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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놈을 본 순간 뱃속의 아이가 유산됐다”...암컷들의 처절한 생존전략 [생색(生色)]

온카뱅크관리자

2024-10-06 15:01:0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MprvbqyeV">
          <p dmcf-pid="Kk6HpdRue2" dmcf-ptype="general">[생색-35] 영원할 것 같던 그의 시대도 어느새 낙조처럼 저물고 있었습니다. 조직을 휘어잡던 카리스마도, 뿜어내던 성적 매력도 흐릿해져 갔습니다. 젊고 용맹한 새로운 수컷의 도전에, 그는 제대로 응전하지 못했습니다. 몇 차례 힘겨운 몸싸움 끝에, 녀석이 결국 도전자에게 왕좌를 내어줍니다. <strong>허무한 정권교체</strong>였습니다.</p>
          <p dmcf-pid="9a2T1Q6Fi9" dmcf-ptype="general">용맹하기 그지없는 수컷의 새 시대가 열렸습니다. 새로운 새로운 지배자 앞에 모든 이들이 고개를 조아립니다. 지배자가 된 수컷 우두머리가 무리를 둘러봅니다. 암컷 몇몇의 볼록한 배가 눈에 띕니다. <strong>전 두목의 새끼</strong>들입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2PFEhzuSe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내가 이제 새로운 대왕이라고.” 젤라다 수컷. [사진출처=Charles J. Sharp]"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06/mk/20241006140601606xtbi.jpg" data-org-width="700" dmcf-mid="0T1IE1ZwL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06/mk/20241006140601606xtb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내가 이제 새로운 대왕이라고.” 젤라다 수컷. [사진출처=Charles J. Sharp]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VMprvbqyJb" dmcf-ptype="general">
           며칠이 지나자 거짓말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임신한 암컷들 배가 홀쭉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짓말처럼 단체로 유산한 것이었습니다.<strong> 영장류 중 하나인 ‘젤라다’의 이야기입니다. </strong>수컷 리더가 물리적 폭력을 행사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수컷 하나 바뀐 것만으로 엄청난 스트레스였던 걸까요. 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div>
          <div dmcf-pid="fZDfeCOJiB" dmcf-ptype="general">
           <div>
            <strong>새로운 수컷을 만난 암컷 쥐의 극단적 선택</strong>
           </div>영국의 동물학자 힐다 마가렛 브루스. 1959년 그녀는 여느 때처럼 실험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설치류의 임신 후 반응에 관한 연구였습니다. 임신한 쥐를 수컷 쥐와 함께 키웠지요. 수컷 녀석은 뱃속 새끼의 아비가 아니었습니다.
          </div>
          <p dmcf-pid="40IxoyvaMq" dmcf-ptype="general">새로운 수컷쥐를 만났을 때 임신한 암컷 쥐가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strong>며칠 후 암컷과 수컷은 사랑을 나누고 있었습니다.</strong> 암컷 쥐가 새 수컷 등장 이후 유산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8c8G0eMUn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수컷이 바뀌었어, 나 어떡하쥐?” 사슴쥐.  [사진출처=Seney Natural History Association]"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06/mk/20241006140602977nain.jpg" data-org-width="700" dmcf-mid="8blnk5XDL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06/mk/20241006140602977nai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수컷이 바뀌었어, 나 어떡하쥐?” 사슴쥐. [사진출처=Seney Natural History Association]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6DQZuidzi7" dmcf-ptype="general">
           암컷 한 마리의 이례적 사례가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실험을 한 결과 대부분의 임신한 암컷 쥐가 유산을 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낯선 수컷 쥐가 해코지한 것도 아닌데, 암컷들은 쉽게 유산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런 현상을 처음 발견한 학자의 이름을 따서 <strong>부르스 효과</strong>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div>
          <div dmcf-pid="P0Ixoyvadu" dmcf-ptype="general">
           <div>
            <strong>오줌이 유산 유발 요인?</strong>
           </div>“오줌 냄새가 비밀의 열쇠다.”
          </div>
          <p dmcf-pid="QlLuVcj4dU" dmcf-ptype="general">부르스 박사는 또다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합니다. 임신한 암컷 쥐 우리에, 낯선 수컷 쥐를 넣은 건 동일합니다. 하지만 새로 등장한 이 녀석에게 어쩐지 익숙한 냄새가 납니다. 그렇습니다. <strong>전 남친(?)의 소변을 새로운 수컷에게 잔뜩 뿌린 것이었습니다. </strong>과연 암컷 쥐의 반응은?</p>
          <p dmcf-pid="xDQZuidzRp" dmcf-ptype="general">새로운 놈에게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임신 상태를 유지합니다. 마치 결혼 15년 차 남편을 보는 듯 편안하기 그지없습니다. 임신 상태도 온전히 유지되었지요. 부르스 박사는 <strong>“오줌에 있는 페르몬향이 암컷의 행동을 결정짓는 것”</strong>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yTaq8DkPL0"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설치류에서는 부르스 효과가 유독 많이 나타난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06/mk/20241006140604309raoy.png" data-org-width="700" dmcf-mid="UGUCGf2Xn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06/mk/20241006140604309raoy.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설치류에서는 부르스 효과가 유독 많이 나타난다.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Wx0wSBzTd3" dmcf-ptype="general">
           새 수컷들도 자신의 소변이 무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수컷 쥐들은 가급적 암컷을 조준(?)해 발사합니다. 마치 자신의 매력을 과시하기라도 하듯이. <strong>낯선 수컷의 향기를 맡았을 때, 거짓말처럼 암컷의 뱃 속의 새끼는 죽음을 맞았습니다.</strong> 그저 후각을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임신이 중단된 것이었지요.
          </div>
          <p dmcf-pid="YDQZuidzMF" dmcf-ptype="general">실제로 새로운 수컷 쥐의 성적 매력 혹은 스트레스가 암컷의 임신 중단을 결정한다는 증거가 또 발견됩니다. 임신한 암컷 쥐 우리에 거세한 수컷쥐를 넣어 봤더니 유산율이 전혀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성적으로 미숙한 어린 수컷 쥐를 넣었을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암컷의 임신 중단은 새 수컷과의 미래(혹은 폭력적 교미)가 예상될 때만 이뤄진 것이지요.</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GAx57nJqLt"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칼라드레밍도 부르스 효과가 관측된 동물 중 하나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06/mk/20241006140605645jtua.jpg" data-org-width="700" dmcf-mid="uZKWFMQ0n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06/mk/20241006140605645jtua.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칼라드레밍도 부르스 효과가 관측된 동물 중 하나다.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Ha6HpdRue1" dmcf-ptype="general">
           <div>
            <strong>영아살해를 피하기 위한 전략</strong>
           </div>
<strong>“암컷의 임신 중단은 진화적 선택이다.”</strong>
          </div>
          <p dmcf-pid="XljbPrDxi5" dmcf-ptype="general">암컷이 이같이 진화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설치류를 비롯한 부르스 효과를 보이는 동물들의 사이에선 <strong>‘영아 살해’가 왕왕 일어나서입니다.</strong> 새로운 수컷은 새 여친(?)이 전 남친(?)과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용인하지 않습니다. 대개는 물어뜯어 죽여버리곤 하지요.</p>
          <p dmcf-pid="ZkRtqonbRZ" dmcf-ptype="general">이들을 죽이지 않으면 새 여친이 새끼 양육에 공을 들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신의 번식 기회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물계의 ‘영아 살해’가 빈번한 이유입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5jQZuidzR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자 앞으로 잘 해보자고.” 젤라다 무리. [사진출처=dave watts]"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06/mk/20241006140607033usre.jpg" data-org-width="700" dmcf-mid="73EVRIsdJ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06/mk/20241006140607033usre.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자 앞으로 잘 해보자고.” 젤라다 무리. [사진출처=dave watts]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1Hm6iShLeH" dmcf-ptype="general">
           암컷도 냉혹한 현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수컷 앞에서 암컷은 제 새끼가 죽을 운명인 것을 직감합니다. 힘겹게 태어나 죽임을 당하느니, 임신을 중단하는 게 현실적인 선택이지요. 앞으로 살아갈 새로운 수컷과의 새끼를 만들어 키우는 게 암컷으로서도 이득입니다.
          </div>
          <p dmcf-pid="tIgz4Ec6eG" dmcf-ptype="general">새로운 수컷쥐가 지속적으로 소변을 통해 자신의 페르몬을 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암컷에게 출산을 중단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지요. <strong>수컷의 번식욕이 암컷의 임신 중단을 끌어낸 셈입니다. </strong></p>
          <div dmcf-pid="FXsPnvloLY" dmcf-ptype="general">
           <div>
            <strong>부르스 효과의 동물들</strong>
           </div>부르스 효과는 사슴쥐, 초원들쥐, 칼라레밍과 같은 설치류에서 주로 발견됩니다만 전부는 아닙니다. 맹수 사자나, 영장류 젤라다도 부르스 효과를 보이는 동물로 알려져서입니다. 특히 젤라다의 경우, 부르스 효과가 보다 전방위적으로 일어나는 종족입니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3WDfeCOJJ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올리브 원숭이. 무함마드 마흐디 카림"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06/mk/20241006140608502vauh.jpg" data-org-width="700" dmcf-mid="zCKSZ641d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06/mk/20241006140608502vauh.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올리브 원숭이. 무함마드 마흐디 카림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0f3Dlq7viy" dmcf-ptype="general">
           무리에 임신한 암컷이 10마리였는데, <strong>우두머리 수컷이 바뀐 뒤로 8마리나 유산한 사례</strong>가 보고됐을 정도입니다. 에티오피아에 서식하는 올리브 원숭이도 부르스 효과가 관측된 동물입니다. 올리브 원숭이나 젤라다 역시 영아 살해가 일어나는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div>
          <p dmcf-pid="pyEVRIsdMT" dmcf-ptype="general">암컷들은 새 두목의 체제에 ‘홑몸’으로 적응을 준비합니다. 어쩌면 홑몸을 강제당한 것일 수도 있겠지요. 번식의 과정은 때론 아름답게, 때론 너무나 폭력적으로 우리에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UnVytxP3d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06/mk/20241006140609833trjd.jpg" data-org-width="700" dmcf-mid="B8Rtqonbn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06/mk/20241006140609833trjd.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구.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uMqCGf2XJS" dmcf-ptype="general">
           &lt;세줄요약&gt;
          </div>
          <p dmcf-pid="7Caq8DkPnl" dmcf-ptype="general">ㅇ임신한 암컷쥐 옆에 새로운 수컷 쥐를 붙여 놓으면 유산율이 높아지는데, 이를 ‘부르스 효과’라 한다.</p>
          <p dmcf-pid="zwJ0KNg2eh" dmcf-ptype="general">ㅇ새 수컷이 암컷의 새끼를 죽일 가능성 때문에 유산율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p>
          <p dmcf-pid="qmnU2ANfnC" dmcf-ptype="general">ㅇ영장류 젤라다도 수컷 리더가 바뀌자 80%나 유산하는 사례가 관측됐다. 번식이 이렇게 무섭다.</p>
          <div dmcf-pid="Ba6HpdRudI" dmcf-ptype="general">
           생명(生)의 색(色)을 다루는 콘텐츠 생색(生色)입니다. 동물, 식물을 비롯한 생명의 성을 주제로 외설과 지식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가끔은 ‘낚시성 제목’으로 지식을 전합니다. 기자 페이지를 구독해주세요. 격주 주말마다 재미있는 생명과학 이야기로 찾아옵니다. 
          </div>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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