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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파독 광부·이민 3세…축구로 다진 ‘한인 팀워크’

온카뱅크관리자

2024-10-05 01:04:00

<div class="ab_sub_heading" style="position:relative;margin-top:17px;margin-bottom:16px;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border-top:1px solid #444446;border-bottom:1px solid #ebebeb;color:#3e3e40;font-size:20px;line-height:1.5;"><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  10월 5일은 ‘세계 한인의 날’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53/2024/10/05/0000049353_001_20241005010413817.jpg" alt="" /><em class="img_desc">홍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민족축구대회에서 일본 팀(파랑)과 미국 캘리포니아 팀(빨강)이 맞붙고 있다. 최기웅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10월 5일은 2007년 제정된 ‘세계 한인의 날’이다. 이 날을 전후로 재외동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정을 다지는 축제가 있다. 2004년 시작돼 20년 째를 맞은 ‘문화체육부장관배 한민족축구대회’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3년간 중단된 걸 빼고는 매년 이어졌고, 올해는 10월 3~6일 강원도 홍천에서 제 17회 대회가 열리고 있다. 홍천인삼·한우명품축제 기간과 딱 맞췄다.  <br>      <br>   올해는 해외 12개국 30개 팀과 국내 13개 팀이 출전해 청년부·중장년부·실버부로 나눠 경기를 치렀다. 70세 이상이 출전하는 실버플러스부는 여성 팀과 한 조에서 경기를 벌인다.  <br>      <br>   첫날부터 선수들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상대를 얼싸안고 격려해줬다. 이 대회를 얼마나 고대해 왔는지 서로가 알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팀 소속 신필범 선수는 “이민 간 지 30년 만에 한민족축구대회 덕분에 고국에 올 수 있었다. 고향인 서대문 일대가 너무 달라져 당황했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고국의 모습을 확인하며 뿌듯했다”고 말했다. 암 선고를 받은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대회에 출전, 37년 만에 고국을 방문한 부부도 있다.  <br>      <br>   대회 초기에는 파독 광부 팀, 아르헨티나 이민자 팀 등 재외동포 1세대가 참가했다. 최근에는 이민 2, 3세대가 부모님 나라에서 열리는 축구 축제에 참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미국 시애틀 팀 골키퍼 에드워드 유는 “대회 전에 비무장지대(DMZ)에 다녀왔다. 남북 분단 상황, 한국의 문화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br>      <br>   재외동포 참가자는 왕복 항공권만 부담한다. 대회 기간 숙식비와 운영 경비, 심판비 등은 전액 (사)전세계한민족축구협회(회장 김성수)가 책임진다. 2015년부터 문체부와 개최 지자체에서 예산 지원을 했지만 사실상 김 회장이 사재를 털어 대회를 이어 왔다. 선수단과 심판진 등 1000명에 달하는 참가자의 숙식을 해결하는 데만도 3억원 남짓한 예산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53/2024/10/05/0000049353_002_20241005010413864.jpg" alt="" /><em class="img_desc">이덕화 명예대회장(왼쪽)과 김성수 전세계한민족축구협회장. 최기웅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충북 충주 출신인 김 회장은 주택건설 사업으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무작정 상경,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과 대학원을 나왔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KBS 탤런트로 ‘한명회(1994)’ 등 10여 편의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드라마에서 한명회(이덕화)의 집사 역할을 맡았던 그는 촬영 막간에 수염도 떼지 않고 짚신을 신은 채 출연진끼리 축구 시합을 할 정도로 축구광이었다.  <br>      <br>   김 회장은 2004년 연예인 축구단을 이끌고 시카고 공연을 갔다가 한민족축구에 발목이 잡혔다. “미국·멕시코 동포 몇 개 팀이 모여 축구대회를 했는데 거창하게 ‘한민족축구’라고 이름 붙였다. 연예인 공연에 교민 1만명이 몰렸다. 그만큼 정에 굶주렸구나 싶어 마음이 아팠다. 대회 후 교민들이 내 손을 잡고 ‘이 대회를 꼭 지속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해외동포들이 모이려면 어차피 한국에서 해야 한다. 우리가 뒤에서 힘껏 돕겠다’고 해서 얼떨결에 맡게 됐다”고 김 회장은 회고했다.  <br>      <br>   초창기엔 이런저런 사건사고도 발생했다. 모처럼 고국 방문에 들뜬 선수들이 경기 전날 술을 먹고 나오는 경우도 꽤 있었다. 김 회장은 “지금은 모든 경기장에 앰뷸런스와 구급요원이 대기하고 있지만 초창기에는 혹시라도 경기 중 사고가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  <br>      <br>   3일 저녁, 한우축제 현장인 홍천군 도시산림공원 토리숲에서 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1000여명의 대회 참가자와 홍천군민의 함성, 수백 명이 한우를 굽는 연기로 대회장은 후끈했다. 보통 지역행사의 축사는 대독(代讀)하거나 영상 메시지를 트는 게 관례인데, 이날은 김진태 강원도지사, 유상범 국회의원 등이 직접 나와 축사를 했다.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김정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직접 경기에 뛰기도 했다. 김병지 강원FC 대표는 축구용품을 선물했다.  <br>      <br>   이덕화 명예대회장은 “40년 전 큰 사고를 당해 몸이 산산조각 났는데 축구 덕분에 살아남았다. 대회에 오신 분들도 축구를 통해 조국애를 느끼고 건강하게 사시기 바란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신영재 홍천군수는 “산 좋고 물 맑은 홍천이 한민족축구대회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br>      <br>   김성수 회장은 “1960~70년대 먹고살기 위해 태평양을 건넜고, 타국에서 불법체류자로 숨죽인 세월을 보낸 분들이 많다. 갖은 고생 끝에 그린카드를 받아 고향에 올 수 있게 됐지만 부모형제가 돌아가셔서 갈 곳이 없는 분들도 많았다. 이들에게 고국과 고향을 찾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한민족축구대회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참가하고 다양한 종목을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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