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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남경주 ‘애니’ 단역서 워벅스로 “최종원→최불암과 공연하며 꿈꿔왔는데”[EN:인터뷰]

온카뱅크관리자

2024-10-07 16: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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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박수인 기자]
 '애니' 초연에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 남경주가 39년 만 워벅스 역으로 돌아왔다.
 남경주는 10월 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뮤지컬 '애니' 인터뷰에서 그동안 염원해왔던 워벅스 역을 드디어 하게 된 소감과 함께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 한 고민들을 털어놨다.
 뮤지컬 ‘애니’는 대공황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부모님을 다시 만날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고아 소녀 애니와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억만장자 워벅스가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남경주는 워벅스 역에 대해 "꿈꾸던 게 현실이 된 것"이라고 운을 떼며 "서울예대 졸업하고 시립가무단에 들어갔다가 1년 다니고 그만 뒀는데 그때 '애니'를 하게 됐다. 스무살 초반에 이 작품을 했다. 나이가 어리니까 워벅스 집 하인 중 한 역할을 맡았고 탭댄스를 좀 했기 때문에 단역인 방송국 MC 역을 맡았다. 그때 캐스트가 최종원, 윤석화, 최불암, 윤소정 선배님이었다. 이지나 연출도 보일러 시스터즈 중 한 명이었고 박상원 선배님이 세탁소 직원 역이었다. 그 당시에 아쉬웠던 건, 워벅스 집이 으리으리 해야 하는데 소극장이어서 아무리 해도 작은 이미지가 있었던 거다. 그 공연에 참여하면서 워벅스가 너무 멋있었다. 그 당시에 최종원 선배님이 강인한 모습을 드러내려고 머리도 미셨다. 저는 그걸 보면서 '세월이 지나면 저 배역을 할 수 있을까' 한 거다. 그러다 5, 6년 전에 뮤지컬단에서 연락이 와서 워벅스를 하라고 하더라. 그때마다 튕긴 건 아니고 시간이 너무 안 맞고 연습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없더라. 다른 분들께 피해를 끼칠 것 같아서 고사를 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꿈꿨던 걸 이룰 수 있어서 하늘을 걷는 기분이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자신만의 워벅스를 표현해내기 위한 과정도 밝혔다. 실제 딸의 아버지이기도 한 남경주는 "저는 실제로 억만장자도 아니고 카리스마 있는 비즈니스맨이 아니지 않나. 그런데 워벅스는 불도저라는 별명이 있고 월스트리트의 개코라는 별명도 있다. 모나리자 그림도 덥석 살 정도로 돈도 많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나중에 애니라는 고아 소녀를 통해 평소 느끼지 못했던 순수함, 자신의 어린 시절을 깨닫게 된다. 오로지 돈만 생각하다가 어릴 때의 모습을 그 아이를 통해 보는 것에 대한 연구를 했다. 극 중 사기꾼 부모가 나타나서 내 딸을 빼앗는다고 생각하니까 0.1초도 없이 바로 감정이 오더라. 공연 중에 몇 번 울어서 대사를 못한 적이 많다. 딸을 키우고 있는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 상상을 많이 하고 어떻게 해야 별명에 어울리는 사람이 될 지 고민했다. 처음 연습할 때는 강하게 해보겠다 해서 거칠게 시도를 많이 했다. 그렇게 하면서 인물에 접근했던 것 같다. 외형적으로 그렇게 한 번 접근을 해봤다. 배우로서는 그렇게 계산하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워벅스 역을 자기 몸에 붙였고 어떻게 대비시켜서 표현 했을지 공연에서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관람을 당부했다.
 관람을 당부하는 이유로는 "너무 좋은 작품이다. 교과서적인 작품이다. 클래식 중에 하나다. 좋은 작품은 어느 시대에 갖다 놔도 해결 해야 될 문제들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 보편적인 스토리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 어느 시대든 와닿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렵지 않고 권선징악이 담겨 있고 전형적인 해피엔딩 내용 전개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교과서적인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 안에 갈등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지 않나.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봐도 쉽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애니'에 애정을 갖는 이유로는 "'애니'를 너무 좋아했다. 뉴욕에는 LP가 싸니까 심심하면 LP를 찾는 거다. 그때부터 모은 게 꽤 많다. 'A'니까 '애니'가 항상 맨 앞에 꽂혀 있다. 제가 재즈를 좋아하는데 여러 사람이 '메이비'(Maybe)를 편곡해서 많이 부르더라. 그 곡을 그렇게 들어서 그 곡만 들으면 너무 좋더라. 고아인 어린 아이가 부모를 생각하면서 부르는데 그 감성이 노래 멜로디에 상상이 된다. 그 노래 들으면서 운 적도 있었다"고 말하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워벅스 역에 더블 캐스팅 된 송일국에 대한 애정도 전했다. 남경주는 "'대학살의 신' 연극도 같이 했는데 너무 편하다. 배우 이전에 사람이 좋아야 하는데 늘 성실하고 배우로서의 욕심도 많다. 워벅스 역을 같이 하면서는 살아온 환경 생각이 다르니까 어떻게 하든 존중한다. 제 나름대로 인물이 이 작품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연습하면서 아이디어도 나누고 대화,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해 또 다른 워벅스를 만들어낸 송일국에 대해 칭찬했다.
 한편 뮤지컬 ‘애니’는 오는 27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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