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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101010 그리고 101···메달리스트들, 이제 그냥 깨무는 시대가 아니다[올림픽x스토리]

온카뱅크관리자

2024-08-07 11:31:0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4/08/07/0000980523_001_20240807113109698.jpg" alt=""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차지한 임시현, 남수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8.3 파리=올림픽사진공동 취재단/WOO 한국의 여자 양궁 대표팀은 지난 7월28일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각자 오른손 검지를 들고 목에 건 금메달을 그 옆에 들어보였다. 각자 ‘10’을 만들어 10-10-10 세리머니를 펼쳤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10연패 그리고 양궁의 완벽한 점수 ‘텐텐텐’을 가리키는 이 동작은 전세계에서 한국 여자 양궁팀만이 할 수 있는 세리머니였다. 그 중 임시현은 이틀 뒤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고는 역시 시상대에서 왼손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눈에 갖다댔다. ‘바늘구멍 세리머니’였다. 임시현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여자단체전, 혼성단체전, 개인전까지 3관왕에 올랐다. “아시안게임에 이어서 바로 올림픽까지 3관왕을 하는 게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거라고 하던데, 제가 바늘구멍을 통과해버렸습니다”라고 자신의 동작을 설명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4/08/07/0000980523_002_20240807113109920.jpg" alt="" />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으로 꾸려진 남자 양궁 대표팀이 29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를 만나 세트 점수 5-1(57-57/59-58/59-56)으로 승리한 뒤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4.7.29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KCK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목표,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거는 시상대 위의 순간은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과거 메달을 꽉 깨물어보는 정도였던 이 시상대 위에서의 순간을 기념하는 방식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의 남자 양궁 대표팀도 질 수가 없다. 단체전에서 3연패를 차지한 뒤 맏형 김우진이 가운데서 금메달을 손에 들고 그 오른쪽엔 김제덕, 왼쪽엔 이우석이 검지를 세워 ‘101’을 만들며 대한민국 올림픽 통산 101번째 금메달을 기념했다. 윤지수, 전하영, 전은혜, 최세빈으로 구성된 펜싱 여자 사브르 팀은 단체전에서 은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뒤 건곤감리 모양으로 맞춘 귀걸이를 약속하고 차고나와 시상대 위에서 각자 귀를 보여주며 자랑하기도 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4/08/07/0000980523_003_20240807113110171.jpg" alt="" />여자 기계체조 마루운동의 은메달리스트 시몬 바일스(왼쪽)와 동메달리스트 조던 차일스(오른쪽)가 금메달리스트 헤베카 안드라지가 시상대에 올라서자 존경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파리 | AP연합뉴스 기계체조 여자단체전, 개인종합, 도마까지 3관왕에 오른 미국 체조의 살아있는 전설 시몬 바일스는 마루운동에서 0.033점 차로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브라질의 헤베카 안드라지. 안드라지가 호명되고 시상대 위에 올라 두 손을 번쩍 든 순간, 바일스는 동메달을 딴 미국 팀 동료 조던 차일스와 그 양 옆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앞으로 뻗어 안드라지에게 경의를 표하는 동작을 하며 활짝 웃었다. 올림픽 체조 역사상 흑인 선수 3명이 금·은·동메달을 딴 최초의 시상식에서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만들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4/08/07/0000980523_004_20240807113110408.jpg" alt="" />중국 허빙자오가 5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오른손에 스페인 배드민턴협회에서 받은 스페인팀 배지(파란색 원)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져 은메달을 딴 중국의 허빙자오는 시상대에서 왼손에는 자신의 은메달을, 오른손에는 스페인 올림픽위원회 배지를 들고 시상대에 올랐다. 허빙자오는 전날 스페인의 카롤리나 마린과 준결승을 치렀다. 세계랭킹 4위인 마린은 게임스코어 1-0으로 앞서던 2게임 도중 무릎이 꺾여 휠체어를 타고 나갈 정도로 큰 부상을 당해 기권했다. 당시 마린의 부상으로 자신이 결승에 오르자 눈물까지 흘리며 가슴아파 했던 허빙자오는 시상식에서 마린을 위해 스페인 배지를 들고 “뛰어난 선수인 마린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특별한 동작 없이도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주며 감동을 선사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4/08/07/0000980523_005_20240807113110694.jpg" alt=""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임종훈, 신유빈과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리정식, 김금용 등이 시상대에서 삼성 Z플립 6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남·북한 선수들의 셀카였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메달리스트들이 기념사진을 함께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순서가 있다. 탁구 혼성 단체전에서 한국의 임종훈과 신유빈이 3위, 북한의 리정식과 김금용이 2위를 해 이번 대회 처음으로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각자 메달을 목에 건 뒤 임종훈이 대표로 카메라를 들어 1위 중국 선수들까지 같이 셀카를 찍었고 모두가 북한 선수들의 반응을 궁금해하는 순간, 북한 선수들은 카메라를 바라봤고 2001년생 여자선수인 김금용은 살짝 미소도 지었다. 올림픽 시상대 위 찰나의 순간, 세상도 시대도 달라지고 있다. 파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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