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코트를 떠나는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은퇴 후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한국도로공사 배유나와 기념 촬영하는 김연경 -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정규리그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끝난 뒤 흥국생명 김연경이 한국도로공사 선수단이 마련한 은퇴식에 참석, 한국도로공사 배유나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3.15 한국배구연맹 제공
김연경은 지난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 후 도로공사 선수단이 마련한 은퇴 행사에 참석했다. 김연경은 행사 직후 취재진의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질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좋은 가능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구 지도자로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도자의 꿈을 포함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되, 급하게 정하고 싶지는 않고 뭐든지 차분하게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13일 GS칼텍스와 홈경기 후 현장 인터뷰에서 은퇴 계획을 밝힌 김연경이 은퇴 이후 거취에 관한 생각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속팀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챔피언결정전이 남아 있어 경기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다.
배구계는 김연경이 평소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의 은퇴 후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해 6월 20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 이숙자, 한유미, 한송이 등과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김연경은 “유소년부터 국가대표까지 연결되는 유기적인 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라면서 “아쉽게 우리 남녀배구가 2024 파리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이제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을 바라봐야 하는데, 우리 배구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제대회를 자주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 V리그에 2군 제도가 빨리 도입돼 배구 선수들이 설 자리가 많아졌으면 한다”는 의견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