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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안세영 “7년을 악착 같이 참았다”...폭탄발언 뒤엔 무슨 일이

온카뱅크관리자

2024-08-06 20:54:0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8/06/0003850901_001_20240806205711599.jpg" alt=""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올림픽사진공동취제단 										안세영(22·삼성생명)은 5일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뒤 “앞으로 대표팀과 함께하기 힘들 수 있다”고 털어놨다. “7년 동안 정말 많은 걸 참고 살았다.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싶고, 악착같이 달렸던 이유 중 하나는 내 목소리에 힘이 실렸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는 말도 했다. 뜻밖의 강경한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키자 안세영은 소셜미디어에 “선수 관리와 보호,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대표팀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 달라. 제 이야기들을 고민해 주고 해결해 주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고 띄웠다. ◇오랜 꿈 이루자마자 작심 발언 안세영은 작년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도중 무릎 힘줄이 끊어졌는데도 통증을 참고 뛰어 우승했다. 귀국 직후 협회 차원에서 진행한 검진에선 “2~6주 재활하면 경기에 나서도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회복되지 않았고, 안세영은 소속팀을 통해 다른 병원에서 재검진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안세영은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대표팀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때 실망을 많이 했다”면서 “개인 트레이너 선생님이 대표팀 코치진과 싸우고 울고 그랬다. 매 순간 두려웠고, 걱정이 컸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훈련과 치료 모두 국제 대회에서 성과를 많이 낸 복식 선수들 우선이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세영이 올림픽 직전 파리 외곽 퐁텐블로에 차린 훈련 캠프에서 발목을 접질렸을 때도 코치진은 부상을 감추기에 급급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안세영이 불만을 제기하며 국내에서 치료를 맡았던 한의사를 데려와 달라고 요구하자 협회는 이를 받아들였다. 국가 대표팀 38명(올림픽에 출전 못 한 선수들 포함)을 관리하는 트레이너는 4~5명이다. 안세영 전담 트레이너는 협회와 재계약을 하지 못해 파리에 동행하지 못했다. 해당 트레이너에게 많이 의지했던 안세영은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꼈다고 한다. 천위페이(중국), 타이쯔잉(대만) 등 경쟁 선수들은 전담 트레이너와 코치 2~3명씩의 도움을 받는다. 배드민턴계 한 관계자는 “협회가 선수단 분위기를 해칠 위험을 알고도 안세영에게만 전담 트레이너를 붙여줬다”고 말했다. 그만큼 배려를 했다는 의미다. 안세영 측은 “특혜를 바라는 게 아니고 시스템을 지적하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제대로 관리받지 못한다”고 반박한다. 혼합 복식 은메달을 따냈던 김원호(25·삼성생명)와 정나은(24·화순군청)은 ‘선수 관리 소홀’에 동의하지 않았다. 김원호는 6일 파리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해 “(메달은)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해준 분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나은도 “같은 생각이다. 우리는 훈련에만 집중하면 됐다”고 했다. ◇”대표팀 운영 비판하다 불이익” 주장 안세영은 2017년 12월 만 15세에 국가 대표에 최연소 선발된 이후 협회 선수 관리·훈련 방식에 이의를 제기해 왔고, 이 탓에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올림픽을 앞둔 지난 5월 우버컵(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 준결승 때 안세영이 출전을 희망했는데도 뛰지 못한 일이 있었다. 당시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졌다. 엔트리에서 빠진 이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했던 안세영은 주변에 “대표팀 은퇴하고 올림픽도 안 뛰겠다”며 분노했다고 한다. 주변 만류로 참았다가 금메달을 따내자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는 것이다. 안세영이 대표팀을 떠나 개인 자격으로 세계연맹이 승인하는 국제 대회에 나설 수 있을까. 현 규정(국가 대표 활동 기간 5년 이상, 여자는 27세 이상)대로라면 안 된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작년부터 예측했다. 협회와 법정 싸움을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대표팀을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게 하는 건 야박하다”는 입장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선수 관리 체계와 관련해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는 2014년 도핑 테스트를 회피했다는 이유로 세계연맹 1년 자격 정지를 받았다. 당시 협회가 선수 소재지를 세계연맹에 잘못 알렸던 사실이 드러나 재심의 끝에 징계가 취소됐다. 2021년에는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복식 동메달리스트 정경은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대표 선발 과정 의혹을 규명해 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심사위원 3명이 자기 팀 선수들을 직접 심사한 점수를 50% 반영하는 불합리한 대표 선발 시스템이 당시 도마에 올랐다. 협회가 2018년 세계선수권(중국) 때 임원 8명에게 비행기 비즈니스석, 선수 6명에겐 이코노미석을 끊어줘 선수 지원에 소홀했다거나, 2017년 호주 대회 때 비즈니스석으로 출국했던 협회 임원 5명이 “전력상 우승이 어렵다”며 8강전 후 조기 귀국했다는 보도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널리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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