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
"우크라군의 일시적인 휴식일 뿐…평화 모방하는 조치는 필요 없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민경 박우영 기자 =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휴전안'과 관련해 러시아 크렘린궁 보좌관은 "섣부르다"고 평가하며 부정적인 의견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로시야1 TV 인터뷰에서 30일 휴전안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섣부른 행위"라며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일시적인 휴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우샤코프는 전날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일시적인 휴식이 아니라 지금까지 수백만 번 이야기했던 것처럼 러시아의 이익과 우려를 반영한 장기적인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단순히 평화적 행동을 모방하는 조처는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우샤코프는 "30일간의 임시 휴전이 대체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며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군대를) 재편성하고 힘을 모으면서 같은 일을 계속할 기회를 줄 뿐"이라고 꼬집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이 19일 (현지시간)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06.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30일 휴전안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우샤코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평가를 내놓을 수 있다고 답했다.
미국과의 접촉과 관련해 우샤코프는 "러시아와 미국 간에는 침착한 방식으로 정상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왈츠 보좌관과 정기적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는 향후 미국이 러시아의 입장을 고려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는 이런 종류의 접촉이 비밀로 유지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미국은 이날 대면 회담을 앞두고 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는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모스크바에 도착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측과 '30일 임시 휴전안'에 합의한 이후 러시아에도 휴전안 동의를 촉구해 왔다. 러시아는 이날 협상 테이블에 제재 완화를 비롯한 여러 요구 조건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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