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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배두나 “감정 없이 눈물 흘리는 연기는 처음, 챌린지였다”(가족계획)[EN:인터뷰①]

온카뱅크관리자

2024-11-29 12: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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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박수인 기자]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배우 배두나가 '가족계획' 출연 이유와 함께 캐릭터의 매력을 짚었다.
 배두나는 11월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연출 김곡, 김선) 인터뷰에서 통쾌하지만 씁쓸한 블랙코미디적인 면에 끌렸다고 밝혔다.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 
 "작품 선택할 때 전에 했던 작품이 영향을 끼친다"고 운을 뗀 배두나는 "'다음 소희'도 그랬고 '브로커'는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고요의 바다'도, '레벨 문'도 있어서 오랜만에 블랙 코미디를 해보고 싶었다. '가족계획'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제가 볼 때는 웃겼다. 통쾌하기도 했고 한영수는 인간병기를 훈련시키는 부대에서 훈련을 받고 브레인 해킹이라는 기술을 갖게 된 여자다. 범죄자들을 해치우는 장면이 잔인하면서도 통쾌한 부분이 있었다. 히어로처럼 멋있는 게 아니라 쓴 웃음이 나오는 찌질한 주인공들의 모습이나 보통 사람 같은 모습이 좋아서 하게 됐다.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작품에) 저도 모르게 끌리나 보다. 읽으면서 되게 와닿는다. 저한테 와닿는 시나리오는 분노하거나 뉴스를 보고 몰입했던 이야기들이 나올 때 그런가 보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계획'의 씁쓸한 면에 대해서는 "성매매, 학교 폭력, 종료 관련 범죄자들이 있고 뉴스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나게 하는 이슈들이 있다. 그런 것들이 판타지가 아니라 실제로 떠올릴 수 있는 사건들이라는 게 씁쓸하다. 그들을 영수가 괴롭히는데 피해자가 눈에 피 눈물 흘리면 그정도 지옥은 맛봐야지 하면서 괴롭힌다. 트라우마를 심을 수 있는 거다. 정말 일어난 일이 아닌데도 똑같이 괴롭게 하는 다. 그런 부분이 통쾌하면서도 실제로 할 수 없으니까 씁쓸했다. 히어로 같은 5명 가족의 기술들이 점차 나오는데 되게 멋있다. 그것 말고는 부족하고 사회성이 떨어지고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도 좋았다. 엄청나게 정의롭다기 보다. 영수의 대사 중에도 몇명이 죽어나가도 상관없고 내 아이들만 지키면 된다고 하지 않나. 히어로가 아니라 보통 사람이라서 좋았다. 정의로운 사람이 아니라서 좋았다"고 강조했다.
 한영수는 어릴 때부터 특수교육부대에서 훈련돼 감정이 결여된 인물. 감정이 없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던 배두나는 "보도자료에는 감정 결여라고 나왔는데 사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감정 표현이 힘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처음에 이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가 했을 때 작가 선생님과 얘기를 많이 했는데, 특수교육부대에 동정심이나 공감능력이 조금은 떨어지는 애들을 데려오는 설정이다. 그런 애기들을 훈련시키는 거다. 이 친구들은 어느 정도 그랬을 거고 정신적으로 절제하는 훈련을 받았을 거라 생각했다. 영수가 특수교육부대 들어오고 나서 중고등학교 때 탈출을 했는데 그때까지는 감정을 표출 못하고 못 느낀다고 생각했다. 탈출 후 보통 사람이 되려고 생각하면서부터는 책으로 배운 것 같은 자상함, 엄마라면 이렇게 해야 돼 그런 사람이라 설정했다. 5, 6부까지 가다 보면 감정이 조금씩 터지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연기할 때 무표정을 선호하는데 감정을 안 담지 않았다. 표정을 많이 쓰는 걸 선호하지 않는 건, 마음을 알고 싶으려면 들여다 봐야 하는데 마음을 들여다 보기 전에 표정으로 알게 될까 봐. 차라리 더 들어와서 봐달라는 의미로 얼굴은 최대한 절제하고 삐져나오는 감정을 드러내는 게 좋아한다. 그런데 영수는 그런 감정조차 삐져나오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했다. 영수는 감정을 그렇게 표현하지 않고 흥분하지 않는다. 흥분하는 건 지훈, 지우가 위험해처하거나 그들 때문에 열 받았을 때 입술을 깨문다 정도다. 브레인 해킹을 할 때 살짝은 익사이팅하다는 느낌을 주기는 했는데 너무 절제된 표현이었나 보다. 평상시에는 무덤덤하고 브레인 해킹할 때는 내가 잘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브레인 해킹 후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배두나는 "(고문하는 사람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거다. 3, 4화 보면 대사가 나오는데 '나도 아프니까. 고통을 느끼니까'라고 한다. 상대에게 고통을 줄 때는 나도 리스크가 따른다는 설정인 것 같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절제되도록 훈련을 받았지만 그 순간 만큼은 열려있는 것 같다. 그게 눈물로 발현된다고 봤다. 그 부분은 되게 모험 같았다. 처음해보는 연기였다. 감정 없이 눈물만 흘리는 게. 연기할 때는 감정이 들어가야 눈물이 나는데 그러면 감정이 있어 보인다고 해서 NG 난 적도 있다. 제게는 챌린지였다. 그럴 때는 영수의 엄마 생각을 많이 했다. 영수의 엄마도 브레인 해킹을 할 줄 안다고 들었다. 어렸을 때 특수교육대 가기 전 엄마가 하던 브레인 해킹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고 답했다.
 범죄자들에게 브레인 해킹을 하며 카타르시스 느꼈는지 묻는 질문에는 "어느 정도는 느꼈다. 촬영하면서는 쉽지 않았는데 몰입 돼 있지 않은 순간들이 많지 않나. 악당 배우들과 너무 친해지니까 괴롭히는 게 쉽진 않더라. 개인적으로는 나쁜 짓을 했으면 피해자만큼의 고통을 느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대인배는 아닌가 보다. 용서는 못 할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가족계획'은 혈연으로 얽히지 않은 가족이 실제 가족처럼 느끼게 되는 이야기. 배두나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평소에 혈연으로 얽혀져야만 가족인 건 아니지 않나 생각하는 편이다. '가족계획'의 가족이 좋았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대안가족을 응원하고 그 의미에 대해 따뜻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게 좋았던 것 같다. 피가 섞여야 가족이 아니라 아끼고 사랑하면 가족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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