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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단독] 코너 몰린 ‘前 태광 2인자’ 김기유, 비리 의혹 실체는

온카뱅크관리자

2024-10-18 14:05:0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태광 “김기유 전 의장이 그룹 측근으로 채워 사유화” 김기유 “나는 이호진 전 회장의 하수인이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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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태광그룹이 한때 2인자이던 김기유 전 그룹경영협의회 의장과 다수의 고소·고발을 주고받으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태광그룹이 김 전 의장과 각을 세우는 까닭은 무엇일까. 태광그룹은 김 전 의장이 이호진 전 회장의 경영 공백기에 그룹을 사유화하고 전횡을 저질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김 전 의장의 입장은 다르다. 그룹 내 모든 의사결정은 이 전 회장 등 오너 일가를 통해 이뤄졌으며, 자신은 지시를 실행에 옮기는 위치에 불과했다고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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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18/sisapress/20241018130004372clnq.jpg" data-org-width="800" dmcf-mid="3C6s8lSgw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8/sisapress/20241018130004372clnq.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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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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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광, 김 전 의장 네 차례 고소
 동아그룹 회장 비서실 출신인 김 전 의장은 2007년 동림건설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태광그룹에 합류했다. 태광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그가 그룹 내 실권자로 부상한 시점은 2011년이다. 이 전 회장이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주요 요직을 맡았다. 2012년 대한화섬 대표이사와 2013년 티시스 대표이사를 거친 김 전 의장은 2014년 그룹 경영기획실장에 올라 24개 계열사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2022년부터는 그룹의 주요 경영 안건 등을 논의하는 그룹경영협의회 의장도 맡았다.
 김 전 의장은 이 전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직후인 지난해 8월24일 돌연 해임됐다. 태광그룹 측은 내부 감사에서 개인 비위가 드러나 해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태광그룹은 지난해 11월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 전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 결과 김 전 의장은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인 지인 이아무개씨의 청탁을 받고 태광그룹 계열 저축은행에 150억원의 부당 대출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태광그룹의 고소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우선 지난해 12월 태광CC 클럽하우스와 스타트하우스 증축공사 과정에서 공사 대금 및 하도급 대금을 부풀려 수십억원대 손해를 입힌 혐의로 고소했다. 같은 달 김 전 의장이 지인들과의 골프 및 접대 비용을 태광산업 재무실장 법인카드로 대납하게 한 혐의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올해 5월에는 자신의 측근들이 계열사에 근무하는 것처럼 꾸며 가공 급여 및 퇴직금을 지급한 뒤 이를 현금으로 돌려받은 혐의와 대한화섬으로부터 부당하게 성과급을 수령한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태광그룹의 고소장에 적시된 김 전 의장의 배임·횡령 등의 금액은 총 248억2700만원에 달한다.
 김 전 의장은 태광그룹의 주장에 대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이번 사태의 배경에 대해 지난해 7월 롯데홈쇼핑이 롯데그룹의 서울 양평동 사옥과 토지를 2039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의한 점을 들었다. 태광그룹은 롯데홈쇼핑 지분 4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그는 "이 전 회장이 기사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게 돼 크게 진노했고, 결국 해임으로까지 이어졌다"며 "이후 내부 감사를 통한 압박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광그룹 측이 고소한 150억원대 부당 대출 지시 혐의와 관련해서도 "태광 계열 저축은행 대표에게 지인의 대출 여부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것은 맞지만 압력 행사는 사실이 아니다"며 "문제의 대출 여신심사위원회가 열린 시점은 이미 해직된 이후였기 때문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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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5월16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18/sisapress/20241018130006074wogv.jpg" data-org-width="800" dmcf-mid="pE3JFgaVs3"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8/sisapress/20241018130006074wogv.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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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5월16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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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차별 감사로 조직 장악" vs "지시 따랐을 뿐"
 태광그룹은 김 전 의장이 오너 공백기에 그룹을 장악하고 전횡을 저질렀다고 주장한다. 각 계열사의 반대 내지는 비우호적인 임직원들을 무차별 감사와 부당 인사를 통해 축출했다는 주장이다. 또 흥국화재와 흥국생명 등 금융 계열사에는 외부 경영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대규모 임원 해임을 단행했다고도 했다.
 김 전 의장이 그렇게 생긴 빈자리를 자신의 측근들로 채웠다고도 했다. 주로 학연과 지연, 전 직장 인맥으로 얽힌 인사들이나 내부에서 포섭한 직원들이었다. 또 김 전 의장발(發) 인사의 상당 부분은 계열사 대표이사와의 상의 없이 이뤄졌으며, 대표이사가 인사 내용을 사후 통보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의 감사권 오남용으로 조직문화가 크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김 전 의장의 '감사 트라우마'로 책임이 동반된 업무를 회피하거나 떠넘기는 등 직원들의 조직 충성도가 급락했다"며 "눈치 보기와 보신주의가 만연하면서 직원 간 건설적 대화도 단절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장은 자신의 영향력이 크게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김 전 의장은 이 전 회장 구속 이듬해인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이 회장의 처외삼촌인 고(故) 심재혁 전 태광그룹 부회장이, 2018년부터는 매형인 허승조 태광산업 고문이 그룹 경영을 총괄했다고 반박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자신이 그룹 경영을 담당했지만, 사실상 이 전 회장의 결정을 실행에 옮기는 역할에 불과했다는 입장이다. 그룹 내에 오너 일가가 근무 중인 상황에서 일개 CEO가 그룹을 장악하고 전횡을 저질렀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김 전 의장은 그룹을 자신의 측근들로 채웠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태광그룹은 전체 임원 수가 그리 많지 않아 이 전 회장이 이들의 면면을 모두 꿰고 있다"며 "이 전 회장은 특정 임원을 퇴임시키라거나, 누구는 고문 대우를 해준 뒤 퇴직시키고 누구는 그냥 내보내라는 등 인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경영진단평가를 통해 보험 계열사 임원진을 대거 해임했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에서 반박했다. 김 전 의장은 "경영진단평가는 물론 임원진 교체도 이 전 회장의 의지에 따라 이뤄졌다"며 "그 결과 연간 약 450억원의 보상금을 아낄 수 있게 되면서 이 전 회장은 내 손을 잡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그룹 경영기획실장에 오르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전 의장은 "심 전 부회장이 2014년 그룹 경영기획실을 설립할 예정이니 실장을 맡아 달라고 제안했다"며 "동아그룹에서 그룹 감사 등을 역임한 경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에는 태광산업이나 흥국화재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가 그룹 경영기획실장에 오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고사했지만 결국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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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태광그룹 본사 ⓒ시사저널 사진자료"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18/sisapress/20241018130008043ptln.jpg" data-org-width="800" dmcf-mid="Vbia7kEQE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8/sisapress/20241018130008043ptln.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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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태광그룹 본사 ⓒ시사저널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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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근에 특혜 제공" vs "업무 특성상 불가피"
 태광그룹은 김 전 의장이 자신의 측근들에게는 규정에 없는 특혜를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오아무개 전 휘슬링락CC 상무를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태광그룹에 따르면, 오 전 상무는 다른 계열사에 겸직하면서 이중으로 급여를 받았다. 또 법인 자금으로 아파트를 임차해 사택으로 제공하는가 하면, 휘슬링락CC에 고용된 직원을 운전기사와 가정부로 지원받기도 했다.
 법인카드를 사실상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혜택도 줬다고 했다. 일례로 태광그룹 기획실 소속이던 김아무개 상무는 2017년 3억500만원, 2018년 3억5200만원, 2019년 3억5000만원을 접대비로 지출했다. 이 기간 동일 직급의 연평균 접대비 사용액은 3000만원대였다. 최대 10배에 가까운 비용을 접대비 명목으로 사용한 셈이다.
 또 법인카드 사용 과정에서 아무런 통제도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의 측근들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 관련 내부 감사에서 '열외'였다는 이유에서다. 그 결과 김 전 의장 측근들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서 단란주점과 피부관리센터, 고급 헬스장 등 사적 유용 의심 사례가 다수 포착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측근에게 규정에 없는 특별 성과급을 지급하거나, 인사평가 등급을 임의로 상향하거나 규정에 없는 등급을 신설해 더 높은 상여를 제공한 일도 있었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성과급 지급 역시 이 전 회장의 동의하에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오 전 상무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오 전 상무는 운전기사와 가정부 등 특혜를 직접 만들었다"며 "이런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돼 해고된 직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법인카드 사용 특혜에 대해서도 "이 전 회장이 특정인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과도하다는 점을 문제 삼은 건 사실"이라며 "당시 해당 직원이 맡은 업무의 특성상 많은 비용이 사용될 수밖에 없다고 이 전 회장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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