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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주말 PICK!] 천년 역사 품은 돌담 마을…그 안에서 음악소리 흘러나오네

온카뱅크관리자

2024-09-01 15:36:2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주제가 있는 마을] ⑮ 대구 군위 ‘한밤마을’ 전통가옥 정취 어우러진 ‘육지의 제주’ 고택 숙박·전통주 체험장 방문객맞이 합창·악기교육 등 예술참여 기회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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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대구 군위에 있는 ‘한밤마을’ 돌담길. 돌 위에 앉은 이끼에서 마을의 세월이 느껴진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9/01/nongmin/20240901140011813sxre.jpg" data-org-width="640" dmcf-mid="9qp1wchL3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9/01/nongmin/20240901140011813sxre.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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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군위에 있는 ‘한밤마을’ 돌담길. 돌 위에 앉은 이끼에서 마을의 세월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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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담 위 호박넝쿨 마르듯 사람들도 가고/ 백 년 뒤 또 어느 후손이 돌담 지나며/ 옛적 돌담 쌓던 이름 모를 선조/ 그 부르튼 손바닥을 떠올릴까.” 
 김윤한 시인의 시 ‘오래된 돌담’의 일부다. 대구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엔 천년의 역사를 가진 ‘한밤마을’이 있다. 까치발을 들면 마당이 보일 만큼 야트막한 돌담길과 오래된 전통가옥이 어우러져 옛 마을 모습이 그대로 간직돼 있다. 한밤마을엔 200가구·300명이 넘는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은 본래 부계 홍씨의 집성촌이었으나 최근엔 귀촌하는 이도 많아지고 있다. 
 이곳은 돌과 바위를 쌓아 만든 6.5㎞ 길이의 아름다운 돌담이 구불구불한 미로처럼 마을 전체에 펼쳐져 있어 ‘육지의 제주’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집집에 감나무·사과나무·석류나무가 있어 봄엔 꽃, 여름엔 푸른 잎사귀, 가을엔 열매와 낙엽이 고즈넉한 정취를 자아낸다. 돌담은 마을 터와 팔공산에서 나온 돌을 쌓아 만들었다. 지나가던 마을주민에 따르면 옛날엔 돌담 간격이 매우 좁아 한명이 지나갈 때까지 골목 입구에서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1960년대에 주민들이 돌을 하나하나 손수 옮겨 정비했고, 지금은 차 한대가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넓어졌단다. 
 주민들의 손길로 정돈된 돌담길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 잘 보존된 고택이 눈에 띈다. 마을 중심에 자리 잡은 대청은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262호로, 조선 전기에 세워졌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된 뒤 인조 10년에 재건된 전통 건축물이다. 과거엔 학사로 이용됐지만 현재는 마을 경로당이자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한밤마을로 나들이 온 이은옥씨(70·경북 구미)는 “이곳 풍경을 보면서 대청에 앉아 바람 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하고 좋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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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군위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가옥인 ‘남천고택’. 대구=김병진 기자, 한밤마을CTM연구소 사진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9/01/nongmin/20240901140014705kojf.jpg" data-org-width="640" dmcf-mid="8nSOeQg2z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9/01/nongmin/20240901140014705kojf.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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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위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가옥인 ‘남천고택’. 대구=김병진 기자, 한밤마을CTM연구소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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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정취를 오래 느끼고 싶다면 대청 옆 ‘남천고택’에서 하루 머물러보는 건 어떨까. 상매댁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군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 있는 가옥이다. 지금은 사랑채와 안채·사당이 남아 있는데, 예약하면 사랑채와 대청마루로 이뤄진 쌍백당에서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다. 최대 4인까지 수용하며 별채로 마련된 한옥 펜션도 문이 열려 있다. 마을 양조장 ‘예주가’에선 체험농장, 카페, 전통주 발효 체험장을 이용할 수 있다. 
 73세. 한밤마을 주민의 평균 나이다. 고령화된 마을이 다시금 활력을 띠고 있다. 홍충헌 대율1리 이장은 한밤마을이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이 오랫동안 유지되려면 주민들의 즐길거리가 있어야 해요. 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고택을 마을호텔로 운영하는 등 소득과 이어질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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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양산서원에서 열린 ‘군위 한밤마을 아카데미’ 거문고 강좌."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9/01/nongmin/20240901140013264rhug.jpg" data-org-width="640" dmcf-mid="VGePtX7v3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9/01/nongmin/20240901140013264rhug.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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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서원에서 열린 ‘군위 한밤마을 아카데미’ 거문고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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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 이장은 한밤마을을 ‘음악 소리가 흐르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매주 화∼목요일 오후 대율1리 마을회관과 구 대율초등학교 음악실 등 마을 일원에서 음악교실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는 마을주민이 운영하는 ‘한밤마을문화관광마케팅(CTM)연구소’와 평생 음악인으로 활동하다 한밤마을로 귀촌한 황원구 지휘자가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모한 사업으로, 마을주민들의 문화예술 참여 기회를 높이면서 지역을 음악마을로 특화해 주변 인구를 유입시키기 위한 수단이다. 수업은 호른·트럼펫·트롬본·튜바 같은 금관악기 교육부터 세트 드럼 교육, 클래식 음악 감상, 합창단까지 다양하다. 인근 지역주민들도 동참하고 있다. 특히 한밤마을 합창단은 지난해 개최된 ‘2023 군위군 행복마을 콘테스트’에서 아리랑과 대구의 찬가를 편곡해 불러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과 열정이 대단하다. 
 군위 양산서원의 전통을 이어 인문학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양산서원과 한밤마을지역활성화센터에서 열리는 ‘2024 군위 한밤마을 아카데미’는 마을 방문객을 대상으로 역사·문학·철학 등 인문학 강좌를 제공한다. 선비교실, 역사·인문 교실, 전통음악교실, 전통문화교실 등 4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홍진규 한밤마을문화관광마케팅연구소 소장은 “방문객이 마을 풍경만 감상하고 돌아가는 게 아니라 인문학 수업과 문화 체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마을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풍성한 문화 혜택은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귀농·귀촌 인구를 끌어들이고, 더 나아가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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