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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장진표 코미디 ‘꽃의 비밀’ 10주년 신화, 답답한 시국 속 웃음 선물할까 [종합]

온카뱅크관리자

2025-01-15 15: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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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꽃의 비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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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꽃의 비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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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장예솔 기자]
 장진 감독의 코미디 연극 '꽃의 비밀'이 10주년을 맞아 스타 배우들과 함께 돌아왔다. 
 1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을 비롯 박선옥, 정영주, 장영남, 이엘, 조연진, 이연희, 안소희, 공승연, 김슬기, 박지예, 조재윤, 김대령, 최영준, 정서우, 전윤민이 참석했다. 
 '꽃의 비밀'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작은 마을 빌라페로사를 배경으로, 축구에 빠져 집안일을 소홀히 하던 가부장적 남편들이 하루아침에 사고로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하루 동안 모두를 속여야 하는 황당무계한 소동을 유쾌하게 풀어낸 코미디극이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꽃의 비밀'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눈길을 끈다. 남편으로 변장해 모두를 속여보자는 황당한 작전을 주도하는 왕언니 소피아 역은 박선옥, 황정민, 정영주가 맡았다. 술을 사랑하는 술고래 자스민 역에 장영남, 이엘, 조연진이 연기한다. 이어 예술학교 연기 전공 출신으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모니카 역은 이연희, 안소희, 공승연이 참여한다. 
 장진 감독과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김슬기와 박지예는 네 명의 주부 중 막내 지나 역을 맡아 무엇이든 고치는 만능 맥가이버로 활약한다. 조재윤, 김대령, 최영준 유일한 남성 캐릭터이자 보험공단 의사인 카를로로 분한다. 보험공단 간호사 산드라 역에는 정서우, 전윤민이 연기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날 장진 감독은 이전 시즌과 달라진 점을 묻자 "10년 된 작품이라 어려운 점이 많다. 그간 같이 했던 배우들은 '벌써 10주년이네' 하는데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10년이면 그전에 했던 시행착오들은 보완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훨씬 나아지고 재밌어야 한다"를 강조한 장진 감독은 "연극은 시간적인 제약성이 없기 때문에 점점 더 좋아져야 한다. 텍스트, 스크립트 상에서 많은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더 긴장하고 잘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장진 감독은 "코미디가 희한한 게 관객들의 웃음이 점점 과격하게 바뀌는 것 같다. 관객들의 취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만드는 사람들이 긴장해야 한다. 이 작품이 전작에서 흥행했다고 해서 성공 사례를 믿는다는 건 위험한 일이다. 바짝 긴장하고 새로운 웃음, '이게 정말 재밌을까'를 고려해야 한다"며 "예전과 뭐가 달라졌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처음 하는 것처럼 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영주는 '꽃의 비밀'에 참여한 소감을 묻자 "제가 나름 진지한 역할, 지적인 역할에 목숨 거는 스타일이라 이번 작품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코미디 연극은 처음 도전해본다. 모르는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너무 많아서 벅차고 감당이 안 되지만 오픈 즉시 행복으로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영남은 "장진 감독님과 오랜만에 연극을 함께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평상시에 좋아하고 마음속으로 흠모하던 배우님들을 만나뵐 수 있어서 더없이 즐겁고 행복한 것 같다"며 "장진 감독님 작품은 진지하게 재밌다. 제가 웃기려고 하면 큰일이 나는 작품이다"고 전했다. 
 또 자신이 맡은 자스민을 비극적인 캐릭터라고 표현하며 "연기할 때 '햄릿' 오필리아도 떠올려 봤다. 재밌는 연극이지만 상황이 재밌는 거지, 우리가 웃기려고 하지 않는다. 진심을 다해 임하고 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7년 만에 연극에 복귀한 이엘은 "내가 감히 장영남과 같은 배역이라니 큰일 났다"는 짧은 소감으로 좌중을 폭소케 했다. 
 지난해 9월 출산 후 복귀작으로 '꽃의 비밀'을 선택한 이연희는 "이번 작품이 출산 후 첫 복귀작인데 너무 뜻깊고 재미난 코미디 연극에 합류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 같이 하는 배우들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 안 할 수 없었다. 출연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라며 "연극을 통해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공승연은 데뷔 13년 만에 첫 연극에 도전한다. 그는 "좋은 선배님들과 하게 돼 복받았다고 생각한다. 부담이 많았는데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하길 잘했다고 느꼈다. 연극 이후에 배우 공승연이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선배를 묻는 질문엔 "선배님들이 하나 같이 예뻐해 주신다. 그래도 조재윤 선배님이 제일 예뻐해 주시는 것 같다. 영남 선배님도 항상 응원과 아낌없는 사랑을 남겨주신다"며 선배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안소희는 지난해 연극 데뷔작 '클로저' 이후 차기작으로 다시 한번 연극을 택했다. 이유를 묻자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데 있어 큰 희열을 느꼈다. 연극이라는 작업을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고, 많은 걸 볼 수 있었는데 저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에도 은 선배님들과 함께하면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직 연극 초심자라 이번 무대에서 관객분들이 저에게 또 어떤 모습을 보실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 많은 얘기를 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미디 연극을 표방하는 '꽃의 비밀'은 탄핵 정국 속 개막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장진 감독은 "좋은 코미디는 그 어떤 장르보다 시대를 아울러야 하고, 나와 같은 삶을 사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장진 감독은 "제가 연극을 배우고, 글 쓰는 걸 배울 때만 해도 코미디는 풍자 정신으로 내가 살고 있는 사회의 가려운 면도 긁어주고, 통하게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을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 모든 풍자는 권력 집단을 향하게 되어 있는데 그런 차원에서 보면 지금 같은 세상에서 코미디가 더욱더 빛을 발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20년 전에는 지금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그 이슈에 대한 풍자로 날이 서있었을 거다. 그리고 그런 일이 당연히 맞다고 생각했을 거다. 지금은 솔직한 심정으로 말씀드리면 나의 생각과 반대에 계신 분들도 꽤 있다. 그 일이 합당하건 아니건 간에 지금 같아서는 그분들 마음도 너무 궁금하고 생각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진 감독은 "나와 생각이 다른 사회 구성원들을 만나서 내 코미디를 보고 그 극장에서 모두가 같이 웃고 있다면 이 사회가 가진 이견이 좁혀진다는 뜻 아닐까. 많은 분들이 극장에 왔을 때 이 극장이 하나의 공동 운명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꽃의 비밀'은 오는 2월 8일부터 5월 11일까지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공연된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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