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 사타구니, 항문 등 신체 부위 냄새에 집착하는 아내 때문에 수치스럽다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겨드랑이, 사타구니, 항문 등 민감한 부위의 냄새에 집착하는 아내 때문에 수치스럽다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결혼 1년 차인 33세 남자 사연자가 출연해 '민감한 부위 냄새에 집착하는 아내 때문에 수치스럽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사연자는 "겨드랑이부터 시작해서 어느 순간엔 사타구니 냄새도 맡는다"며 "처음엔 부부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항문 쪽까지 냄새를 맡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치심이 많이 들고 너무 고민이라 화도 많이 내봤는데 소용없다"고 말했다. 아내가 사연자의 냄새를 맡은 건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됐다. 사연자는 "내가 일하고 집에 돌아온 후 아내가 내 고생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겨드랑이 냄새를 맡아보라고 했다"며 "처음엔 거부하던 아내가 어느 순간부터 맡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결국 프로그램 진행자인 이수근과 서장훈은 사연자의 아내와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아내는 "남편의 깊은 향을 맡으면 저도 모르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는다"고 고백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의 냄새를 맡으면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후각은 감정을 건드리는 기관으로, 후각은 인간의 정서나 감정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후각에서부터 안정감과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애인의 냄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애인에게 포근히 안겼을 때만 맡을 수 있는 냄새는 자신이 외롭거나 힘들 때 위안이 될 수 있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객관적으로 좋은 냄새가 아니더라도 위안받을 수 있을까? 냄새는 습관이 되는 것으로, 좋지 않은 냄새마저도 너무 익숙해지거나 혹은 상대를 너무 사랑한다면 그 냄새조차도 좋게 느껴질 수 있다.
애인 냄새와 관련한 연구 결과도 실제로 많이 존재한다. 영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15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베개로 사용할 2개의 티셔츠를 받았다. 한 개는 연인이 24시간 착용했던 티셔츠였고, 나머지 하나는 낯선 사람이 착용했거나 아무도 착용하지 않은 티셔츠였다. 참가자들에게는 2개의 셔츠가 각각 어떤 티셔츠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연인의 냄새가 밴 티셔츠와 함께 잠들었을 때 평균 수면 효율이 2% 이상 개선됐다. 이는 멜라토닌 보충제를 복용했을 때와 비슷한 개선 효과를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연인의 냄새를 맡으면 안정감을 느끼고 근육 이완 효과를 느낄 수 있으며, 이는 곧 수면의 질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팀이 96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상대방의 냄새를 맡으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분석했다. 여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자신의 남편의 셔츠 냄새를 맡게 했고, 한 그룹은 다른 이성의 냄새를 맡게 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무슨 냄새를 맡는지 모르는 상태였는데, 남편 셔츠 냄새를 맡은 그룹 여성들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졌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