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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알뜰폰 100원 요금제와 미끼 상품의 이면: 소리 없는 비명 [視리즈]

온카뱅크관리자

2025-02-23 09:47:4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더스쿠프 커버스토리 視리즈 중소 알뜰폰의 절규 1편 100원 요금제 선보인 알뜰폰 파격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단점 많아 사실상 미끼상품 수준에 불과 그럼에도 알뜰폰이 미는 이유 알뜰폰에 흥미 잃는 소비자들 이통3사도 가성비로 반격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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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잠해졌던 알뜰폰 시장에서 경쟁이 일고 있다. 한달에 100원만 내도 1년간 월 데이터 6GB를 쓸 수 있을 정도로 가성비가 넘치는 요금제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 1년 후에는 가격이 원래대로 돌아오지만 매달 100원만 내면 되는 것이기에 소비자 입장에선 파격적인 조건이다." A 언론이 지난 2일 이른바 '100원 요금제'라 불리는 초저가 알뜰폰 요금제를 다룬 내용이다. 언뜻 읽으면, 알뜰폰 시장에 활력이 감도는 것 같다. # 사실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100원짜리 요금제는 실제로 존재하지만, 소비자에게 정말 파격적인지는 의문이다. 이 요금제가 내놓는 데이터 제공량, 통화량 등이 보잘것없는 '미끼상품'에 가까워서다. 알뜰폰 업계에 경쟁이 일고 있다는 것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 단언컨대 이 경쟁은 건강하지 않다. 피를 쏟아내는 '출혈경쟁'일 뿐이다. # 표면적으론 흥미롭게 보이는 알뜰폰 100원 요금제의 이면엔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까. 더스쿠프가 현장으로 들어가봤다. 곳곳에 '소리 없는 비명'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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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알뜰폰 업체들이 초저가 마케팅으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더스쿠프 포토]"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2/23/thescoop1/20250223093838825jlob.jpg" data-org-width="800" dmcf-mid="Hor9cCSgY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2/23/thescoop1/20250223093838825jlob.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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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뜰폰 업체들이 초저가 마케팅으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더스쿠프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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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전화 요금 월 100원." 누군가는 '현실성 없는 요금'이라며 무시할지 모르지만, 이는 몇몇 알뜰폰 업체가 실제로 서비스 중인 요금제 가격이다. 이를 두고 숱한 미디어가 "100원 요금제가 알뜰폰 업계의 분위기를 바꿨다"면서 추켜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100원 요금제'의 배경엔 알뜰폰 업계의 절박한 상황이 깔려 있다. 파격적인 가격에만 초점을 맞춘 미디어가 중요한 사실을 놓쳤다는 거다.
 알뜰폰 업계가 '초저가 요금제'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몇몇 알뜰폰 업체가 1000원 이하 요금제를 출시하더니, 그해 10월엔 '100원 요금제'까지 쏟아져 나왔다. '100원'이 갖는 함의가 워낙 크기 때문인지, 이 소식은 미디어를 타고 금세 퍼져나갔다. 언론사들은 요금제가 나온 배경보단 파격적인 가격에 초점을 맞췄다. '100원 요금제 덕분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알뜰폰을 추켜세웠다. 
 4개월이 흐른 지금도 이런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적지 않은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여전히 100원대 요금제를 자사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큼지막하게 띄우고 있고, 언론은 이 소식을 퍼다 나르기 바쁘다.
 ■ 정말 좋은 요금제일까 = 그런데 이 요금제, 쓸만하긴 한 걸까. 찬찬히 살펴보자. 알뜰폰 업체 '이야기모바일'의 100원 요금제 '내맘대로S'는 한달에 통화 100분, 문자 100건, 데이터 1GB를 제공한다. 프로모션 요금제라 4개월간 쓴 다음엔 55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또다른 알뜰폰 업체 '모빙'이 출시한 '[K]250분 2.5GB' 요금제는 제공량이 좀 더 많다. 이름이 말해주듯 통화량 2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2.5GB를 준다. 가격은 110원인데, 이용 5개월차부턴 1만32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분명 가격대는 좋다. 문제는 가성비인데, 무조건 싸다고 좋은 게 아니다. 가격과 성능의 균형이 맞아야 비로소 '가성비가 좋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100원 요금제는 아쉬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단 데이터 제공량이 적어도 너무 적다. 이야기모바일의 '내맘대로S'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고작 1GB에 불과하다. 
 한국인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20.1 GB·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이 데이터로 유튜브를 본다고 가정하자. 720p 화질로 1시간가량 시청하면 데이터가 바닥을 드러낸다. 현실적으로 따지면 이 요금제는 메신저나 전화 용도로만 쓸 수 있다. 
 그렇다고 마음 놓고 전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통화 100분과 문자 100건은 누군가에겐 하루면 다 쓸 수 있는 양이다. 자칫하면 제공량을 초과해 '요금제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100원 요금제를 두고 '가성비가 좋다'는 말이 선뜻 나오질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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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이야기모바일,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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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저가 향한 집착 = 그런데도 알뜰폰 업체들이 100원 요금제를 꾸준히 내거는 이유는 뭘까. 시계추를 100원 요금제가 조명을 받기 시작한 2024년으로 잠깐 돌려보자. 그해 초 통신업계를 달군 이슈 중 하나는 이통3사가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다. '가계통신비 인하'를 정책 목표로 내세운 정부의 으름장에 이통3사가 부응한 결과였는데, 공교롭게도 알뜰폰의 불행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1월 KT가 3만7000원에 4GB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를 내놓았고, 두달 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비슷한 가격대의 요금제를 선보였다. 하지만 알뜰폰 업계는 경쟁력 있는 5G 요금제를 론칭하지 못했다. 단가를 맞추기엔 이통3사의 5G 망을 쓰는 대가로 지불하는 '도매대가'가 비싸기 때문이었다.
 알뜰폰을 위협하는 변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이통3사의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상한선을 최대 50만원으로 올렸다. 이 지원금의 골자는 번호이동으로 새 통신사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지원금을 주는 것이다. 
 전환지원금 상한선을 높이면 통신사 간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할 거란 게 정부의 의도였다. 그 의도대로 이통3사는 기존 10만원대에 그쳤던 전환지원금 규모를 수십만원으로 올렸다. 그러자 알뜰폰을 향한 관심이 빠르게 식었다. 
 2024년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건은 전년(80만896건)보다 52.6% 감소한 37만7432건에 그쳤다(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가입자가 급격하게 줄었다는 얘기다. 특히 상반기 순증건은 8만1048건(1월)에서 1만6523건(6월)으로 크게 꺾였다. 
 이 때문에 달성을 코앞에 뒀던 '알뜰폰 가입자 1000만 시대'도 반년이 넘도록 감감무소식이다. 현재 알뜰폰 가입회선은 949만2407개(2024년 12월)에 머물러 있다. 알뜰폰 업체들이 '100원 마케팅'과 같은 출혈 경쟁을 거듭하는 덴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알뜰폰의 현실을 수긍하면서도 '100원 마케팅' 같은 위험한 전략에 의존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박추환 영남대(금융경제학)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과도한 프로모션은 필연적으로 소비자를 '메뚜기족'으로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니 가격 경쟁도 좋지만 알뜰폰의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정부와 금융기관과 협력해 가입 절차를 지금보다 간소화하고 등 판매 경로를 더 넓히면 가격 경쟁력에 이끌려 유입되는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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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스러운 건 정부가 알뜰폰 업체들의 현주소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통3사와 증권사·은행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알뜰폰 자회사의 점유율 제한, 알뜰폰의 5G 데이터 도매대가 인하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도매대가 인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정부가 도매대가를 낮춰주면 가성비 좋은 5G 요금제를 선보일 수 있고, 그러면 이통3사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문제는 알뜰폰 업체가 경쟁해야 할 대상이 이통3사만이 아니란 점이다. 이통3사가 운영하는 알뜰폰 자회사들과의 경쟁은 또다른 문제다. 이들 또한 알뜰폰 업체지만, 자본력을 앞세워 시장을 독점해 나가고 있어서다. 이 이야기는 '중소 알뜰폰의 절규' 2편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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