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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넷플릭스의 공론장 침략

온카뱅크관리자

2023-03-25 11: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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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9toOkUwzJS">
          <p dmcf-pid="2k7Q2m4IRl" dmcf-ptype="general"><strong>[대중문화 클릭하기]</strong></p>
          <p dmcf-pid="VEzxVs8Cnh" dmcf-ptype="general">[미디어오늘 <span>홍성일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span>]</p>
          <p dmcf-pid="fDqMfO6hJC" dmcf-ptype="general">사유재산은 자본주의의 기본 원칙이다. 노동을 통한 부의 축적은 개인에게 귀속된다. 사유재산이 처음부터 당연하지는 않았다. 초기 자본주의는 종교와 신분제에 맞선 혁명적 힘이었다. 신분 세습된 부는 노동의 산물이 아니기에 부정되었고 교회가 약속한 내세의 평화는 부가 제공하는 세속적 편의로 재조정되었다. 아담 스미스는 분업에 기초한 자유로운 개인의 이윤 추구가 사회 전체의 부를 증진시킨다고 보았다. 자본주의는 신분으로부터 해방된, 종교적 예속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을 요청했다. 이로부터 사적인 것의 출현이 함께했다. 사유재산, 사생활, 사적 취향 등등은 개인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p>
          <p dmcf-pid="4N04BE9reI" dmcf-ptype="general">그런데 철학적으로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다는(in-dividual) 의미를 갖는 '개인'과 '사적인 것' 사이에서 긴장이 감지된다. '사적(private)'이라는 말은 라틴어 'privare'(빼앗다, 탈취하다)를 어원으로 삼는다. 영어 'deprive'(탈취하다)는 그 흔적을 담았다. 그렇다면 자본주의가 전제하는 '개인'은 실은 '사인(私人)'에 가깝다. 그는 교회와 귀족이 갖던 기득권을 잠식했다. 하지만 이를 '개인'으로 등치하게 될 때 역설이 발생한다. 나의 것이 아닌 것을 덜어내는 '개인'과 나의 것을 확장하는 '사인'이 양립하는 것은 모순이다.</p>
          <p dmcf-pid="8jp8bD2miO" dmcf-ptype="general">'개인'과 '사인'이 공존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초기 자본주의는 종교와 신분제로부터 개인을 구원하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체는 종교와 신분을 대신할 새로운 공적 영역을 구축했다. 문제는 '사인'이 '개인'을 넘어서거나 해체할 때다. 더 많은 사유재산을 위해 '사적인 것'은 '공적인 것'을 침식했다. 신자유주의는 작은 정부를 요구하고 공적 영역의 민영화, 구조조정을 강제했다. '개인' 역시 더 이상 쪼개질 수 없는 무엇이 아니다. 인간을 데이터로 바꾸어 수치화해 '가분체'(dividuals)로 바꾸는 디지털 기술이 플랫폼 자본주의를 추동한다. 환희, 분노, 몰입, 지루와 같은 감정이 계산되고 신체 반응 또한 초단위로 연산된다. 이 속에서 '사적인 것'이 마치 '공적인 것'처럼 군림한다. 소수의 막대한 부를 위해 다수의 공유재산과 개인이 탈취되는데도 말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ata-idxno="426559" data-type="photo" dmcf-pid="6jp8bD2me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 넷플릭스 신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사진=넷플릭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303/25/mediatoday/20230325110514096dulk.jpg" data-org-width="600" dmcf-mid="K2mHS4yPi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3/25/mediatoday/20230325110514096dulk.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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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신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사진=넷플릭스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PAU6KwVsRm" dmcf-ptype="general">
           <p>최근 공영방송 MBC는 넷플릭스와 협업하여 시사 다큐멘터리 &lt;나는 신이다&gt;를 선보였다. 사이비 종교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알려 공적 기능을 수행했다. 지상파에서 보기 힘든 파격적 묘사가 입소문을 탔다. 공분에 힘입어 사법 기구도 법적 조치를 모색 중이다. 아예 'OTT 저널리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를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속내를 말하자면, 나는 이와 같은 상찬을 우리 사회 공론장의 해체 징후로 염려한다.</p>
          </div>
          <p dmcf-pid="Q1LscpD7nr" dmcf-ptype="general">우선은 초국적 대기업의 국내 언론행위 참여에 대한 문제제기다. 현행법은 외국자본의 국내 방송 출자 및 출연을 규제한다. &lt;나는 신이다&gt;는 여론 시장에 대한 외국 자본의 우회상장이 아니었을까. 둘째, &lt;나는 신이다&gt;는 공영방송이 자신에게 지원된 유무형의 공적자원을 사기업과 나눌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결코 수평적이지 않았는데, &lt;나는 신이다&gt;로 확보한 여론 데이터는 온전히 사기업의 사유재산으로 남았다. 셋째, 사유화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문법이 국내 시사 프로그램으로 이식되어 저널리즘 공론장의 탈규범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커졌다. &lt;나는 신이다&gt;의 첫 장면은 너무나 넷플릭스적이다. 기존 언론이 명목상 누적된 보도로 신뢰성을 검증받는다면 넷플릭스는 자극의 연쇄를 통해 구독자를 유지·확장한다. 신뢰 획득과 이윤 축적이라는 선택지 앞에서 넷플릭스의 장기적 선택은 후자일 것이다.</p>
          <p dmcf-pid="xtoOkUwzdw" dmcf-ptype="general">&lt;나는 신이다&gt;의 성공은 한국 공론장의 부실에 기인한다. 파벌과 편 가르기 속에서 개인의 비참은 자주 언론으로부터 외면당했다. 그렇다고 공론장 재편의 주도권을 사기업에 넘길 수 없다. 역사는 짧은 동거 뒤 고삐 풀린 사인의 개인 탈취와 착취를 예증했다. &lt;나는 신이다&gt;가 한국 공론장에 던진 영민한 수 앞에서 많은 이들이 당혹해한다. 어떻게 공론장을 재구성할 것인가. 더 이상 장고의 시간을 누릴 여유는 없다.</p>
          <div dmcf-pid="yot27ABERD" dmcf-ptype="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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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ction>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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