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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큰절 하는 제자에 뭉클 … 韓·태국 가교역할 할 것"

온카뱅크관리자

2024-08-09 17:56:00

최영석 태국 태권도 감독 22년째 감독 맡아 시스템 구축 웡파타나낏 2연패 이끌어 최근엔 태국 국적도 취득해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4/08/09/0005348087_001_20240809175617409.jpg" alt="" />최영석 태국 태권도대표팀 감독이 지난 8일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파니팍 웡파타나낏과 맞절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금메달을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최 감독. 태국태권도협회 한국인 지도자 최영석 태국 태권도대표팀 감독(50)이 올림픽 무대에서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자신의 제자가 금메달을 획득하고 큰절을 올리자 함께 맞절을 한 모습이 태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으면서다. 지난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에 나선 파니팍 웡파타나낏(태국)이 중국의 궈칭을 라운드 점수 2대1로 제압하고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 금메달 기쁨을 홀로 만끽하던 웡파타나낏은 곧장 한쪽에 있던 최 감독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제자가 전한 감사 인사에 최 감독도 함께 맞절을 했고, 경기장에 있던 태국 관중은 어느 때보다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웡파타나낏이 금메달을 획득한 다음 날인 9일 매일경제신문은 최 감독을 직접 만났다. 그는 "태국에서 큰절은 보통 국왕이나 스님 앞에서 한다. 그런데 갑자기 웡파타나낏이 절을 하길래 고마운 마음에 나도 맞절을 했다. 전혀 예상 못한 큰절이었는데, 나중에 영상과 사진을 보니 그림은 잘 나온 것 같았다"며 웃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태국 부총리, 관계 장관 등이 찾아 많은 축하를 건넸다. 최 감독은 태국 국기를 흔들면서 태국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웡파타나낏은 최 감독이 애지중지하며 키운 제자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웡파타나낏은 은퇴를 선언했다. 최 감독은 "웡파타나낏이 13세였을 때부터 함께 지냈다. 태국 대표팀은 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거의 대부분을 합숙한다. 가족처럼 지냈기에 웡파타나낏이 올림픽 2연패를 이루고 은퇴해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웡파타나낏의 올림픽 2연패 준비 과정에 대해 최 감독은 "도쿄올림픽을 준비할 때보다 더 힘들었다. 금메달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어서 선수가 부담이 컸다. 그래도 올림픽이 아니라 일반 대회처럼 편하게 생각하고 경기에 나서라고 했고, 올림픽 2연패를 이뤄 대견스럽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올림픽에만 6차례 지도자로 나서 태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인 '태국 태권도 대부'다. 풍생고 태권도팀 코치를 하던 중 2002년 8개월 단기 계약으로 태국에 갔던 최 감독은 어느새 태국 생활을 한 지 22년째를 맞이했다. 엄격하면서 강한 훈련으로 태국에서 '타이거 최'라는 별명을 얻은 최 감독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이끌면서 태국 영웅으로 떠올랐다. 최 감독은 "처음 태국에 갔을 때는 태권도를 일본 가라테로 잘못 알고 있는 태국인이 많았다. 태권도 인구가 1만명이 채 안 됐고, 태국태권도협회 예산도 1년에 정부 지원 8000만원을 받는 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이어 "말 그대로 불모지나 다름없던 태국이 20년 넘게 흐르자 태권도 인구가 100만명, 운영 예산은 30억원가량 될 만큼 성장했다. 올림픽 메달이 꾸준하게 나오면서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결과"라고 말했다. 태국 태권도대표팀 시스템을 만든 사람도 최 감독이다. 최 감독은 2022년 태국 총리의 제안으로 고심 끝에 태국 국적을 취득했다. 태국 승려가 직접 지어준 태국 이름 '칫차이 최'는 '승리를 이끄는 전사'를 뜻한다. 최 감독은 "다른 나라 제안도 받았지만 오랫동안 태국과 함께해온 만큼 태국에서 더 큰일을 이루고 싶었다. 태권도를 매개로 한국과 태국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큰 그림을 봤다"면서 "과정에 고민이 많았지만 태국 국적 선택을 잘한 것 같다. 무아이타이의 나라에서 태권도 인구를 100만명까지 키운 건 내 자부심과 같다"고 힘줘 말했다. [파리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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