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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억만장자男 "고품질 정자 기증은 내 의무"...이미 100명 이상 자녀의 아빠다?

온카뱅크관리자

2024-08-20 15:12:4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15년 전 친구 요청으로 정자 기증 시작, 현재까지 100명 이상 자녀들의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공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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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마크 저커버그'라 불리는 텔레그램 앱 창립자인 파벨 두로프가 최근 자신의 '고품질 유전자'를 전파하기 위해 정자를 기증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지금까지 정자 기증으로 전 세계 12개국 100명 이상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사진=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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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마크 저커버그'라 불리는 텔레그램(Telegram) 앱 창립자인 파벨 두로프가 최근 자신의 '고품질 유전자'를 전파하기 위해 정자를 기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정자 기증으로 전 세계 12개국 100명 이상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태어난 39세 두로프는 현재 두바이에 거주 중이며 아직 미혼으로, 약 140억 파운드(한화 약 238조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기술 자산가다. 그에 따르면 현재까지 12개국 수십 쌍의 부부에게 대량으로 정자를 기부했고, IVF(체외수정) 클리닉을 통해 더 많은 정자를 기증할 의향이 있다. 
 러시아 뉴스 사이트 E1.RU,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두로프의 정자는 모스크바의 한 클리닉에서 3만5000루블(한화 약 5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다만 그의 정자로 IVF 치료를 받는 비용은 30만 루블(약 442만 원) 이상이 될 수 있으며, 인공수정 비용은 700파운드(약 119만 원) 정도다. 
 E1.RU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그의 정자 기증 프로필에는 채식주의자이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고, 영어, 페르시아어, 라틴어를 포함해 9개국어를 구사한다고 명시돼 있다. 
 두로프는 자신의 우수한 정자 기증으로 100명 이상의 아이들을 낳았다고 고백하면서, "과거 정자 기증 활동으로 12개국에서 100쌍 이상의 부부가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두로프는 15년 전 한 친구의 부탁을 받고 처음 정자 기부를 시작했다. 당시 친구는 그의 아내와 불임 문제로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관계로, 두로프에게 정자를 기증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 계기를 통해 정자 기증이 자신의 '시민적 의무(civic duty)' 중 하나라고 느꼈다고. 이는 그가 자신의 정자 기증 행위를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해야 할 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내 생물학적 자식들이 서로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DNA를 오픈소스화'하고 싶었다"며 "물론 위험이 있지만, 그들의 정자 기증자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정자가 부족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완화하는 데 내가 일부 기여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두로프는 정자 기증자에 대한 부정적 낙인을 상쇄하고, 더 많은 건강한 남성들이 이를 기증할 수 있도록 북돋우고 싶다고 말했다. 
 싱글 여성과 동성 여성 커플의 자녀 출산율 증가에 따라 정자 기증 수요도 증가 
 영국에서는 현재 규정상 한 명의 정자 기증자에 의해 태어난 아이들로 구성된 가정은 최대 열 가족까지 허용된다. 각 가족 안에는 그 정자로 태어난 형제자매들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기부자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족 수에 제한이 없다. 
 일부 해외 센터는 동일한 사람이 정자 기증를 통해 1000명 이상의 별도 가족을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한다. 현재 영국에서 사용되는 기증된 정자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싱글 여성과 동성 여성 커플의 자녀 출산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따라 정자 기증자에 대한 수요도 증가해 이러한 정자 기증 횟수 문제가 시급해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인간 수정 및 배아학 관리국(HFEA)에 따르면, 2019년과 2021년 사이에 IVF를 받는 동성 여성 커플의 수가 33% 증가했고, 인공수정을 받는 싱글 여성의 수는 26% 증가했다. 문제는 정자 기증자가 동일할 경우 '아빠가 같은 이복형제'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생식 및 임상 과학자 협회(AHRCS) 회장인 잭슨 커크맨-브라운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세계 수천명의 이복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심리적으로 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특별한 존재로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이 커서 갑자기 세계 이곳 저곳에 300명 이상 DNA 50%가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떨 것 같은가. 이는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개념이다"고 말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기증된 정자로 태어난 사람들은 수십 명의 이복형제들과 연락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종종 느끼지만, 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며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 정자 기증으로, 전세게 1000명의 자녀를 가진 남자 화제가 되기도 
 지난 7월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1000명의 자녀를 가진 남자(The Man with 1000 kids)'가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계 수많은 가정에 정자를 기증해온 네덜란드 남성 조나단 메이저에 대한 내용이다. 정자를 기증받은 여성들이 그가 지금까지 낳은 다른 수많은 자녀들을 알게 된 후 '배신감'과 '분노'를 느꼈다고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메이저는 네덜란드 전역의 11개 클리닉에서 기증한 정자로 태어난 102명의 자녀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2017년에 네덜란드에서 정자 기증을 거부당했다. 이후 그는 2023년까지 다른 나라에서 계속해서 정자를 기증해 왔다. 그러던 중 한 여성과 이를 지원하는 재단이 메이저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고, 근친상간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정 증언에서 메이저는 자신이 550명에서 600명의 자녀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인정했지만 법원은 여러 대륙을 거쳐 최대 1000명의 자녀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결국 판사는 메이저가 네덜란드에서 새로운 부모에게 정자를 기증하는 것을 금지했고, 만약 기증 할 경우 건당 10만 유로(한화 약 1억 445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판결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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