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방송·문화]
3개국 미식탐험 극장판 19일 개봉
마츠시게 유타카 연출·극본도 맡아
황태해장국 먹는 모습 관객도 군침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한국, 일본, 프랑스 등 3개국의 다양한 음식이 등장한다. 여기에 유재명, 오다기리 죠 등 한·일 유명 배우들도 등장해 보는 맛을 더한다. 미디어캐슬 제공
“‘고독한 미식가’는 단순한 먹방이 아니다. 맛있다고 느꼈을 때의 표정, 잠깐의 공백 등을 통해 시청자가 공감하도록 하는 게 이 작품이다. 그래서 실제로 배고픈 상태에서 촬영한다. 어떤 음식이 맛있다는 정보가 아니라 맛있었던 기억을 공유하려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느끼는 맛있음엔 거짓이 없다. 이게 우리 작품의 훌륭함 아닐까 한다.”
13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시사회 직후 이어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먹방 시조새’ 마츠시게 유타카가 이같이 말했다. 인기 시리즈물인 ‘고독한 미식가’의 주연 배우인 그는 오는 19일 개봉하는 극장판에서 연출과 극본까지 맡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이 영화는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마츠시게 유타카)가 옛 연인의 딸에게 연락을 받고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잇짱지루’라는 국물 요리의 정체를 찾아 길을 떠난 고로는 파리에서 일본 도쿄와 나가사키현 인근 고토 열도를 거쳐 거제도까지 떠밀려오는 우여곡절을 겪는다.
고로는 재료를 구하러 다니다가 태풍을 만나고, 한국의 남풍도라는 섬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국물 요리의 힌트들을 얻게 된다. 처음 만난 노인의 부탁을 받고 기꺼이 모험을 감행하는 이야기는 따뜻한 판타지에 가깝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면 그렇게 무모한 행동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작품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기쁨과 놀라움을 전달하고 싶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지만 영화를 보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게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일은 실제로 없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죄송하다’고 할 수밖에 없겠지만 대담하게 영화를 가지고 즐기는 게 제작자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일본 방송사 테레비 도쿄에서 방영을 시작한 ‘고독한 미식가’는 지금까지 11개 시즌을 선보이며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테레비 도쿄 개국 60주년 특별 기획으로 만들어진 극장판에는 유재명, 오다기리 죠 등 한국과 일본의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에는 한국, 일본, 프랑스의 여러 음식이 등장해 보는 사람의 위장을 자극한다. 비행기 안에서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기내식을 두 번이나 놓친 고로는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식당에 가서 맛깔나게 양파스프를 먹는다. 부둣가의 한 식당에서 황태해장국을 들이키는 고로를 보며 출입국관리소 직원(유재명)이 침을 꿀꺽꿀꺽 삼키는 장면에선 관객들에게도 허기가 몰려온다.
마츠시케 유타카는 “명태는 일본에서도 먹지만 황태로 국물을 내는 식문화는 없다”면서 “도쿄 긴자에 북엇국을 파는 가게가 있다. 그 가게를 발견했을 때 영화의 주요 식재료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츠시케 유타카는 언론행사와 무대인사에 이어 유튜브 예능 ‘살롱드립2’ 등에 출연하며 국내 홍보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일본에서보다 한국 젊은층이 이 작품을 사랑해주는 것 같다”며 “부산에서 상영했을 때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데 관객들이 자리를 뜨더라. 내가 한국 관객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마지막에 있다. 놓치지 말고 관람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보시고 나서 ‘그래서 그게 뭐’라고 하신다면 할 말은 없다”며 웃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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