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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비극적 작품이고 편곡해서 괜찮아?"…왜색 논란에 기름 부은 KBS의 핑계뿐인 해명 [이슈&톡]

온카뱅크관리자

2024-08-28 10: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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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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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차라리 1차 입장문으로 끝내는 게 나을 뻔했다. 이런저런 핑계가 더해진 KBS의 2차 해명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분노를 키우며 왜색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는 중이다. 
 제79주년 광복절인 지난 15일, 공영방송인 KBS가 기미가요와 기모노가 등장하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편성하는 일이 발생했다. 심지어 광복절의 시작인 0시부터 송출된 '나비부인'에 시청자들은 "왜 수신료를 내고 광복절에 친일 방송을 봐야 하냐" "광복절의 의미가 퇴색됐다"라며 쓴소리를 내뱉기 시작했고, KBS는 곧장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박민 KBS 사장 역시 다음날 임원회의를 통해 "지난해 11월 취임하면서 제일 강조했던 부분이 'KBS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들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며 방송을 통해 위안을 얻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에 국민들께 불쾌감을 드린 데 대해 집행부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라며 시청자들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밖에도 태극기를 좌우 반전해 송출하는 사고도 있었던 만큼 시청자들의 분노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지만, 그나마 시간이 지나며 잠잠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때 등장한 KBS의 2차 해명은 줄어들던 불씨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특히 핑계뿐인 KBS의 해명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KBS는 "'나비부인'이 편성·방송된 경위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라며 3가지 이유를 언급했으나 이 모두가 설득력이 다소 떨어졌기 때문. 
 먼저 KBS는 "일제를 찬양하거나 미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하며 "이 오페라는 일본에 주둔한 미국인 장교의 현지처가 된 게이샤가 결국 자식까지 빼앗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내용의 오페라를 방영한 것이 일제를 찬양하기 위한 의도를 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시청자들이 분노한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해명. 물론 KBS의 해명대로 '나비부인'이 일본 문화나 역사를 찬양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을'의 상황에 놓였던 일본을 옹호하고 게이샤를 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건 분명하다. 또 시청자들은 '굳이 광복절에 공연 내내 기모노를 입고 있는 여자 주인공을 봐야 하냐'고 지적하고 있는 상황인데, KBS는 '나비부인'이 푸치니의 명작이고 비극적인 게이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 일제 찬양 의도라 보기엔 어렵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기미가요에 대해서도 KBS는 "관련 전문가는 푸치니가 기미가요의 원곡을 서양식 화성으로 편곡해 사용했기 때문에 일반 관객들은 대체로 인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라며 마치 시청자들이 왜곡되고 편향된 시선으로만 작품을 바라보고 있다 말하는 듯한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세 번째 해명도 책임 떠넘기기에 불과했다. KBS는 1차 해명 때와 같이 광복절에 '나비부인'을 편성한 이유가 2024 파리 올림픽 중계 여파로 방송일이 밀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 심의 과정이 미비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KBS 중계석'은 사전심의를 거치지 않고 제작진이 제작부터 방송까지 책임지는데, 담당 제작 PD가 작품을 제작해 편성에 넘긴 뒤 8월부터 안식년에 들어감에 따라 방송을 앞두고 같은 제작 부서 및 편성 부서와 방송 내용에 대해 공유하지 못했다"라며 책임을 제작진에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KBS는 지난 1927년 창립돼 약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방송국이다. 그간 왜색 논란이 없던 것도 아닌데 KBS는 마치 이번이 처음인 것처럼 여전히 관리가 미흡했던 탓, 제작진 탓, 올림픽 탓을 하며 책임을 남에게 넘기는 데 급급한 모양새다. 이런 비겁한 해명이 거듭됨에 따라 시청자들의 KBS를 향한 신뢰도 역시 점차 하락 중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KBS | 나비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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