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왼쪽)과 고 김새론. 소속사 제공
배우 김수현이 지난 2월 사망한 배우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시절 교제 의혹과 함께 7억원 규모의 위약금 변제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김수현 소속사와 김새론 유족은 연일 상반된 입장을 내며 대립 중이다.
지난 15일 고 김새론 유족 측은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고 김새론 유가족이 원하는 내용은 ▲김수현이 김새론과 미성년자시절부터 연애한 것을 인정하고 공식적인 사과 ▲골드메달리스트에서 지난 3년 동안 ‘사귄 바 없다’라고 언론플레이하고, 불과 3일 전에도 ‘사귄 적 없다’고 한 부분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 ▲김새론이 회사 창립 멤버로 기여한 부분에 대해 인정 ▲김새론에게 7억원에 대한 내용증명 및 변제 촉구를 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족 측은 “입장문에서 김수현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유튜버 A씨를 비롯한 사이버렉카에 대한 경고에 집중하기 위함이지 유가족은 김수현과 소속사에 공식적인 사과외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며 항간에 떠도는 합의금 요구설을 일축했다.
유족측은 또 유튜버 A씨의 허위사실 유포를 입증하기 위해 김수현씨와의 연애 사진을 공개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내주 A씨에 대한 고소·고발 예고와 함께 사과를 촉구했다.
그간 둘의 사생활 사진을 수차례 공개한 가세연은 이날 김수현이 김새론의 집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가세연측은 “김수현이 바지를 안입은 상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사생활 논란과 관련해 김수현 소속사는 지난 14일 “두 사람의 교제는 고인의 미성년자 시절이 아닌 성인이 된 2019년부터 2020년까지였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후 고 김새론 유족은 15일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사건 당시 고인에게는 가족 이외에 아무도 없었다”면서 “쓰러진 아이를 짓밟고 발로 차며, 다시 들어 올려 또 내동댕이 친 건 사이버 렉카들이었다.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폭로의 이유를 밝혔다. 이날 입장문엔 “성인이 되어 교제를 했다”는 김수현 소속사의 주장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은 없었다.
이에 김수현 측은 또 다시 입장문을 내고 유족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김수현측은 “어머니 주장 중에 당사와는 생각이 다른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공개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적절치 못하다 생각한다”면서 “경영진이 어머님을 뵙고 충분한 설명을 드리고 싶다. 언제든지 사무실로 연락 달라”고 밝혔다.
유족 측은 본래 지난 14일 “성인이 되어 사귀었다”는 김수현의 주장을 곧바로 반박하려 했으나 김수현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고려해 가세연에 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골드메달리스트 측의 사과 아닌 대화 요청에 극심한 분노를 느꼈고, 결국 다시 한번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가세연 측이 김새론의 일기장이 있다고 시사한 만큼, 김수현 측의 인정과 사과가 없는 한 진실공방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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