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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전자기기가 나를 죽인다? 이 영화가 전한 공포

온카뱅크관리자

2024-12-22 09:39:0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909] 서울독립영화제 
         기지국&gt;</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ulvx0uwMrT">
          <p dmcf-pid="7YHiqKCnDv"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dmcf-pid="zGXnB9hLsS" dmcf-ptype="general">전자파 과민증후군(Electromagnetic hypersensitivity), 전기를 사용하는 각종 기기에 과민한 반응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일반인들은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하는 전자기기를 앞에 두고 가볍게는 피부홍조며 발진, 피로 등을 느끼고, 심각한 경우 코피를 쏟고 구토증상까지 호소하니 질병으로 보아야 할 정도가 아닌가 의심스럽다.</p>
          <p dmcf-pid="qHZLb2loEl" dmcf-ptype="general">그러나 의학계,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자파 과민증후군을 질병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전자파로 인해 신체에 이상이 나타난다는 합리적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치에 이르지 못했으므로 질병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전자파 과민증후군의 현주소라 하겠다.</p>
          <div dmcf-pid="Bno3OhQ0Ih" dmcf-ptype="general">
           병이 아닌데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한의원을 비롯해 대체의학을 수소문하고, 혹여 자연 가운데 있다면 나아질까 문명으로부터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이도 있다고 한다. 전자파 과민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흔히 마주하는 조롱으로부터 도망치고자 사람 곁을 떠나는 이도 있을 정도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bLg0IlxpIC"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2/ohmynews/20241222093902007ffsd.jpg" data-org-width="1280" dmcf-mid="3HXA4PYcO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2/ohmynews/20241222093902007ffs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기지국</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서울독립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dmcf-pid="KajulTe7mI" dmcf-ptype="general">
           <strong>전자파과민증후군 호소하며 숲 떠도는 남매</strong>
          </div>
          <p dmcf-pid="9NA7SydzrO" dmcf-ptype="general">올해로 50회째를 맞은 서울독립영화제엔 '페스티벌 초이스 장편' 섹션이 있다. 모두 20편의 장편이 초청된 올해 페스티벌 초이스 장편 섹션을 두고 영화제 측은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서 더욱 많은 창작자와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며 '예년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장편 출품 편수가 시사하는 바를 선정 편수에 반영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이어 '계속해서 혁신하고 도전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한국 독립영화의 너른 품을 페이스 초이스 장편 부문을 통해서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하는데, 2024년에 이르러서도 독립영화가 혁신과 도전, 영역의 확장을 해나갈 여지가 있는지가 문득 궁금해진다.</p>
          <p dmcf-pid="2jczvWJqws" dmcf-ptype="general">여기 초청된 20편의 작품 가운데 하나가 &lt;기지국&gt;이다. 박세영과 연예지가 공동 연출한 작품으로, 전자파 과민증후군을 호소하는 소년 현호(우요한 분)와 그 누나 이든(연예지 분)의 이야기다. 길리슈트, 그러니까 흔히 숲속에서 위장을 위해 입는 복장을 한 두 사람이 바닥에서 일어난다. 말 그대로 땅바닥, 땅을 파고 들어가 위에 나뭇가지를 쌓아둔 곳에서 밤을 보내고 몸을 일으키는 것이다. 근처에 가 보아도 사람이 있다고는 상상할 수 없는 모양새니, 저기 강원도 깊은 산 속에서 훈련받는 국군 장병들 못잖은 솜씨다.</p>
          <div dmcf-pid="VWGJzbIiOm" dmcf-ptype="general">
           이들이 땅을 파고 잠을 자고 산 깊은 곳에서 터전을 옮기며 살아간 게 어언 3년이 되었다 한다. 갓 열대여섯쯤 먹은 듯 보이는 남매가 3년 동안이나 산 깊은 곳을 전전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현호의 전자파 과민증후군 때문이다. 전자기기가 있는 곳에선 얼마 버티지 못하고 코피를 쏟고 주저앉는 통에 도시에서의 삶을 버텨내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병원을 가자니 누구도 제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어주지 않고, 뚜렷한 처방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고립을 자청하게 되었단 이야기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fYHiqKCns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2/ohmynews/20241222093903480dfnt.jpg" data-org-width="1280" dmcf-mid="0qHjf6WAs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2/ohmynews/20241222093903480dfn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기지국</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서울독립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dmcf-pid="4GXnB9hLDw" dmcf-ptype="general">
           <strong>도시에서의 삶은 불가능할까</strong>
          </div>
          <p dmcf-pid="8F0A4PYcED" dmcf-ptype="general">문제는 현호가 지금의 상황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단 데 있다. 사람 눈을 피해 매일같이 거처를 옮겨 땅에 굴을 파고, 전자파 차폐 텐트를 설치하고, 그 위에 흙과 나뭇가지를 덮어 위장하는 것이 괴롭기도 할 터다. 뿐인가. 제 나이엔 친구들을 사귀고 세상에 대해 배워야 할 것인데, 늘상 누나만 따라 다니며 수렵채집 생활을 하는 것이 문명을 거부한 원시인이나 다름없는 것이다.</p>
          <p dmcf-pid="63pc8QGkwE" dmcf-ptype="general">심지어 현호는 제가 전자파 과민증후군을 앓는 것이 맞는지도 의심스럽다. 도시에서 이따금 코피를 쏟긴 했어도 숲에 들어왔다고 그런 일이 없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누나 몰라 코피를 흘린 횟수를 세어보았더니 도시에서 살 때나 별반 차이가 없더라는 결론. 그러나 이든은 현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너는 전자파 과민증후군이 맞다고, 그건 세상에선 살 수 없는 병이라고, 네게 주어진 건 지금의 삶뿐이라고 우겨댈 뿐이다. 그마저도 제대로 대화하려 하지 않고 자리를 옮기려고만 하니 현호의 속이 문드러질 밖에 없는 일이다. 결국 현호는 더는 누나와의 동행을 거부하고 도시로 내려가려 든다.</p>
          <div dmcf-pid="P0Uk6xHEEk" dmcf-ptype="general">
           영화는 3년을 이어온 전자파 없는 삶이 끝나고 도시로 내려온 현호가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급전개 된다. 현호를 데리고 다시 숲으로 돌아가려는 이든에게 찾아온 예기치 않은 사건과 사람들은 좀처럼 비슷한 작품이며 분위기를 떠올리기 어려운 &lt;기지국&gt;을 더욱 낯설고 독특하게 여기도록 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Qlvx0uwMDc"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2/ohmynews/20241222093905162gpli.jpg" data-org-width="1280" dmcf-mid="puI45FA8w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2/ohmynews/20241222093905162gpli.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기지국</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서울독립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dmcf-pid="xSTMp7rROA" dmcf-ptype="general">
           <strong>독립영화 느낌 물씬 나는 파격적 구성</strong>
          </div>
          <p dmcf-pid="y6QWjkbYDj" dmcf-ptype="general">설정은 물론이거니와 영상과 음향을 활용하는 방식도 낯설기 그지없다. 제 병증의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미지의 상황부터 남매가 현실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까지를 영화는 차근히 설명하지 않는다. 바깥의 위협에 대한 이들, 특히 누나인 이든의 대응방식은 공격적으로까지 느껴진다. 실제로 은둔생활 가운데 저들을 발견할 수 있거나 위협이 되는 이들을 몇이나 살해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가 실제 하고 있는 이야기 이상으로 그 바깥의 세계를 상상하도록 한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p>
          <p dmcf-pid="WBKOdn3ION" dmcf-ptype="general">기괴한 영상과 음향이 역시 일반적이라 할 수 없을 극중 인물들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분위기를 좋아할 이들도 있을 수는 있겠다. 결코 보편의 선택을 받을 만한 작품이라 할 수는 없지만, 과감한 도전이며 파격적 시도라고 말할 수는 있겠다. 그러고 보면 서울독립영화제가 페스티벌 초이스 장편 섹션에 대해 언급한 혁신과 도전, 영역의 확장 가운데 한둘 쯤은 이 영화 역시 갖추고 있다 해도 좋을 테다.</p>
          <div dmcf-pid="Yb9IJL0Cwa" dmcf-ptype="general">
           차마 &lt;기지국&gt;을 뛰어난 영화라 말할 수는 없겠다. 그러나 어떤 시도는 만든 이의 다음을 궁금하게 하는 것이다. &lt;기지국&gt;이 꼭 그러한 영화여서, 나는 이들이 어떤 작품으로 제 다음을 결정할지가 조금쯤 궁금해졌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GK2CiophI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2/ohmynews/20241222093906525wvtg.jpg" data-org-width="400" dmcf-mid="UKVhngUlr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2/ohmynews/20241222093906525wvtg.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서울독립영화제</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서울독립영화제</td>
            </tr>
           </tbody>
          </table>
          <p dmcf-pid="HGXnB9hLIo"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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