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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故 이선균의 선물 같은 영화"…조정석·유재명, 진한 그리움 (스페셜 토크)

온카뱅크관리자

2024-10-03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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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spatch | 부산=정태윤기자] "만약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돌려서 이선균 배우와 이 자리에 함께하고 싶습니다." (유재명)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측이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에서 제29회 부산영화제(BIFF)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 스페셜 토크를 진행했다.
 영화 상영 후, 조정석과 유재명이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나눴다. 촬영 현장의 기억과 연기 비하인드, 그리고 故 이선균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되짚었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암살 사건의 재판을 다룬다. 상관의 지시에 따른 박태주 대령(故 이선균 분)과 그를 변호하는 정인후(조정석 분)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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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은 현장에서 본 故 이선균을 떠올렸다. 조정석은 "촬영에 임할 때 집중력이 뛰어나고 매섭고 강렬하게 접근하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박태주는 과묵하고 마음을 닫는 캐릭터다. 그런데도 촬영 전에 스몰토크를 하며 분위기를 풀어줬다. 그러나 리허설 때부터는 박태주로 완벽히 돌변했다"고 밝혔다.
 유재명(전상두 역) 역시 "현장이 행복의 나라였다. 개구진 사람들이 모여서 하하호호거렸다"며 "때론 연기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서로 의지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연기를 만족하는 배우는 없을 겁니다. 현장에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저희는 서로 치얼업 하며 사기를 올려줬어요. 그래서 아쉬움을 덜 느끼며 연기했죠." (조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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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서 조정석과 故 이선균이 처음 독대하는 장면. 둘은 마치 다른 장르에서 나온 캐릭터처럼 이질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감금돼 있던 박태주와 그에 대한 선입견을 품고 있는 정인후의 미묘한 사이를 단번에 드러냈다.
 조정석은 "톤앤 매너를 어떻게 잡을지 많이 고민했다. 정인후는 박태주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변호사다. 그런 것들을 보여주려 했다. 엇갈리고 아귀가 안 맞는 미스매치처럼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러다 점점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그런 감정들을 차근차근 쌓아 올렸다"며 "정인후는 관객들이 이야기에 동참할 수 있게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가장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한 부분은, 박태주의 닫힌 마음을 열고자 계속해서 두드리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열쇠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집요하게 접근했습니다." (조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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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들의 질문도 받았다. 주로 故 이선균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와 함께 연기한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을 물었다. 조정석은 "취조실에 나와 대화하는 모든 장면이 생각난다"고 털어놨다.
 "촬영하는 내내 재밌고 즐겁고 답답하고 아련하고.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습니다. 5일 정도 취조실 신을 몰아서 찍었는데 그 누구보다 안타깝고 애절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촬영했어요. 취조실의 그 공기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조정석)
 조정석은 유독 감정을 쏟아내는 신이 많았다. 그러나 힘들지 않았다. 신기할 정도로 신마다 감정이 자연스럽게, 폭풍처럼 몰려왔다.
 그는 "취조실에서 롱테이크로 풀샷을 찍었는데 감정이 너무 올라와서 터진 기억이 난다"며 "너무 과잉처럼 보여서 영화에 담기지 못할 정도였다. 골프장신도 자연스럽게 울분이 터져 나왔다"고 떠올렸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마지막 변론신. 조정석은 "저는 이미 이 영화의 결말을 알지 않나. 이 사람(박태주)의 목숨만은 지키기 위해 변론을 하는데, 고통스럽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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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유재명은 "저희 영화의 메시지는 개인의 선택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다"며 "만약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돌려서 이선균 배우와 함께 이 자리에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故 이선균 배우에게 전하는 배우들의 마음을 담은 한마디도 들을 수 있었다. 조정석은 "사실 너무 슬펐다. 그런데 지금은 자주 못 보고 있는 것일 뿐 어디에 있을 것 같은 마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재명은 "(눈물을) 잘 버티고 있었는데 위험하다. 어떤 라디오 오프닝에서 '영화는 그리우면 다시 볼 있지만, 사람은 그리우면 다시 볼 수 없다는 멘트가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이 영화로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이)선균이가 보고 싶으면 저희 영화를 보면 되니까"라며 "그 선물 덕분에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BIFF에선 특별 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통해 고인의 대표작 6편을 상영 중이다. 故 이선균은 전날 개막식에서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t;사진=송효진기자&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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