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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조희연 3선’ 이후 서울에 깃발 꽂을 교육감은?

온카뱅크관리자

2024-10-14 06:28:1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교육감 선거는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도 띤다. 서울시에서 진보 교육감이 내리 3선을 했으나 서울을 진보 교육의 텃밭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giyM7zTYi">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ata-idxno="101996" data-type="photo" dmcf-pid="ZanWRzqy5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시사IN 이명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14/sisain/20241014061915923yaud.jpg" data-org-width="1280" dmcf-mid="y8Ra0lSgY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4/sisain/20241014061915923yaud.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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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시사IN 이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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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mcf-pid="5zpn1OIiGd" dmcf-ptype="general">
           <p>서울시교육감은 10·16 재보궐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자리다. 교육자치법상 교육감은 정당에 소속될 수 없다. 그러나 진보 후보와 보수 후보라는 명칭을 ‘민주당 성향’과 ‘국민의힘 성향’으로 해석하는 이가 많다. 교육감 선거에서 자연스레 양당 지지자들의 세가 맞붙는다. 이번 선거에서는 더 본격화될 전망이다. 단일화를 거쳐 추대된 진보·보수 양강 구도가 오랜만에 형성됐다. 진보 측 정근식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위원장을 지냈다. 보수 측 조전혁 후보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속 제18대 국회의원 출신이다. 독자 출마를 선언한 윤호상 후보는 보수, 최보선 후보는 진보로 분류된다. ‘완전한 단일화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정근식과 조전혁 두 후보에게 양 진영의 힘이 실리는 것은 사실이다.</p> 
          </div>
          <div dmcf-pid="1qULtICnGe" dmcf-ptype="general">
           <p>교육감 선거는 교육자치 제도이지만,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도 띤다. 예산집행 기관인 교육감이 협조하지 않으면 정부 역점 사업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는 임기 중 교육 분야 실책을 여럿 저질렀다. 진보 후보들은 일찌감치 ‘의료 대란’ ‘초등학교 5세 입학 정책’ ‘AI 디지털 교과서 졸속 추진’ ‘친일 교과서’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예비 후보로 나섰던 곽노현 전 교육감은 “윤석열 정권의 교육정책을 탄핵하고 ‘더 큰 탄핵’을 이끌자”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계속 추락해 10월 초 현재 20%대로 내려앉은 상황이다.</p> 
          </div>
          <div dmcf-pid="tSIqwedz1R" dmcf-ptype="general">
           <p>이번 선거는 조희연 교육감의 교육감직 상실로 인해 열렸다. 2018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해직 교사들을 특별 채용한 일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상고심 결과가 나왔다. 8월29일 대법원은 조 교육감에 대해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을 확정했다.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을 잃어 자동으로 직을 상실한다. ‘반윤석열 교육’에 맞서 조전혁 후보는 ‘조희연 심판론’을 내세웠다. 10월3일 출정식에서 “이 선거는 조희연 교육감의 전교조 교사 특채라는 불법행위로 이뤄지는 보궐선거다. (중략) 조희연의 10년은 서울 교육 어둠의 시대였다. 교육 절망의 10년이었다”라고 말했다.</p> 
          </div>
          <div dmcf-pid="FvCBrdJqHM" dmcf-ptype="general">
           <p>조전혁 후보는 보수 중에서도 강성으로 꼽힌다. 정계 입문 전인 2005년에는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뉴라이트 정책위원회’ 등 우파 성향 단체에서 활동했다. 그가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계기는 이른바 ‘전교조 명단 공개’ 사건이다. 2010년 조전혁 의원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교원단체에 소속된 교사들의 명단을 입수해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전교조는 조 의원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그의 행위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반(反)좌파·전교조’ 입장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강변해왔다.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도 조 후보 캠프의 단골 구호는 “전교조 교사 OUT”이었다. 23.5%를 받아 낙선했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ata-idxno="101997" data-type="photo" dmcf-pid="3ThbmJiBt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10월1일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IN 박미소"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14/sisain/20241014061916108euhi.jpg" data-org-width="1280" dmcf-mid="W7Y3N86FY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4/sisain/20241014061916108euh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10월1일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IN 박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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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gure>
          <div dmcf-pid="049kzWYcYQ" dmcf-ptype="general">
           <p>진보 교육감이 3선을 한 서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강성 보수 후보에게 경쟁력이 있을까? 하지만 지난 선거들과는 다르다는 게 진보와 보수 양쪽 캠프의 공통된 시각이다. 단일화 결과 때문이다. 보수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번번이 단일화에 실패해왔다. 지난 세 차례 선거 결과가 여기서 갈렸다. 2014년 제6회부터 2022년 제8회까지 세 차례 지방선거에서 조희연 후보 득표율은 39.1%, 46.6%, 38.1%다. 매번 진보 단일 후보로 출마했지만 과반에 미치지는 못했다. ‘보수 후보 지지’는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낙선한 보수 후보들의 득표율을 단순 합산하면 조 교육감을 추월한다. 지난 선거에서 보수로 분류되는 후보는 총 4명이었는데, 조전혁 후보와 박선영 후보 두 사람의 표만 더해도 46.6%에 달했다. 2년 전 진보·보수 양자 대결이 펼쳐진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단일화에 성공한 임태희 후보가 54.8%로 당선된 바도 있다. 조희연 교육감의 3연임은 분명 의미 있는 결과지만, ‘서울은 진보 교육의 텃밭’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는 의미다.</p> 
          </div>
          <h3 dmcf-pid="p82EqYGkZP" dmcf-ptype="h3"><strong>‘뉴라이트 조전혁’의 예상 밖 선전</strong></h3>
          <div dmcf-pid="U6VDBGHEX6" dmcf-ptype="general">
           <p>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는 진보적 사회학자다. 참여정부에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일했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장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2기 진화위 위원장으로 일했다. 정 후보에게 출마 이유를 묻자 그는 “지금 우리나라 상황은 말 그대로 비상이다.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이 공교육 정상화를 지향했던 지난 10여 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조희연 교육감과 달리 단일화는 쉽지 않았다. 9월 초부터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를 구성했으나 경선 규칙을 도출하는 단계부터 난항을 겪었다.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자진 사퇴한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추진위 내부 과정이 너무도 정치적으로 돌아갔다. 이 상황에서는 1등 할 수 없을 것 같아 나왔다”라고 말했다.</p> 
          </div>
          <div dmcf-pid="uqULtICnY8" dmcf-ptype="general">
           <p>단일화 과정이 끝난 뒤인 9월29일 만난 정근식 후보는 자신감 있어 보였다. 질문마다 답변은 일도양단이었다. 초등학교 지필평가를 부활한다는 조전혁 후보의 공약에 대해 “한마디로 1970년대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다. (시험) 점수 높은 학생이 똑똑한 학생이 아니다. 우리 아이가 어디에 가장 적성이 맞는지를 진단하는 게 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교육감 직선제 방식을 비판하는 조전혁 후보를 두고는 “그럼 안 나왔어야 한다. 왜 여기 나와서 선거 자체를 부인하나?”라고 말했다. 캠프 고위 관계자에게 판세와 전략을 묻자 “조전혁 후보는 그동안 뉴라이트임을 전혀 숨기지 않았던, 핵심 중의 핵심”이라는 말이 먼저 돌아왔다. “(조 후보는) 우리 헌법 정신이나 보통 사람들의 상식적 인식과 거리가 있기에 (정근식) 후보도 ‘보수‧진보 싸움이 아니다’라고 본다. 상식과 뉴라이트의 싸움이라는 구도를 만들어간다는 게 전략이다.” ‘뉴라이트’와는 무관해 보이는 조 후보의 방과후 학교 바우처 정책에 대해 묻자 “사탕발림이고 대증요법, 일종의 매표다. 실제로 그들의 목표는 뉴라이트적으로 교육을 재편하는 것이다. 정부를 먼저 ‘접수’했고 이번 선거를 바탕으로 교육도 그렇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p> 
          </div>
          <div dmcf-pid="7BuoFChLG4" dmcf-ptype="general">
           <p>여당 실정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진보 후보 캠프에게 ‘상식 대 뉴라이트’ 구도는 괜찮은 판처럼 보인다. 조전혁 후보가 그리 부당한 비판을 받는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는 뉴라이트 사상을 숨기지도 않고, 위법 판결을 받은 전교조 명단 공개를 정당하다고 여긴다. 〈시사IN〉과 한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나보고 투사의 이미지가 강하다고 하지만 싸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나는 원칙주의자다”라고 말했다. 전교조 명단을 공개한 일에 대해서는 “좌파 인사들은 ‘양심의 법정에서 떳떳하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 사건이야말로 나는 내 양심의 법정에서 정말 떳떳하다”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교사들은 교실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이념, 정치 세뇌를 하고 있었다. 이 문제를 알리기 위해 교사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었다”라고 말했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ata-idxno="101998" data-type="photo" dmcf-pid="zb7g3hloZ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9월5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합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시사IN 신선영"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14/sisain/20241014061916391cokx.jpg" data-org-width="1280" dmcf-mid="YC9xWkEQY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4/sisain/20241014061916391cok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9월5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합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시사IN 신선영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qb7g3hloZV" dmcf-ptype="general">
           <p>이른바 ‘자학 사관을 벗어나자’라는 뉴라이트 인사 특유의 인식도 드러냈다. “우리 아이들의 교과서엔 대한민국 영웅들의 이야기가 실려야 한다”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그 반열에 든다고 말했다. 다만 “교육감의 개인적인 생각이 교과서에 반영되는 건 옳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광복절 전후 몰아친 독립기념관장 임명 역풍을 떠올려보면 대담한 주장이다. 십수 년 전 대표적 ‘뉴라이트’를 자처한 학자들조차 지금은 이 꼬리표를 부담스러워한다. 진보 교육계에서는 조전혁 후보에 대한 비판을 넘어, 조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한 보수 진영의 판단을 의아하게 여기는 시각까지 있다.</p> 
          </div>
          <div dmcf-pid="BKza0lSgY2" dmcf-ptype="general">
           <p>그런데 선거운동 초반의 기세는 예상과 다르다. ‘뉴라이트 조전혁’이 선전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9월29~30일 서울시 거주 성인 8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근식‧조전혁 양자 대결에서 정 후보는 31.3%, 조 후보는 30.5% 지지율이 나왔다. 4자 대결에서도 정근식‧조전혁 후보 지지율은 각각 27.0%, 24.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10월3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CBS 의뢰로 9월30일부터 이틀간 수행한 조사에서도 결과는 접전으로 나타났다. 양자 대결에서 정근식 후보 37.1%, 조전혁 후보 32.5%로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p> 
          </div>
          <div dmcf-pid="b9qNpSva59" dmcf-ptype="general">
           <p>의외의 결과를 두고 정근식 후보 캠프는 분위기가 이전과 바뀐 기색이었다. 캠프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두고 “튀는 조사도 있고, 아직 (정근식) 후보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라 차차 나아지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전혀 다르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적 비판 기조가 강해서 (단일화 후) 본선은 좀 편하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조전혁 후보도 준비를 많이 했더라. 본인 단점을 잘 커버하고 파고든 면이 있다.”</p> 
          </div>
          <div dmcf-pid="KUFdXrmeHK" dmcf-ptype="general">
           <p>적어도 선거운동 초반까지는 조전혁 캠프가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조전혁 캠프의 한 관계자는 “2022년과는 전략이 완전히 다르다. ‘전교조 몰아내자’는 구호를 내려놨다. 이전보다 세가 약해진 전교조에 지나치게 각을 세우기보다는 정책을 내세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잘 알려진 정치인 출신이지만 ‘공중전’은 지양한다고 말했다. 인지도 면에서 상대 후보보다 앞서지만, 그게 ‘양날의 칼’이라는 걸 캠프 인사들도 인지하고 있었다. 진보와 보수 1대 1 구도에서 중도로 확장해야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결과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ata-idxno="101999" data-type="photo" dmcf-pid="9u3JZmsdHb"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0월3일 서울 광화문역 앞에서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 출정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14/sisain/20241014061916639uecy.jpg" data-org-width="1280" dmcf-mid="GERa0lSgt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4/sisain/20241014061916639uec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0월3일 서울 광화문역 앞에서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 출정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270i5sOJ1B" dmcf-ptype="general">
           <p>눈여겨볼 만한 공약도 내놓았다. 방과후 학교 수강권을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주겠다는 공약을 냈다. ‘매표’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강성 보수 후보가 꺼내든 ‘보편적 복지’이기도 하다. ‘초등 시험 부활’이 오래된 서열화의 도구라는 비판도 억울하다고 말했다. “진단평가다. 절대평가로 하고, 등수도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파악하는 데에만 쓴다. 먼저 학력을 진단해야 그다음 대책이 나온다.” 2022년에도 조전혁 후보 캠프에서 정책을 총괄했던 이 캠프 관계자는 “공약 대부분이 ‘공교육 질 향상’에 집중돼 있다”라고 말했다.</p> 
          </div>
          <div dmcf-pid="VRPOV1tsXq" dmcf-ptype="general">
           <p>물론 의문스러운 구석도 있다. 공교육의 질을 올려 사교육비를 잡는다는 방안이 실제로 효용을 낼 수 있을지 근거가 부족하다. 빽빽한 상대평가가 입시의 규칙으로 남아 있는 한 ‘남보다 잘할 비법’은 여전히 사교육 시장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이념을 강조하기보다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에 주력한다는 캠프 관계자들의 주장을 온전히 믿기도 어렵다. 조전혁 후보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5대 공약’ 곳곳에는 논란의 소지가 큰 구호가 적지 않다. ‘인성교육 차원에서 종교교육 허용’ ‘극단적 페미니즘, 동성애 교육 금지’ 등이 학교 현장에서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학생인권조례 폐지’ 역시 못 박았다. 임기 내에 달성하겠다고 밝힌 공약 중 하나인 ‘교원 행정업무 완전 배제 추진’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학교별 1상담사, 1변호사, 1경찰관 제도나 지능형 CCTV 설치 등도 재원 조달 방안에 물음표가 붙는다.</p> 
          </div>
          <h3 dmcf-pid="feQIftFOZz" dmcf-ptype="h3"><strong>교육 의제보다 심판론 더 주목받을 수도</strong></h3>
          <div dmcf-pid="4dxC4F3It7" dmcf-ptype="general">
           <p>정근식 캠프의 5대 공약은 ‘교육격차 해소’ ‘역사적 자기 정체성 확보’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창의성 교육’ ‘학교 공동체 소통과 존중’ ‘생태 전환 교육’이다. 학습진단치유센터를 설립해 “배움이 느린 학생을 위한 학습 진단”을 하고, 역사 팩트체크 교실을 운영해 쟁점에 대한 토론 수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 ‘인권과 노동권을 존중하는 교육’ ‘탄소제로 실천학교’ ‘농어촌 유학’ 등을 추진하겠다고 적었다. 몹시 논쟁적이지만 이를 갈고 준비한 듯한 조전혁 후보 공약과 비교해, 정 후보 공약은 이치에 닿되 이슈가 될 만한 힘은 다소 떨어져 보인다.</p> 
          </div>
          <div dmcf-pid="8mE3N86F1u" dmcf-ptype="general">
           <p>정근식 후보의 가장 주목할 만한 공약은 5대 공약 표제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정근식 후보는 대입제도 개혁의 물꼬를 트려고 한다. 그는 지필형 평가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사회 변화에 따라 새로운 교육이 필요한데, 인재를 판별하는 기준으로 지필형 평가가 남아서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시사IN〉과의 인터뷰 중 정 후보는 “전통적 의미의 학력이 아니라 창의적 역량이 뛰어나야 미래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혁신교육’에 맞춰 평가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희연 교육감의 혁신교육 효과가 초등학교에서는 확실하다. 그런데 고등학교로 가면 입시 교육 때문에 효과가 굉장히 낮다. 그게 현실이다. 대학 구조와 초‧중등 공교육의 정상화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다.” 대입제도 변경은 교육감 권한이 아니다. 정 후보는 “권한은 없지만 서울대 총장을 비롯한 대학 총장들과 만나 대학 구조 개편을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ata-idxno="102000" data-type="photo" dmcf-pid="6sD0j6P3YU"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0일 앞둔 9월25일 고등학생들이 수험 공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14/sisain/20241014061916936tlnj.jpg" data-org-width="1280" dmcf-mid="HID0j6P3t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4/sisain/20241014061916936tlnj.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0일 앞둔 9월25일 고등학생들이 수험 공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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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mcf-pid="POwpAPQ0Yp" dmcf-ptype="general">
           <p>안승문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은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단일화 후 정근식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교육감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좌장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입시라는 게임의 룰을 교육부나 정치권에 맡기면 잘 안 된다. 여야 정당들이 대선 때에 (대안을) 던지지만 실현되지는 않는다. 4년 임기가 보장된 교육감이야말로 함께 모여 교육의 정상화를 이끄는 담론을 주도할 수 있다.” 교육학자 출신으로 오랜 기간 교육 실무행정가로 활동해온 그는 “초‧중등 교육 실무를 잘 알아야만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건 아니다. 학부모와 교사, 학생이 서로 신뢰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정 후보의) 진화위 경력이 보탬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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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mcf-pid="QdxC4F3It0" dmcf-ptype="general">
           <p>새로 뽑힐 서울시교육감 임기는 1년6개월이다. 교육감 권한에는 한계가 명확하며, 양 후보가 공약한 바를 전부 지키기에는 일정이 빠듯하다. 캠프 전략과 정치적 상황에 따라 교육 의제보다는 심판론과 네거티브 전략이 더 주목받을 여지도 있다. 그러나 지난 교육감 선거들이 그랬듯 이번 보궐선거 역시 논리적 완결성을 지닌 두 교육 철학의 각축장이기도 하다. 서울의 초‧중등 교육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한국의 온갖 정치·사회·문화적 쟁점들이 그 두 철학 속에 뒤엉켜 있다. 어느 쪽이 뜻을 펼칠지, 10월16일 선거에서 판가름날 예정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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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mcf-pid="xJMh830CX3" dmcf-ptype="general">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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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dmcf-pid="yXW4laNfHF" dmcf-ptype="general">이상원 기자 prodeo@sisain.co.k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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