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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원불교 새 최고 지도자가 머리를 깎지 않은 이유는?

온카뱅크관리자

2024-10-23 14:55:0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11월3일 취임하는 신임 왕산 성도종 종법사<br>“잠깐 고민했으나 대중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Hq5pPtJqQ2">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X1SGBT4169"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다음달 3일 취임하는 원불교 최고 지도자 왕산 성도종 종법사. 임석규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23/hani/20241023144511121mrjs.jpg" data-org-width="970" dmcf-mid="YkHVobkPP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23/hani/20241023144511121mrjs.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다음달 3일 취임하는 원불교 최고 지도자 왕산 성도종 종법사. 임석규 기자
           </figcaption>
          </figure>
          <p dmcf-pid="3xd3jVrR6U" dmcf-ptype="general">역대 원불교 최고 지도자들은 모두 머리를 깎았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와 그 법통을 이은 정산, 대산, 좌산, 경산, 전산 종법사 모두 불교 승려처럼 삭발했다. 다음달 3일 대사식(취임식)을 열고 취임하는 신임 왕산(汪山) 성도종(74) 종법사는 다르다. 지난 22일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종법사는 대중이 선출한 공물이니 대중 의견을 따르겠다”며 삭발하지 않을 뜻을 비쳤다.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서겠다는 뜻으로 읽힌다.</p>
          <p dmcf-pid="0q9vx3nb4p" dmcf-ptype="general">그는 인물로 치면 7번째, 임기(6년)로 따지면 16대 종법사다. 취임 일성이 ‘마음을 하나로, 세상을 은혜로’다. 그는 “원불교 개교 정신을 쉬운 말로 풀어봤다”며 “마음을 하나로 하는 건 수행의 핵심”이라고 했다. ‘세상을 은혜로’에 대해선 “고통에 헤매고 있는 중생을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게 하자는 종교의 근본 사명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원불교에서는 ‘이 공부, 이 사업’이란 말이 있어요. 공부는 성불(成佛)하는 공부이고, 사업은 세상을 은혜로 충만하게 하는 사업이죠.”</p>
          <p dmcf-pid="pKfWeUg2x0" dmcf-ptype="general">원불교의 시간은 독특하게 흘러가는데, 12년을 1회, 36년을 1대로 구분한다. 1916년 개교했으니 원기 108년(36×3)인 지난해로 3대를 마무리 짓고, 올해는 4대 1회를 시작하는 해다. 새 시대의 문을 여는 종법사란 점에서 그의 행보를 보는 교단 내부 시선도 예사롭지 않다. “1대에 교단을 열고, 2대에 폭발적 성장을 이뤘다면, 3대엔 폭증한 교세를 추스르고 재정비하는 시기였어요. 교세가 정체 국면에 접어든 4대엔 통로가 거의 끊어지다시피 한 젊은 세대와 연결하는 게 중요한 과제죠.”</p>
          <p dmcf-pid="UhTi1wuSP3" dmcf-ptype="general">첫걸음부터 삭발 관행에서 탈피하는 파격을 예고하자 내부에선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원불교 종법에 삭발에 대한 특별한 규정은 없다. “생활 종교를 표방하는 원불교는 일상 속의 수행을 중시해요. 주변 의견을 물어봤더니 100명 중 99명이 삭발하지 않기를 원했어요.” 그는 “종법사가 담 넘어 딴 세상 사람이 아니라 대중과 함께 일하고 고민하고 공부하는 사람이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함께하자는 게 그분들 뜻이더라”며 “잠깐 고민했으나 대중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p>
          <p dmcf-pid="uWXNUCKG8F" dmcf-ptype="general">의전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자리에 앉아서 오시는 손님만 맞이하면 대중의 마음을 제대로 못 읽는 겁니다. 다가오지 못하는 분들을 향해 다가가는 게 중요해요.” 종법실도 최대한 개방하기로 했다. 그는 “그게 마음처럼 잘 안 되는 게 현실이지만, 단단히 마음먹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교법정신 회복’ 또한 그의 중요한 화두다. “원불교가 왜 세상에 나오게 됐는지 그 근본을 놓쳐선 안 돼요. 100년 역사가 넘었으니, 퇴색되고 변질하고 왜곡된 부분도 있을 텐데, 다 정리해서 털어낼 건 털어내고 세울 건 다시 세워야지요.”</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7dLuE6IiQt"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11월3일 대사식을 열고 취임하는 16대 왕산 성도종 종법사. 임석규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23/hani/20241023144512774lcmw.jpg" data-org-width="970" dmcf-mid="GSb4a9DxP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23/hani/20241023144512774lcmw.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11월3일 대사식을 열고 취임하는 16대 왕산 성도종 종법사. 임석규 기자
           </figcaption>
          </figure>
          <p dmcf-pid="znaqrxloP1" dmcf-ptype="general">원불교 역시 교도 고령화와 젊은 세대의 외면이란 숙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종교 본연의 본질적인 모습에 충실해지는 것”이다. “지난 수천년간 제도권 종교는 본연의 모습은 약화하고 비본질적인 부분이 강화됐어요. 원불교도 100년 역사 속에서 매몰된 부분이 있는데 그걸 제대로 짚고, 본래 모습을 회복해야지요.”</p>
          <p dmcf-pid="qhTi1wuS85" dmcf-ptype="general">이 시대에 꼭 새겨야 할 단어로는 ‘더불어’를 꼽았다. “돈 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추구하는 인간의 탐욕과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이 심각한 국면입니다. 우리 사회의 부의 총량은 넘치는데 소수에게 집중돼 있어요.” 그는 “모든 국민과 앞날이 창창한 청년 세대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종교가 기여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계속 던져야 한다”며 “제도권 종교 스스로 자기들 잘살기에 매몰돼 있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p>
          <p dmcf-pid="BYZjuh9HPZ" dmcf-ptype="general">그에게 원불교는 숙명과도 같다. 세살 때부터 종조부 성산 성정철 종사의 양자로 입양돼 익산 중앙총부 구내에서 성장했다. 교단 내부에선 ‘원불교의 산 역사’로 통한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총장, 서울교구장 등을 두루 거쳤다. 그는 “70년을 원불교 도량 안에서 살아 원불교 역사가 눈에 선하다”고 했다.</p>
          <p dmcf-pid="bEm6TgZwxX" dmcf-ptype="general">익산/글·사진 임석규 기자 sky@hani.co.kr</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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