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MBC 방송연예대상’. 사진| MBC 홈페이지
2024년도 MBC에서 활약한 예능인들의 트로피보다 더욱 빛났던 말들을 모아봤다.
28일 오후 8시 2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는 ‘MBC 방송연예대상’ 열렸다. 이날대상은 전현무에게 돌아갔고 대상 후보인 올해의 예능인상은 김대호, 기안84, 유재석, 전현무가 받았다. 최우수상은 장도연, 박나래, 김대호, 기안84가 수상했다.
2024년 MBC에서는 ‘전지적 참견 시점’, ‘놀면 뭐하니?’,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구해줘 홈즈’, ‘푹 쉬면 다행이야’ 등 기존 인기 프로그램을 비롯해 ‘선을 넘는 클래스’, ‘송스틸러’, ‘짠남자’, ‘강연자들’,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등 신규 프로그램들이 다수 방영됐다. ‘대장이 반찬’, ‘주간 입맛 연구소 뭐먹을랩’, ‘장안의 화제’, ‘너에게 닿기를’ 등 파일럿 프로그램도 방영되며 시청자들에 웃음을 선물했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예능인들이 노고를 치하받으며 축제를 즐긴 가운데 이목을 집중시킨 발언들을 모았다.
전현무.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전현무, 대상에 걸맞는 입담 “이장우 보면 결혼하고파”
전현무는 대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면서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의 결혼을 언급했다. 앞서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나 혼자 산다’ 허항 PD가 수상 소감에서 “무지개 회원들 보면 좋은 사람 만나서 좋은 가정 꾸리면 좋겠다 생각하다가도 한편으론 이들 중 한명이라도 결혼한다고 떠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마음 아파진다. 너무 가족같이 되어서 어떻게 떠나보낼까 걱정이 된다”고 말한 것을 짚으며 “큰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 글러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지개 회원들의) 다음 결혼으로는 (이)장우 빼고는 키를 예상했다. 그런데 본인이 당분간 안한다고 했고, 구성환은 글렀다. (이)주승도 84들(기안84, 김대호)도 많이 힘들어 보이고 (박)나래랑 코쿤 정도 (가능성을) 본다”고 신랄한 입담을 자랑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나 혼자 산다’가 정말 좋은 프로그램인데 빨리 졸업해야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우리 장우. 조만간 좋은 소식 들리겠죠?”라며 “혼자 재미있게 살다가도 장우보면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 든다. 티는 안내도 은근히 여자친구 자랑을 한다. 곧 제수씨 될 그분 이야기 많이 해서 저게 찐사랑이구나 생각한다”고 현재 조혜원과 결혼 준비 중인 이장우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구성환.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 열애 고백? 착각하게 한 구성환 “집에서 보고있을 애기야”
구성환은 ‘나 혼자 산다’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타고난 입담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구성환은 “태어나서 처음 받는 상 같은데 이렇게 큰 상을 받으니 너무 기분 좋다. 사람 일 모른다고 작년엔 TV 보며 응원했는데 신인상 받으니 감사하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감사한 분들이 많다. 주승아 네가 아니었으면 형은 이 자리에 없을거라 생각한다. 방송 쪽으론 아빠라 생각한다. 이제 아빠라고 부를게, 제 작은 가능성을 봐주신 제작진 감사드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집에서 TV로 보고 있을 것 같은데 애기야. 항상 기쁠때나 슬플때나 응원해줘서 고마워. 내가 밥 먹는 모습을 사랑스럽게 쳐다봐주고, 늦게 올 때 설잠자며 마중나와주고”라며 열애 고백인 듯 진지하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요즘은 일이 많아서 같이 데이트를 못했는데 오늘은 한강 데이트 실컷하자. 꽃분아 사랑해”라고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임을 덧붙였다.
김응수.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김응수, 명대사로 시선 집중 “건강 복, 돈 복 묻고 더블로”
김응수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영화 ‘타짜’ 속 명대사로 유쾌한 새해 인사를 건넸다. 김응수는 ‘오은영 리포트’로 시사, 교양부문 특별상을 수상하자 “저는 대상 후보로 알고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꼰대인턴’ 이후 5년만에 MBC에서 상을 받았다. 한국에서 신사답게 행동하는 저널리즘이다. 만나면 좋은 친구 MBC 감사하다”고 명대사 ‘신사답게 행동해’를 인용해 소감을 밝혔다.
또 “시청자 여러분 새해 건강 복, 돈 복 묻고 더블로 받으시길 바란다”고 명대사 ‘묻고 더블로 가’를 변형, 유쾌한 소감을 마무리했다.
최강희.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최강희, 마음 울린 오열 “설거지 아르바이트, 가사도우미도 했는데…”
데뷔 29년만에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신인상을 거머쥔 최강희가 소감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최강희는 “이 자리가 얼마 귀한 자리인지 아는데 지금 아무 생각 안난다. 이 자리에 선게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로 수상소감을 시작했다.
이어 “제가 한 건 없다. 이 상은 PD님, 작가님이 받으셔야 하는 거 아닌가. 많이 감사드린다. 제가 활동을 잠시 쉬었었다. 엉뚱한 행동 많이 했다. 못미더웠을텐데도 저를 그 시간동안 함께해준 분들이 생각난다. 제가 설거지 아르바이트도 하고 가사도우미도 했었다. 웃기려고 한 것은 아니고 열심히 해보려고 한거다. 인천 주안역 고기집 사장님, 친구, 김숙 사모님, 송은이 사장님, 바위 엄마, 양치승 관장님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최강희는 또 “저와 같은 시간을 보낸 사람이 있다면, 어떤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하다가 주저앉아 울고 입술 부트도록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얻을 수 있는 기회가 고작 그 자리에 서는 것 뿐일지라도.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주시면 좋겠다. 횡설수설해서 죄송하다. 너무 감사하다”고 진심으로 응원을 보냈다.
기안84.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기안84다운 시원한 스포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올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가지 않을까”
기안84는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4를 스포했다. 기안84는 트로피 받자 “제 생각에 저는 올해는 (대상 수상은) 좀 힘들것 같다”며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올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가지 않을까 싶은데 이거 말해도 되나?”라고 스포하기도 했다.
또 대상 수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생각보다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가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인데. 마라톤도 좋은...”이라며 아쉬운 성과를 솔직하게 말하다가 동료들의 만류에 말을 멈췄다.
또 자신이 생각하는 유력 대상 후보인 김대호에 대해 “혹시 받게된다면 너무 경거망동 하지 말고, 너무 연예인병 들면 (안된다). 그러지 않고 잘할 것 같다. 이사한다고 대출도 많이 받았는데 일 잘 풀려서 대출도 갚고 대상 받으면 결혼 가능성도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덕담을 건넸다.
붐.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떠오르는 사랑꾼 붐 “여보, 가장 멋진 날로 내가 만들어줄게요”
붐은 ‘푹 쉬면 다행이야’로 프로듀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붐은 “스튜디오 프로그램 위주로 활동했다. 거기에 맞춘 연습들을 했는데 거의 처음으로 야외 버라이어티를 했다. 처음 갈땐 두려웠다. 갔다오니 또 생각나고 설레더라. 설레는 마음 가지게 해준 제작진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선뜻 추운 무인도 바다에 들어가 먹거리를 끌어올리고 요리해주신 셰프님들 감사하다. 먹거리 너무 안나올때 제 손을 잡아준 거북손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거북손이) 정말 많다. 밀물 썰물 감사하고. 아직도 무인도는 많다. 무인도 안에 먹거리 너무 많다. 좋은 웃음 좋은 자연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사랑하는 와이프가 ‘오빠만 멋있네’ 한마디 했는데 계속 생각이 나더라. 여보 오늘 말고 내일부터는. 여보 가장 멋진날로 내가 만들어줄게요. 평생 사랑하며 함께 하면 좋겠다. 사랑하는 아내에 영광 돌리고 걸음마 시작한 윤서 사랑한다”고 애정 어린 소감을 밝혔다.
장도연.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소감 중 무릎 꿇은 장도연 “‘짠남자’ 부활 재고해주십사”
장도연은 소감을 통해 뼈그맨의 면모를 보여줬다.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장도연은 트로피를 받아든 뒤 환하게 웃으며 “2025년 되어서 일희일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희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기쁨을 감출 수 없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사실 드레스 때문에 숨이 잘 안쉬어져서 아래서 고초를 겪었다”며 “뒤에서 한번만 추켜도 되냐. 이야기 하다가 흘러 내리면 대한민국에서 쫓겨날 수도 있으니까. 여러분을 위해서. 포유”라고 장난스레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라디오스타’ 너무 감사하다. ‘짠남자’도”라며 자신이 출연했던 프로그램을 언급하더니 “높은 분들 보시고 계시면 ‘짠남자’ 부활을 재고해주십사 부탁드린다”며 냅다 무릎을 꿇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도연은 “(‘짠남자’가) 진짜 재미있었다. 재정상태가 많이 안좋다고 하는데 매해 힘들다 하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 정말 인기가 많았다”고 간절하게 말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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