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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클래식에 고딕 호러를 완벽하게 덧대다

온카뱅크관리자

2025-01-16 13:39:0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노스페라투&gt;</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U0jfIdA8Ie">
          <p dmcf-pid="upA4CJc6DR" dmcf-ptype="general">[김건의 기자]</p>
          <p dmcf-pid="7Uc8hikPEM" dmcf-ptype="general"><strong>*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strong></p>
          <div dmcf-pid="zuk6lnEQIx" dmcf-ptype="general">
           고딕 호러의 본질은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아닐까. 여러 공포영화들이 괴물의 등장이나 극적인 반전으로 공포를 자아냈다면, 고딕 호러는 일상적 공간에 스며드는 초자연적 현상으로 더 큰 공포를 유발한다. 이성적으로 설명 가능한 세계와 본능적으로만 감지할 수 있는 세계가 뒤섞이는 순간, 인간은 깊은 불안에 빠진다. 로버트 에거스 감독이 리메이크한 &lt;노스페라투&gt;는 이러한 고딕 호러의 본질을 정확히 포착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q7EPSLDxE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16/ohmynews/20250116133904509ieeo.jpg" data-org-width="600" dmcf-mid="3ueaFmyjm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6/ohmynews/20250116133904509ieeo.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엘렌(릴리로즈 뎁)</strong> &lt;노스페라투&gt;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유니버설 픽처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BzDQvowMDP" dmcf-ptype="general">
           로버트 에거스 감독은 일찍이 고딕 호러에 지대한 관심을 표했다. 그의 장편 연출작인 &lt;더 위치&gt;에서는 청교도 가정의 일상에 스며드는 악마적 존재를 그렸다. 숲 속에 사는 마녀는 실재하는 동시에 가부장적 사회가 만들어낸 환영이기도 했다. 두 번째 영화인 &lt;라이트 하우스&gt;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고립된 등대지기들의 광기 어린 일상을 그려냈다. 신화적 존재인 인어의 환영이 실체인지, 고독한 남자들의 욕망이 만들어낸 망상인지는 끝내 모호한 채로 남는다.
          </div>
          <div dmcf-pid="bqwxTgrRE6" dmcf-ptype="general">
           두 작품은 모두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흐리며 인간 내면에 잠재된 광기와 욕망을 끌어냈다. 이런 영화를 찍어온 감독에게 있어 최초의 흡혈귀이자 그리스어로 '병을 옮기는 자'를 뜻하는 &lt;노스페라투&gt;는 자신의 손으로 다시 만들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을 것이다. 로버트 에거스는 이미 정점에 오른 영화에 고딕적 요소를 더욱 정교하게 다룬다. 인물이 두려움에 떠는 내면을 과장된 사운드에 파묻으며 인물의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과도하게 늘어진 그림자는 이성적 세계 너머의 존재를 암시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K9OdGAIiO8"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16/ohmynews/20250116133905821aajc.jpg" data-org-width="600" dmcf-mid="0qa2sRNfD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6/ohmynews/20250116133905821aaj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영화 속 등대지기</strong> &lt;라이트하우스&gt;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A24</td>
            </tr>
           </tbody>
          </table>
          <div dmcf-pid="92IJHcCnE4" dmcf-ptype="general">
           이번 리메이크작의 인상적인 부분은 영화 속 공포와 인간의 관능을 결부시켜 묘사한 점이다. 엘렌(릴리로즈 뎁)이 정체불명의 고통을 느낄 때 내뱉는 숨소리가 신음을 연상시키고, 욕망과 죄책감이 뒤섞인 꿈의 순간들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올록 백작(빌 스카스가드)의 그림자가 엘런의 방에 드리워지는 장면은 원작의 유명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제 그 그림자는 순수한 공포가 아닌 억압된 욕망의 표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div>
          <p dmcf-pid="2VCiXkhLwf" dmcf-ptype="general">이런 변화는 &lt;노스페라투&gt; 시리즈에서 여성 캐릭터가 어떻게 그려져 왔는지를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1922년 작품에서 엘렌은 타인에게 구원을 받는 존재로 그려졌고 1979년 작품에서는 희생하여 흡혈귀를 해치우지만, 남편이 또다른 뱀파이어가 되어서 이 희생은 비극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서만 기능한다. 2024년의 엘렌은 또 다르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여성의 욕망은 철저히 금기시된다. 하지만 엘렌은 이러한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 자신이 초자연적 현상을 인지하는 본능을 받아들임으로써 오히려 세상을 구원하는 존재가 된다.</p>
          <div dmcf-pid="VfhnZEloOV" dmcf-ptype="general">
           고전 로맨스의 전통 속에서, 로버트 에거스는 그 안에 담긴 젠더 역학을 뒤집어 보기도 한다. 순결과 희생이라는 지나간 시대의 여성상을 벗어나서 엘렌은 자신의 욕망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렇게 그녀의 관능은 숨기거나 억압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발산시킴으로서 세계의 재난을 해결한다. 이는 단순한 여성 캐릭터의 현대화를 넘어서 빅토리아 시대의 성적 억압에 대한 전복적 해석이면서 관능적인 에로티시즘을 만들어내는 색다른 접근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f4lL5DSgI2"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16/ohmynews/20250116133907133usnj.jpg" data-org-width="600" dmcf-mid="pGnBDPLKD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6/ohmynews/20250116133907133usnj.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엘렌(릴리로즈 뎁)</strong> 영화 속 엘렌은 억압으로 괴로움을 받는 존재다.</td>
            </tr>
            <tr>
             <td align="left">ⓒ 유니버셜픽처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48So1wvaw9" dmcf-ptype="general">
           &lt;노스페라투&gt;는 고딕 호러의 작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공포와 관능이라는 감각을 절묘하게 섞는다. 이성적 세계의 한계를 드러냄과 동시에 본능적 세계를 미학적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이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공포를 느끼기도 하지만, 동시에 엄청난 매혹을 마주한다. 영화는 그 경계에 서서, 우리에게 이성이라는 안전한 둑을 넘어 볼 것을 권한다.
          </div>
          <p dmcf-pid="86vgtrTNrK" dmcf-ptype="general">덧, 여기서 과하게 확대해석을 해 보고싶다. &lt;노스페라투&gt;가 다루는 이성과 비이성의 대립은 현대 관객들의 관람 태도와 결부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장르불문 영화를 관람할 때 그 영화에 이성적 잣대만을 들이대며 개연성만을 따지는 관객들에게 &lt;노스페라투&gt;는 그런 태도가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만 같다.</p>
          <p dmcf-pid="6PTaFmyjDb" dmcf-ptype="general">이성적이고 냉철한 시선이 영화 속 초자연적인 사건들을 해결하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영화에서 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인물들이다. 더 즐거운 영화 관람을 위해서라면,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영화가 제시하는 세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 더 재미있을 지도 모르겠다. &lt;노스페라투&gt;는 그렇게 해보라고 유혹한다.</p>
          <p dmcf-pid="PQyN3sWAIB"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개인 SNS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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