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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의정갈등 장기화에 경영난 가중…국립대병원 ‘호흡기’ 달판

온카뱅크관리자

2024-09-19 07:54:2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충남대병원으로 본 위기 실태 간호사 상당수가 PA로 빠져나가 충남대병원, 적자에 구조조정 걱정 국립대병원 자구책만으론 한계 국가·지자체 체계적 지원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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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지난달 26일 대전 충남대병원 접수·수납처에서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손지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9/19/hani/20240919070509164btnf.jpg" data-org-width="750" dmcf-mid="3zzpDpdzP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9/19/hani/20240919070509164btnf.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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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대전 충남대병원 접수·수납처에서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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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라면 정규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외과 수술을 했다면, 지금은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선생님들도 없고 인력도 부족하니 밤 12시까지도 수술을 하는 일이 생긴 거예요. 앞에 밀렸던 수술들을 못 끝내면서 오후 6시가 넘어서도 이어지는 거죠. 저녁에는 다음날 수술을 하려는 분들이 새로 입원을 하시는데, 정규 수술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새로운 환자들 수술 준비를 하고…. 업무가 계속 가중돼서 넘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7월까지 외과 병동에서 근무했던 충남대병원 간호사 김성랑(33)씨는 의료공백 이후 병동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의료개혁을 추진 중인 정부가 ‘지역 완결적 의료’를 책임질 핵심 요소로 거점 국립대병원을 지목했지만, 정작 국립대병원들은 코로나19 시기 누적된 적자에 의-정 갈등까지 겹치며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병원의 어려움은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등 병원을 지키고 있는 다른 직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의료공백으로 수술 건수는 줄었지만, 간호사들의 업무는 줄어들지 않았다. 수술 감소보다 인력 감소가 더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24년차 간호사인 충남대병원 이영미(45)씨는 “기존 간호사들이 전공의가 없는 부서에 진료지원(PA) 간호사로 많이 투입됐다. 환자 수가 줄고, 병동이 통폐합됐지만 많은 간호 인력이 피에이 쪽으로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여기에 무급휴직과 무급휴가, 연차촉진제까지 시행해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이씨는 “환자는 줄었어도, 환자 중증도는 올라가 일은 더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충남대병원은 지난 5월 비상경영단계를 2단계로 올리고, 7월부터 한달 단위의 무급휴직을 신청받았다. 한달 월급 공백을 감수해야 하지만, 무급휴직 신청자는 많았다. 김씨도 7월 한달간 무급휴직을 다녀왔다. 그는 “당장 번아웃이 올 것 같아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2단계까지 버텨왔던 간호사들은 병원이 비상경영 3단계에 들어서는 걸 우려한다.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될 수 있어서다. 올해 1∼5월 충남대병원 본원은 148억원 적자, 세종분원은 220억원 적자를 봤다. 충남대병원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세종충남대병원을 세우면서 2629억원을 차입했다가 최근 금리 상승 등으로 이자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전공의 이탈 여파가 겹쳤다. 조강희 충남대병원장은 지난 7월30일 “대전본원 전공의 부재 사태로 연 1천억원(하루 4억원, 한달 100억원)의 자금 부족이 추정된다”고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올해 상반기 차입금 500억원은 소진했고, 추가로 500억원의 차입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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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국립대병원은 세종분원 건립 여파를 떠안고 있는 충남대병원보다 사정이 낫지만, 마찬가지로 경영 악화를 겪고 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국립대병원 16곳 현황 자료를 보면, 이들 병원의 올해 상반기 차입금은 1조3924억원이다. 지난해 1조3158억원에서 800억원가량 늘었다. 현금보유액은 지난해 5490억원에서 1181억원 줄어 올해 상반기 4309억원이 됐다. 경상국립대병원(5억3700만원)과 분당서울대병원(9억3100만원)은 현금 보유량이 10억원에도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경영난을 겪는 국립대병원에 자구책을 강조하며 책임을 떠넘겨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립대병원은 지역의 거점병원으로 공공의료와 의료공백 해소 등의 기능을 도맡는 터다. 나백주 을지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는 “국립대병원이 공공성을 띠고 있지만, 자구책을 마련해 운영해야 하다 보니 인력·시설 투자에 한계가 있다”며 “그렇다 보니 난도가 높은 환자는 수도권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국립대병원의 적자가 왜 생겼는지부터 근본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석구 충남대병원 공공부원장은 “지역에 큰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의료기관을 만들려면 국가, 지방자치단체, 각 병원이 각자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국립대병원의 자구책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런 지적에 지난달 30일 의료개혁 1차 실행방안을 발표하며 내년부터 지역 국립대병원에 연 2천억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립대병원 수술실, 중환자실 등 시설장비 첨단화 등에 1836억원을 투자하고, 내년 1월부터 국립대병원에 기타공공기관 지정 예외를 적용해 총액인건비와 총정원 규제를 없앤다. 이런 정부 방안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섬세하게 조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수도권 국립대병원의 한 교수는 “총액인건비 규제로 연봉을 올려주지 못해 좋은 인재를 못 뽑는 문제도 있었지만, 이 규제로 인건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었다”며 “양날의 검이기 때문에 이 규제를 없앨 때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 사무국장은 “정부가 국립대병원을 통해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갖추겠다 하지만, 지금처럼 기능이 약화된 상태에선 시작도 제대로 못 해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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