 금융사는 물론 국내 금융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한화증권의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공략 역시 동남아 금융권 내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으로 보인다. 한화증권은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주요국 금융시장에 진출하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좋은 실적이 나오고 있는 베트남 법인의 경험과 노하우가 인도네시아 법인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화증권은 지난 2019년 베트남에서 HFT증권을 인수해 온라인 증권사로 탈바꿈시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0억5100만원이다. 2023년 연간 순이익인 11억9800만원을 넘었다. 2020년 출범한 싱가포르 법인은 아직 수익권은 넘지 못한 상태지만 손실 폭을 꾸준히 줄이고 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상품을 제공하고, 작년 인수한 칩타다나증권의 리서치 역량과 전문 운용 노하우를 결합해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칩타다나증권의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보다 편리한 투자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이 쉽게 투자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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