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완벽한 비서'
'나의 완벽한 비서' 한지민 부가 목숨 바쳐 살린 아이가 이준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금토극 '나의 완벽한 비서' 9회에는 한지민(지윤)과 이준혁(은호)의 얄궂은 인연이 드러났다 한지민은 자신을 홀로 남겨두고 먼저 간 아빠 조완기를 오랜 세월 원망하고 있었는데, 이준혁이 바로 아빠가 살리고 간 그 아이였던 것.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11.8%, 수도권 11.8%로 자체 최고 기록을 찍었다.
한지민, 이준혁은 한층 더 깊어진 사랑을 확인했다. 이준혁은 자신이 조승연(우회장)에게 맞선 것에 화가 난 한지민에게 다시 그 상황에 닥쳐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그에게 한지민은 마음 다치게 하고 싶지 않고, 보호해주고 싶은 존재이기 때문. 그러면서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지윤 씨가 어떤 모습이든 내가 옆에 있겠다"라며 손을 꼭 잡았다. 이준혁의 진심은 불안한 자격지심에 감정이 고조됐던 한지민을 포근히 감쌌다. 그렇게 뜨거운 밤을 보냈다.
사랑 때문에 불거진 이준혁의 질투는 완벽함에 귀여움까지 더했다. 잘 나가는 인테리어 CEO 곽시양(정혁)의 피플즈 방문 소식에 여직원들이 한바탕 난리가 났다. 컨설턴트 고건한(광희)에 따르면 곽시양은 실력, 외모, 성격 다 가진 퍼펙트한 남자였다. 그러니 여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대표님이랑 둘이 만나면 완전 선남선녀"라는 발언까지 덧붙였다. 미팅에서 이준혁이 계속 곽시양을 의식하게 된 이유였다.
곽시양은 그런 이준혁을 눈치챘다. 그리고 묘한 승부욕이 올라 도발했다. 한지민에게 저녁 식사를 제안하며 이준혁은 번거롭게 올 필요 없다고 못 박은 것. 부글부글 끓어오른 이준혁은 악수를 청하는 곽시양의 손을 꽉 잡고 힘자랑으로 소심한 복수를 시전했다. 둘을 보내 놓고 선배 이재우(강석)의 책방에서 일손을 도우면서도 초 단위로 시간을 확인하고 괜한 짜증을 내는 등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이준혁이 신경 쓰여 밥을 먹지 않고 돌아온 한지민에게 아이처럼 투정을 부렸다. 한지민이 "귀여워 죽겠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수밖에 없었다.
달콤한 연애를 이어가던 둘에게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이준혁은 과거 화재 사건에서 자신을 구해준 은인에 대해 수소문했었고, 마침내 그의 지인을 만나 사고 이후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초등학교 선생으로 인품이 좋았던 은인에겐 딸이 하나 있는데, 의로운 죽음으로 혼자 남겨진 딸 아이는 친척 집을 전전하며 힘들게 살아야만 했다는 것. 그리고 지금은 어느 회사의 대표가 됐다고 했다.
그 딸을 찾기 위해 은인이 근무했던 학교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녀가 대표로 있는 회사는 피플즈고, 한지민이라는 충격적 사실을 접했다.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가정에서 홀로 컸던 이준혁은 그날도 혼자 방 안에 갇혀 살려 달라 간절히 외쳤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만 같은 그때 은인이 나타났고 "포기하지마. 너 반드시 살아"라며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이준혁은 살아서 화마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은인은 그러지 못했다. 그가 바로 한지민의 아빠였다.
이준혁은 이상희(미애)로부터 한지민의 힘들었던 지난 시간에 대해 더 자세히 들었다. 친척들은 한지민을 키우려 하지 않았고 어디 하나 마음 붙일 곳 없이 외롭게 살았다. 그런데 막상 그녀가 회사 대표로 잘 나가자, 서로 자기가 키웠다며 주기적으로 찾아와 돈을 떼어갔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게 자기 탓인 것만 같은 이준혁은 힘든 밤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이준혁이 내린 결론은 이제 자신이 한지민을 지키는 것. 먼저 은인의 납골당을 찾아가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한지민에게 외롭게 살게 해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지윤 씨 아버지가 살려준 아이 그게 나다"라고 고백했다. 충격에 휩싸인 한지민은 굳게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렸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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