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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문학과 역사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하는 책

온카뱅크관리자

2024-09-29 09:10:0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최재천의 책갈피] 
         
          1, 2
         하드리아누스&gt;</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SoL1pFOfV">
          <p dmcf-pid="Zg9KmhOJf2" dmcf-ptype="general">몇 번 시도만의 성공인지 모르겠다. 누군가가 늘 추천을 했다. 그때마다 구입했다. 꼭 읽어야 할 책을 놓는 자리에 두곤 했지만 왠지 미루어졌다. 책은 다른 사람 손에 들려있곤 했다. 이번 여름 다시 구입했다. 이번엔 끝냈다. 낮은 수준의 소감은 이렇다. 그래서 다들 그토록 강력하게 이 책을 추천했던 모양이다.</p>
          <p dmcf-pid="5NV2OSCnK9" dmcf-ptype="general">책은 신과 인간의 영역을 넘나든다. 삶과 종교가 한 묶음이다. 로마 시대와 20세기를 종횡무진 교행한다. 문학과 역사의 경계를 뒤섞어버린다. 누가 소설가고 누가 하드리아누스인지 모르겠다. 감동의 경지는 오랜만에 맛보는 미주보다 뛰어나다.</p>
          <p dmcf-pid="1lLn50tsBK" dmcf-ptype="general">본문만큼이나 의미있는 ‘창작노트’의 한 대목이 작품을 요약한다.</p>
          <p dmcf-pid="t0IO26f59b" dmcf-ptype="general"><span><span>"내(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가 1927년경 밑줄을 많이 긋고 많이 읽었던 플로베르의 서한집 한 권에서, 나는 다음과 같은 잊을 수 없는 문장을 다시 발견했다 : '키케로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 이르는 시기는, 이교의 신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고 그리스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아, 인간 홀로 존재했던 유일한 시대였다.' 내 삶의 한 큰 부분이 이 홀로 있는, 하기야 모든 것과 결부되어 있는, 인간을 정의하고 묘사하고자 하는 데 흘러가게 될 것이었다."</span></span></p>
          <p dmcf-pid="FGcAUB7vbB" dmcf-ptype="general">이것이 창작의 단서이자 소설의 끝이다. 상상력의 뿌리이고 고증에 근거한 고고학적 복원이다.</p>
          <p dmcf-pid="3Jz7kmDx2q" dmcf-ptype="general">한 인간의, 한 시대의 독백이자 철학이다.</p>
          <p dmcf-pid="0VXHdoiB9z" dmcf-ptype="general">하드리아누스 황제는 회상한다. "나는 단순히, 인간이었기에 신이었다." 그렇다고 반신반인은 아니다. 인간의 합리적 이성은 채 만개하기 전이었고, 그렇다고 유일신이 인간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는 아직 멀었다. 그렇다면 이때의 인간은, 이때의 황제는 어떤 도덕적 좌표를 기준으로 인생을 살아갔을까. 저 하늘의 별이었을까, 마음속의 도덕률이었을까, 방황이었을까, 혼돈이었을까.</p>
          <p dmcf-pid="pLbBwImeB7"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제 또한 자연법칙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다. 마지막은 죽음이어야 한다.</p>
          <p dmcf-pid="UbWyxJRu2u" dmcf-ptype="general"><span><span>"조그만 나의 영혼, 방황하는 어여쁜 영혼이여, 육체를 맞아들인 주인이며 반려인 그대여, 그대 이제 그곳으로 떠나는구나, 창백하고 거칠고 황폐한 그곳으로, 늘 하던 농담, 장난은 이젠 못하리니, 한순간 더 우리 함께 낯익은 강변들과, 아마도 우리가 이젠 다시 보지 못할 사물들을 둘러보자……. 두 눈을 뜬 채 죽음 속으로 들어가도록 노력하자……."</span></span></p>
          <p dmcf-pid="ulLn50tsfU" dmcf-ptype="general">문학과 역사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드린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7d7ucrEQB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lt;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gt;1, 2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글, 곽광수 번역 ⓒ민음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9/29/pressian/20240929090643380noya.jpg" data-org-width="433" dmcf-mid="HhGYRndz2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9/29/pressian/20240929090643380noya.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lt;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gt;1, 2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글, 곽광수 번역 ⓒ민음사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znBqDOrRb0" dmcf-ptype="general">
           <br>[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div>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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