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파격적 자녀 지원금 1억원…'저출산 시대' 대응
넥슨, 3년마다 15일 휴가에 500만원…가족 친화 문화 주목
네이버, 원격근무·워케이션 등 자율적 근무 환경…인재 성장 지원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경기 침체 속에서도 차별화된 임직원 복지 제도로 우수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테크 기업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임직원 수 증가 추세를 보이며, 신규 채용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정보기술(IT)·게임·보안 기업인 네이버, 넥슨, 크래프톤, 한싹은 혁신적인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긍정적인 기업 문화 조성과 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직면한 사회적 과제 중 하나인 저출산 문제 극복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민간 기업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인구 문제 해결에 중요한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크래프톤 사내 어린이집의 놀이터 (사진=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틀그라운드' 게임 개발사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임직원 자녀 1명당 총 1억원의 육아 지원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저출산 시대에 대응하는 획기적인 지원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육아휴직은 최대 2년까지 허용하며, 임직원들의 출산 및 양육에 친화적인 기업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 임직원들의 미취학 아동(만 0세~5세)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집 '리틀포레'를 운영 중이다. 판교(정원 79명)와 역삼(정원 77명) 두 개 지점이 있다.
임직원들의 건강도 챙긴다. 종합건강검진(본인 외 가족 1명 무료) 제공과 심리 상담 프로그램 '크래프톤 마인드 케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 공동기금의 주택자금 대출 제도, 대출 이자 지원, 서울·경기도 내 연고지가 없는 지방·외국 출신 사회초년생(경력 2년 미만) 대상으로 6개월간 쉐어하우스 제공, 자기계발 교육비 제공, 근속년수 5년·10년·15년에 따른 포상과 여행 상품권을 지급한다.
이에 따라 임직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기업 지배 구조상의 전체 인원 기준으로 2021년 2683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현재 3551명이 근무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오는 16일까지 게임 제작과 퍼블리싱, 인공지능(AI) 분야의 신입 사원 채용을 진행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넥슨코리아 사옥 (사진=넥슨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게임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한 넥슨은 직원들의 장기 근속을 유도하는 '369 재충전 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근속 3년마다 15일의 휴가와 함께 500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함으로써 직원들의 재충전을 돕고 회사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넥슨의 가족 친화적 문화도 주목할 만하다. 사내 어린이집 '도토리소풍'은 6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며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으며,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다양한 출산 및 육아 관련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 특별 선물을 지급하는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이런 복지 제도를 바탕으로 한 신규 채용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채용 제도로는 2021년부터 매년 진행 중인 채용연계형 인턴십 '넥토리얼'이 있다. 인턴십 기간 실무자 멘토링을 제공해 청년이 업무 역량을 키우고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능력과 잠재력이 검증된 인재는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실제 인턴십 참여 인원 90% 이상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러한 노력으로 임직원 수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넥슨의 연간 임직원 수는 2020년 6288명에서 2024년 9332명으로 증가했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임직원 수는 5년간 약 3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국내 최대 게임 회사가 됐다.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전경.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T 업계 선두주자인 네이버는 자율적인 근무 환경과 워케이션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월평균 주 3회 출근하는 'Type O'와 전면 원격근무를 하는 'Type R'로 구성된 '커넥티드워크' 제도는 직원들이 업무 시간과 공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2년 근속 시에는 15일의 유급 휴가를 제공하는 '리프레시 플러스 휴가'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재충전을 돕고 있다. 이 외에도 사내 부속 의원 운영, 연간 360만원의 개인업무지원비와 100만 원 상당의 네이버 서비스 이용권, 어학 교육비 등을 제공하며 직원들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출산과 육아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임신 전 기간 단축 근무, 최대 2년의 육아휴직, 난임 휴직 및 시술비 지원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 자녀를 위한 사내 어린이집 6곳을 운영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한다.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네이버는 2021년 838명, 2022년 599명, 2023년 231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현재 2026년 2월 이내 대학(원) 졸업 예정이거나 경력 1년 이하인 인재를 대상으로 ▲테크▲서비스&비즈니스 ▲디자인 ▲코퍼레이트 등 4개 직군에서 신입 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최종 합격자들은 7월 중 입사하게 된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싹 이주도 대표가 24일 서울 구로구 한싹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1.24. photocdj@newsis.com
정보보안 전문 기업 한싹은 오는 5월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신사옥을 이전을 앞두고 ▲임직원 기숙사 ▲사내 대출 프로그램 ▲전 사원 주차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신사옥 이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직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직원들에게 보다 더 나은 생활 편의와 복지를 제공하려는 목적에서 마련했다.
임직원 기숙사는 지상 4층 다가구 건축물로 신사옥 인근에 짓고 있으며, 사옥 이전 시점에 맞춰 건축과 입주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직원을 위해선 회사 건물 주차와 주차비 지원 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사 비용 보조에 필요한 사내 대출 프로그램 2종류를 운영한다. 하나는 3000만원을 1%대로 회사에서 대출해주며, 다른 하나는 1억원 이상을 회사 주거래은행을 통해 대출해준다.
이주도 한싹 대표는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함께 꿈꾸며 나아갈 수 있는 직원이 있어야 하고, 그 직원들에게는 일과 생활을 밸런스 있게 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필요하다"며 "한싹의 가족을 위한 안전하고 포근한 보금자리를 건축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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