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 따
내년 동계올림픽 전망 밝혀 16일 열린 세계선수권 매스스타트 시상식에 나선 이승훈(맨 왼쪽).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베테랑 이승훈(37·알펜시아)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세월을 거스른 힘찬 역주로 9년1개월 만에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다시 올라섰다.
이승훈은 16일(한국시간)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59초52로 결승선을 통과해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조반니니(7분56초47)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승훈이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건 2016년 2월 이후 무려 9년1개월 만이다.
400m 트랙을 16바퀴(총 6400m) 도는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는 강한 체력뿐 아니라 경기 운영 전략을 잘 세워야 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종목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 초대 금메달리스트가 됐던 이승훈은 이 종목 강자로 군림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동메달 이후 잠시 내리막길을 걷던 이승훈은 지난달 폴란드 토마슈프마조비에츠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월드컵 5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레이스 막판까지 체력을 비축했다 결승선을 한 바퀴 남기고 선두권으로 치고 나서는 이승훈 특유의 전략이 이번에도 통했다. 레이스 막판 조반니니에게 역전을 허용했지만 메달을 획득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이승훈은 내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도전 의사도 밝혔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면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 5회 연속 동계올림픽 메달 대기록을 노린다. 동·하계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중에서 5회 연속 메달을 따낸 선수는 아직 한 명도 없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 500m에서는 김민선이 37초73의 기록으로 펨케 콕(네덜란드·37초50), 유타 레이르담(네덜란드·37초69)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김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