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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노래 가사처럼 멋진 '한 페이지' 만든 박태준…金 목에 걸고 웃었다 [파리 인터뷰]

온카뱅크관리자

2024-08-08 10:43:0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11/2024/08/08/0001758063_001_20240808104311563.jpg" alt="" />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즐겨 듣는 노래의 가사 내용처럼 박태준(20&middot;경희대)은 대한민국 태권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직접 만들었다.&nbsp; 박태준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태권도 58kg급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젠의 마데고메도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코어 2-0(9-0 13-1)으로 앞서던 가운데 상대 선수의 부상 속에 기권승을 따냈다. 한국 태권도는 3년 전 2020 도쿄 대회(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개최)에서 &#39;노메달&#39;의 수모를 겪었다. 태권도가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처음으로 단 한 명의 금메달리스트도 배출하지 못했다.&nbsp; 한국 태권도의 암흑기는 길지 않았다. 박태준의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종목 첫 날부터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12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주인공이 됐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11/2024/08/08/0001758063_002_20240808104311609.jpg" alt="" /> 한국 남자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도 2008 베이징 대회 손태진(68kg급), 차동민(80kg 초과급) 이후 16년 만의 쾌거다. 만 20살의 소년이 대선배들이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에서 이루지 못한 위업을 달성했다.&nbsp; 박태준은 시상식 종료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quot;올림픽 금메달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터라 오늘 꿈을 이룬 게 너무 뜻깊게 느껴진다&quot;며 &quot;2012 런던 대회부터 올림픽을 보기 시작했다. 튀르키예의 세레베트 타제굴 선수의 경기를 TV로 시청하면서 태권도가 멋지게 느껴졌고 이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 내가 태권도 선수의 꿈을 키운 시작점이었다&quot;고 소감을 전했다. 박태준은 초등학교 5학년 시절 태권도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뒤 이대훈 현 대전시청 코치를 롤모델로 정했다. 이대훈 코치의 발자취를 따르고 싶어 고등학교 진학 역시 이대훈 코치의 모교인 한성고를 택했다.&nbsp;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11/2024/08/08/0001758063_003_20240808104311658.jpg" alt="" /> 이대훈 코치는 현역 시절 2012 런던 대회 남자 58kg급 은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68kg급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박태준은 자신의 우상도 오르지 못했던 올림픽 포디움 가장 높은 곳을 밟았다. 박태준은 &quot;이제 한성고등학교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quot;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nbsp; 박태준은 한성고 3학년 시절이던 2022년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해 10월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우승으로 국제무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이 통한다는 걸 입증했다. 지난해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54kg급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남자 태권도를 이끌어갈 차기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박태준은 지난 2월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39;사고&#39;를 쳤다. 54kg급 세계랭킹 3위 장준을 제치고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상대인 장준을 이기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섰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11/2024/08/08/0001758063_004_20240808104311727.jpg" alt="" /> 박태준은 &quot;장준 형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적이 있는 세계적인 선수였다&quot;며 &quot;장준 형을 올림픽 선발전에서 이긴 뒤 &#39;할 수 있다&#39;라는 다짐과 각오가 생겼다&quot;고 설명했다. 박태준은 올림픽 무대 데뷔전을 치른 이번 대회에서 &#39;강심장&#39; 기질을 보여줬다. &quot;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게 오히려 편했다&quot;고 말할 정도로 떨지 않았다. 긴장감을 다스리는 자신만의 루틴도 확고했다. 대기실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흥겨운 팝송을, 경기 직전에는 차분한 노래를 들으면서 마인드 컨트롤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11/2024/08/08/0001758063_005_20240808104311786.jpg" alt="" /> 박태준이 이날 결승전에 앞서 선곡한 노래는 가수 데이식스의 &#39;한 페이기자 될 수 있게&#39;였다. &#39;아무 걱정도 하지는 마. 나에게 다 맡겨 봐. 지금 이 순간이 다시 넘겨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39;를 흥얼거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박태준은 &quot;항상 경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음악을 들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편이다&quot;라며 &quot;결승전 때는 시합장에 들어서면서 &#39;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39;를 들었다. 가사처럼 오늘 (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보고 싶었다&quot;고 말하며 웃었다. 또 &quot;내가 살아온 21년이라는 시간은 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quot;며 &quot;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 태권도 대표팀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 대회를 준비했다. 다른 선수들도 잘할 거라고 믿고 열심히 응원하겠다&quot;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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