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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파리올림픽 부진 종목들, 소나기 피해서 다행일까[김세훈의 스포츠IN]

온카뱅크관리자

2024-09-02 07:50:0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4/09/02/0000985796_001_20240902075016590.jpg" alt=""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앞쪽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파리올림픽에서 부진한 종목들은 지금 국민의 무관심 속에 과연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현재 국민으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는 대표적인 체육 단체는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다. 대한체육회는 이기흥 회장의 과도한 행동, 상급 단체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잇단 충돌 등으로 여론의 포화를 맞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수년간 동안 승부조작 가담자 사면, 국가대표팀 부진과 논란 속 감독 교체, 선수단 내부 불화 등으로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의 파리폭로로 구시대적인 관례가 드러나 정치권 타깃까지 됐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4/09/02/0000985796_002_20240902075016639.jpg" alt=""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4 파리 올림픽이 진행 중인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잔니 인판티노 회장과 면담한 장면. FIFA 이 3곳 모두 체육 단체 중 재정이 많고 시스템도 그런대로 괜찮은 곳이다. 스타들이 많아 인기도 많고 국민적 관심도 크다. 이곳에서 최근 불거진 잇단 사건들은 표심, 인기로 생존하는 국회의원에게 달콤한 먹잇감이 됐다. 이 3곳에게는 이번 국정감사가 무척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것 같다. 지금 체육계를 향한 들끓는 비난에서 벗어난 곳은 어디일까. 공교롭게도 파리올림픽에서 부진한 종목들이다.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레슬링은 첫판에서 모두 졌다. 8개 종목에서 우승한 일본과 대비됐다. 한국 육상은 출전 선수가 겨우 3명뿐이었다. 체조는 노메달이었다. 펜싱은 사브르는 선전했지만, 전통적으로 강한 플뢰레, 에페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배드민턴에서는 남자 단·복식, 여자 복식이 부진했다. 다이빙은 한 개 종목(11위)을 빼고 모두 결선행에 실패했다. 최근 높은 인기를 끄는 테니스, 골프도 기대 이하였다. 수영은 15개 세부 종목에 나섰지만 2개만 결선에 진출했고 메달은 동메달 1개가 전부다. 단체 구기 종목 중 유일하게 파리 무대를 밟은 여자핸드볼도 1승4패에 그쳤다. 남녀축구, 남녀농구, 남녀배구는 파리에 가지도 못했다. 이런 종목 중 다수는 지금 국민 관심사 밖으로 밀린 형국이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4/09/02/0000985796_003_20240902075016671.jpg" alt=""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지난 7일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은 종목들을 어찌해야 할까. 그냥 본인들 영역이니 내버려 두는 게 맞을까. 아니면 체질 개선, 구조조정을 요구해야 할까. 체육계 개혁은 인기 종목, 현재 이슈가 되는 종목에만 집중돼서는 안 된다. 모든 종목에 걸쳐 행정적, 재정적 시스템을 바꾸는 쪽으로 개혁은 진행돼야 한다. 경기단체부터 뼈를 깎는 자구책을 내놓아야 한다. 정부 지원·기업 지원에 매달리며 생존에 연연하는 관행과 체질은 바뀌어야 한다. 세금, 기금으로 연명하는 태도를 버리고 종목의 저변확대, 유청소년 선수 육성, 각급 대표팀 경기력 강화 등에 대해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자구책, 발전안 등에 현실성, 책임성, 진정성을 담은 체육 단체만 세금, 기금을 받을 자격이 있지 않을까. 국민의 관심을 받는 일부 인기 종목에 대한 비판으로는 체육계 전반적인 개혁과 성장은 이뤄질 수 없다. 본질과 핵심에 대한 변혁을 도출하려면 기존 시스템에 과감하게 손을 대야 한다. 고통 없는 성장은 없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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