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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흑백요리사'에 나온 혁명적 메뉴, 재료 알면 더 놀랄걸요

온카뱅크관리자

2024-09-24 20:00:0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비건 지향인이 본 넷플릭스 
         흑백요리사&gt;</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t5DQEbzTE5">
          <p dmcf-pid="F3semVKGDZ" dmcf-ptype="general">[이현우 기자]</p>
          <p dmcf-pid="3nqTzrEQDX" dmcf-ptype="general">비건 지향인으로서 요리 프로그램을 볼 때 다소 불편한 장면이 있다. 동물의 살점과 뼈를 요리의 재료로 다루는 모습이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은 유머랍시고 동물을 희화화하는 장면은 불편하다. 이러한 콘텐츠 환경 때문인지 내게 요리 경연 프로그램은 관심 밖이었다.</p>
          <p dmcf-pid="0LByqmDxsH" dmcf-ptype="general">그런데 며칠 전 아내가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나온 비건 요리와 요리사가 온라인상에서 화제라고 말했다. 비건 요리라니, 놀랍기도 하면서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다.</p>
          <div dmcf-pid="pobWBswMDG" dmcf-ptype="general">
           <strong>오직 맛으로 승부</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UN2H9CsdmY"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9/24/ohmynews/20240924200002401susl.jpg" data-org-width="952" dmcf-mid="yFT5fSCnO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9/24/ohmynews/20240924200002401susl.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흑백요리사' 속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ujVX2hOJDW" dmcf-ptype="general">
           아내가 말한 화제의 프로그램은 바로 넷플릭스 &lt;흑백요리사&gt;다. '오직 맛으로 승부를 걸며 치열하게 맞붙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다. 20인의 백수저, 80인의 흑수저가 출연한다. 100인 요리사의 요리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쉐린 3스타를 받은 '모수 서울' 안성재 요리사가 평가한다.
          </div>
          <p dmcf-pid="7AfZVlIiIy" dmcf-ptype="general">바둑에서 둘 중 기력이 낮은 이가 흑을, 기력이 높은 이가 백을 잡는다. 바둑처럼 백수저는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공인된 유명 요리사다. 이름만 대면 일반인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들이다.</p>
          <p dmcf-pid="zTg9o0tsET" dmcf-ptype="general">심사위원으로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요리계 대가도 출연했다. 중식대가 여경래, 백악관 국빈만찬 요리사 에드워드 리, 요리 경연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바 있는 최현석 등이다.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요리사도 다수 출연했다. 또 &lt;마스터 셰프 코리아 2&gt; 우승자 최강록, &lt;한식대첩&gt; 우승자인 이영숙도 백수저다. 반면 흑수저는 이른바 '재야의 고수'다. 무명이지만 인기 음식점 요리사, 요리 유튜버 등이 출연한다.</p>
          <p dmcf-pid="qya2gpFOrv" dmcf-ptype="general">첫 번째 경연은 흑수저 결정전이다. 백수저는 첫 경연의 부전승이며, 흑수저 80인 중 20인을 선발한다. 선발된 20인의 흑수저가 백수저와 경연할 기회를 얻는다. 세트장 1층은 흑수저가 음식 경연을 하는 장소로 조성했고, 2층에는 스탠딩 관람석을 마련해 백수저 출연자들이 흑수저 참가자가 요리하고 평가받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p>
          <p dmcf-pid="BWNVaU3IIS" dmcf-ptype="general"><strong>반전 메뉴 '비건 사시미'</strong></p>
          <p dmcf-pid="b0Odsf9HDl" dmcf-ptype="general">&lt;흑백요리사&gt;에는 국내 채소 요리 일인자로 소개된 남정석 요리사도 백수저로 참가했다. 그가 선보일 비건 요리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시청했다.</p>
          <p dmcf-pid="KpIJO42XOh" dmcf-ptype="general">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순간 다른 요리사의 비건 요리를 보게 됐다. 2화가 끝나갈 무렵 흑수저 결정전이 진행되는 도중 비건 요리가 등장한 것이다. 흑수저 '셀럽의 셰프'의 요리였는데, 요리의 대가라 할 수 있는 백수저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재료 준비 시간에 고기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p>
          <div dmcf-pid="9UCiI8VZOC" dmcf-ptype="general">
           '셀럽의 셰프'가 요리한 음식은 '베지터블 사시미(생선회)'와 '베지터블 후토마키(일본식 김밥)'였다. 요리 재료는 '시중에서,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편안한 재료'인 표고버섯, 아보카도, 비트, 무, 콜라비, 연근 등 채소뿐이었다. 편하게 구할 수 있는 재료지만 채소를 다루는 요리사의 기술은 탁월했다. 채소를 손질하고 삶고 튀기고 조리고 훈연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2OeuRXYcr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9/24/ohmynews/20240924200003695bnim.jpg" data-org-width="747" dmcf-mid="Wpu2gpFOs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9/24/ohmynews/20240924200003695bni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흑백요리사'에 등장한 베지터블 사시미</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VId7eZGkOO" dmcf-ptype="general">
           음식의 시각적인 모습도 대단하지만 그의 인터뷰가 정말 인상 깊었다. 요리의 콘셉트는 '미각적 착각'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베지터블 사시미는 채소이지만 참치 맛이 나고 전복같기도 하다. 채소로 생선회(사시미)를 시각적·미각적으로 구현했다.
          </div>
          <p dmcf-pid="fvoKL31mss" dmcf-ptype="general">안성재 심사위원이 '셀럽의 셰프' 요리를 평가하는 모습을 많은 백수저 요리사들이 지켜봤다. 흑수저 결정전에서 심사위원의 평가를 보는 것도 흥미롭지만, 요리에 나름 내공이 있는 백수저의 반응과 표현을 듣는 것도 묘미가 있다.</p>
          <p dmcf-pid="4Tg9o0tsEm" dmcf-ptype="general">백수저 출연자 선경은 "돈 주고 사 먹고 싶은데"라고 말했고, 지켜보던 에드워드 리도 "맛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최현석은 "비트 익힌 거랑 아보카도랑 같이 있잖아요. 오도로(참치 뱃살)처럼 (비트는) 기름 맛이 약하니까. 일리가 있는 거지. 되게 똑똑하네요"라고 했다.</p>
          <p dmcf-pid="8ya2gpFOsr" dmcf-ptype="general">드디어 안성재 심사위원이 맛을 봤다. 눈을 감고서 음미했고 모두가 숨죽여 평가 순간을 지켜봤다. 결과는 생존. '셀럽의 셰프'는 아이처럼 뛰며 기뻐했다. 가짜 사시미가 진짜 미식으로 인정받는 순간 같았다. 안 심사위원은 "셀럽의 셰프가 별다른 설명 없이 '눈을 감고서 맛보라'는 말이 본인에게 자유를 줬다"면서 "이를 통해 요리사가 의도한 바가 그대로 구현됐다"고 말했다.</p>
          <p dmcf-pid="6voKL31mOw" dmcf-ptype="general"><strong>비건 요리는 '가짜'가 아니다</strong></p>
          <p dmcf-pid="PTg9o0tsrD" dmcf-ptype="general">대체육이나 비건 사시미와 같은 요리를 비판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고기에 길들여진 입맛을 거부하고 동물권, 환경 등을 이유로 채식을 지향하려는 이들에게는 '가짜 고기'는 간절할 것이다. 이렇게라도 동물을 덜 죽일 수 있다면 이야말로 밥상 혁명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비건 요리에 가짜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건 부당하다. 가짜가 아니라 진짜다.</p>
          <p dmcf-pid="Qya2gpFODE" dmcf-ptype="general">실제로 비건 요리는 날로 발전하고 있다. 필자가 &lt;흑백요리사&gt;를 통해 비건 사시미를 처음 본 건 아니었다. 약 6년간 비건 지향인으로 살면서 몇 차례 비건 사시미와 비건 스시(초밥)를 맛봤다. 비건 스시는 사시미를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안겨줬다. 스시를 구현한 요리사에게 박수를 보내는 게 마땅하다.</p>
          <p dmcf-pid="xXk6cquSIk" dmcf-ptype="general">이뿐만이 아니다. 비건 뽀모도로 파스타, 비건 유린기, 비건표고탕수 등 채소 기반의 다양한 비건 요리를 시중에서 먹을 수 있다. 지금은 운영이 중단됐지만 서울 잠실의 한 식당에서 먹었던 비건 감자탕은 잊을 수 없다.</p>
          <div dmcf-pid="yJ7SuDc6Ic" dmcf-ptype="general">
           가공식품이지만 버섯으로 만든 치킨, 곡물로 만든 대체육의 기술 수준은 정점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이상 비건 요리에 한계는 없어 보인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Wizv7wkPIA"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9/24/ohmynews/20240924200004933uekz.jpg" data-org-width="689" dmcf-mid="1bwlUEA8s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9/24/ohmynews/20240924200004933uek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흑백요리사'에서 비건 요리를 선보인 '셀럽의 셰프'</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Y0Odsf9HIj" dmcf-ptype="general">
           '셀럽의 셰프'는 생존한 20인의 흑수저 중 유일하게 비건 요리로 통과했다. 국내 비건이 20명 중 한 명이나 되려나. 단 하나의 비건 요리라는 사실에 서글프면서도 동시에 비건 요리가 미슐랭 3스타 요리사에게 인정을 받아 덩달아 기뻤다. 이는 비건 요리가 더 이상 맛없는 요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비건 요리도 재료의 활용과 요리사의 기술에 따라 충분히 미식이 될 수 있다.
          </div>
          <p dmcf-pid="GpIJO42XsN" dmcf-ptype="general">동시에 꼭 비건 음식이 아니어도 채소를 비롯한 비건 재료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도 참고할 만하다. 같은 식재료라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다채로운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목격하면서 좀 더 맛있는 비건 요리를 시도해 보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p>
          <p dmcf-pid="HUCiI8VZma" dmcf-ptype="general">&lt;흑백요리사&gt;에는 예상치 못한 깊은 요리의 세계가 담겨있다. 완성된 접시 하나에 올려진 메뉴에서 철학과 예술, 그리고 성실한 요리사의 삶이 그려진다. 칼질을 몇 번이나 반복하며 불을 다루고 식재료를 배합했겠는가. 얼마나 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스스로 만족스러운 요리에 이르렀겠는가. 필자처럼 요리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도 긍정적인 자극을 받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맛 때문에 비건 되기를 포기한 자라면 새로운 용기를 얻을지도 모르겠다.</p>
          <p dmcf-pid="XId7eZGksg"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brunch.co.kr/@rulerstic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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