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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父 장례식 잔치처럼 치러" 양지은, 부친 마지막 유언 지켰다 ('불후')[종합]

온카뱅크관리자

2024-12-15 06: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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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양지은이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담은 무대를 선사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14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는 아티스트 노사연&amp;최성수 편 2부가 펼쳐졌다.
 이날 MC 이찬원은 "양지은 씨가 7개월 만에 찾아주셨다. 정규앨범 준비하고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아버지를 떠나보낸 양지은은 "정규 앨범 준비하는 도중에 아버지께서 건강이 갑자기 악화가 돼서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게 됐다"며 "그때 힘들긴 했다. 내가 아버지께 신장이식을 해드려서 이후에 생명 연장해서 더 사셨던 거라"라고 털어놨다.
 앞서 양지은은 지난해 1월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대학교 시절 아버지께 신장이식을 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버지께서 신부전증으로 인해 신장이 망가졌다. 앞으로 3개월 정도 사실 수 있다고 했다. 투석도 안 되는 상황이었고, 신장 이식을 빨리 해야 한다고 해서 '내가 해도 되겠냐'고 했다. 아버지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서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했다"고 전했다.
 양지은은 "좀 더 오래 사셨으면 참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근데 아버지께서는 '어차피 그때 하늘나라 갔을 텐데 지은이 덕에 십여 년을 더 연장해서 산 거니까 선물 받은 인생'이라고 하셨다"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어 "아버지께서 생전에 '불후의 명곡' 무대 보는 걸 엄청 좋아하셨다. 보고 또 보고, 닳도록 보셨다. 정말 애청자셨다. 오늘 여기 이 자리에 나오니까 아버지 생각이 난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내가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고 훨훨 날아서 지은이 행사장이든 무대 어디든 날아서 구경 다닐 거다'라고 말씀하셨다. 오늘도 오셔서 앉아서 구경하실 것만 같아서 요즘은 무대하는 게 두렵지 않고 굉장히 욕기가 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노사연의 노래 '돌고 돌아 가는 길'을 선곡한 양지은은 "이 노래가 품고 있는 내용이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돌고 돌아 가는 길'이라는 게 결국 삶이 돌고 돈다는 것 같다. 인생과 삶을 담은 노래라고 생각해서 이 시점에서 불러보고 싶었다"며 "사람을 보내드릴 때 '상엿소리'를 하면서 보내드리지 않냐. 그게 그곳에서의 시작의 노래다. 끝이지만 시작인 곡이다. 희망적인 메시지로 끝나는 무대를 생각하고 구상해 봤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서 '내가 이 세상을 떠나거든 잔치처럼 보내달라'는 유언을 하셨다. 그래서 정말 아버지 보내드리는 장례식장에서 웃고 떠들고 웃기도 하면서 잔치처럼 보내드리고 왔는데 오늘 무대도 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뿌듯하게 지켜보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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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은은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 가슴 절절한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 모습을 대기실에서 지켜보던 이찬원은 "양지은 씨 아버님께서 생전에 따님이 '불후의 명곡'에 나오는 모습을 참 좋아하셨다고 하는데 오늘 이 무대도 하늘에서 지켜보면서 굉장히 좋아하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크로스오버 그룹 크레즐의 멤버이자 국악인인 김수인은 양지은이 무대 도입부에 상엿소리를 넣은 것에 대해 "사실 상엿소리라는 게 '심청가'에서 심청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상여가 출상할 때 부르는 소리인데 그게 기교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소리다. 근데 그 정서를 너무 잘 표현한 거 같다"며 "어떻게 보면 대결 상대이지만 같은 국악인으로서 너무 감사한 무대를 본 것 같다"고 감탄했다. 
 노사연은 양지은의 무대에 대해 "처음부터 우리 마음의 혼을 끌어올리는 그 소리가 정말 좋았다. 그러면서 이어져서 '돌고 돌아가는 길'을 불러줄 때 최성수 씨한테 '나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내일이 없어도 될 것 같은 만족감이었다.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극찬했다.
 최성수도 "양지은 씨 노래를 들으니까 가슴이 막 미어지고 '그래, 우리의 것은 이거야'라고 생각했다. 노사연이 부른 것보다도 더 좋았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양지은은 도입부에 상엿소리를 넣은 이유에 대해 "아버지가 올해 8월 8일에 하늘나라로 떠나셨는데 돌아가시고 받은 문자 중에 가장 위로가 됐던 문자가 '영원히 간 게 아니라 잠시 다시 돌아간 거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라'라는 거였는데 너무 큰 위로가 됐다"며 "'돌고 돌아가는 길' 노래 가사를 봤을 때 그 위로 받았던 문자가 생각이 났다. 이렇게 깊은 뜻이 담긴 엄청난 노래였다는 걸 다시 알게 되면서 '이 노래를 어떻게 편곡할까' 정말 잠 못 이루면서 엄청 오랫동안 고민해서 상엿소리 대목을 넣고 편곡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양지은은 한과 그리움이 담긴 무대로 2부의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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